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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배추와 부레옥잠

실로 오랫만에 칠성동 꽃시장엘 갔었다. 그러니까 십수년전 한창 꽃에 미처있을 적에는 매주마다 빠짐없이 찾았던 곳인데 차츰 취미도 바뀌고 주말농장도 하다보니 15년여만에 와보는것 같다. 그때완 사뭇 다르고 노점상도 없어졌으며 길건거 골돌품상들도 어디로 갔는지... 모든것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1층은 생화가 주 판매품이고... 2층은 조화가 주 판매품인데 만져보지 않고선 생화인지 조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딸래미는 또 꽃욕심이 생겨서 맘에드는 꽃을 보면 발걸음을 멈춘다. 식탁과 화장대에 꽃이 있으니 좋긴 하던데 일주일 정도에 시들어 버리니 비경제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차라리 화단에 심는 거라면 더 좋지 싶은데... 내가 꽃시장을 찾은것은 수생식물 때문인데 뭐 어떤게 있나하고 두루 살려 봣지..

어머니의 마지막 생일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93세에 돌아 가셨다. 남들은 장수 하셔서 호상이라 하지만 자식 입장에서 어찌 호상일수가 있으랴... 21년 2월 21일(음력 : 1월 10일) 돌아 가셨고 음력 5월8일(양력 6월17일)이 생신 이신데 돌아가신후 첫 생신은 살아 계실때와 똑같이 하는것인데 그러니까 어머니의 마지막 생신이 되는 것이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생신날은 온가족이 다 모여서 잔치를 벌리곤 했었는데 어느날부터 그것도 희미해져 버렸고.... 사후 첫 생신도 나혼자 간단하게 모실수 밖에 없는 형편이 되어 버렸다. 사는게 뭔지 갈수록 멀어져가는것 같아 마음 한켠엔 아쉬움이 남는다. 정성은 많이 쏟았지만 생신상이 단조로운것 같아 어머니께 죄송스런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무엇이던 많이하고 푸짐한것을 좋아..

두포텃밭 6월 첫주(21.6.4~6)

... 오늘은 금요일 밤늦게 도착 했는데 옥수수며 밭작물들이 일주일사이 물씬물씬 자라는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캄캄한 밤, 농막 창문 아래서 무슨 울음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어린 고양이가 어미를 잃고 헤메고 있는것을 가져와 하룻밤을 재웟는데 이게 이쁘고 너무 귀여워서 키울려고 했는데 이튼날 어미가 찾으러 왔기에 그냥 어미의 품속으로 돌려 보냈다. 2주전에 심은 삼층파는 제법 많이 올라왔고... 오늘은 방아다리 고추도 따고 겻순도 제거하고... 토마토 가지 호박등도 겻순을 제거했다. 씨앗뿌린 부추 이거.... 진즉에 베었으야 했는데 오늘 작업 들어간다. 베는것보다 풀메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쪽구려 앉아 하다보니 허리다리 다 아프다. 다 베었으니 거름한포 투여하고... 이렇게 해주면 굵은싹이 올라 온다는 전..

오늘도 낚시...(21,6,5토)

밭일이 약간은 여유스러운 요즘이다 보니 이제 주1회 낚시는 무조건 적으로 굳어지는 느낌이다 지난주와 같이 매번 오던 저수지가 벼논에 물댄다고 수위가 낮아지는 바람에 오늘은 포인트를 변경해서 자리를 잡는다. 나도 한쪽으로 자리를 잡고 떡밥을 미끼로 낚싯대를 펼쳣는데 통 소식이 오질 않는반면... 아우는 연신 올려 살림망에 넣기 바쁜데 그렇다고 난들 가만히 보고만 있을쏘냐..... 작전을 바꿔서 현지새우로 미끼를 끼웟는데 이게 먹혀 들어갔다. 마릿수로는 총46수니 제일 많이 낚은 편이고 또 우리밭 연못으로 옮겨살게 했는데... 100마리만 넣는다는것이 121마리가 들어가서 살게 되는 것이다.

미나리 효소담기(21.6.5)

... 작년에 이웃밭 미나리 잘라 버린 줄기 대충 뿌려서 질근질근 밟아 두었더니 봄에 새싹이 나고 두어번 베어 먹고도 이렇게 많이 자랏다. 이 많은 미나리를 그냥 둘려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절반 정도만 벨려고 하는데... 내가 베어주면 나머지는 안사람이 알아서 하는거고... 이 질기고 다 큰 미나리를 무엇에 쓸건가 하면...? 이렇게 작업을 해서... 흔히 말하는 효소를 담그는 것인데 효소액은 가정상비약으로 식중독등 음식탈이 난데는 매실보다 더 좋다고 한다.

유월은 앵두의 계절인가...

... 산골자기의 맑은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도원밭 가는길도 차츰 푸르름이 덮히기 시작한다. 밭뚝의 땅두릅은 올해도 꺽어먹지 않아 지맘대로 많이 자랏고... 수조속의 부들은 올해도 꽃대가 올라왔다. 물푸레나무는 올해도 엄청나게 많은 꽃을 피웟는데 이 씨앗들은 다 어디로 날라 가는지... 전성기 시대엔 많은 닭들이 뛰놀았지만 이젠 옛말이 되었고 텅 빈 닭장만이 남아있다. 헛개나무라고 심은것이 박쥐나무로 밝혀졌고 잎사귀 아래에는 이런꽃이 피었는데 어린잎사귀는 장아찌용으로 좋다고 하니 베어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 겠다. 요즘은 탱자도 귀한편인데 우리밭뚝에는 해마다 이렇게 열리고 있으니 올해도 가정상비용 효소를 담을 것이다. 구석베기에 심겨져서 햇볕도 적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앵두가 읶었으니 고마운 마음으로..

주말 두포농장의 소소한 일상

... 21.5.29 오늘도 토요일 해질녘에 도착한 고성의 두포텃밭엔 어둑어둑 저녁노을 질때 쯤이면 닭들은 횃대에 오르기 시작한다. 나는또 제일먼저 확인 하는것은 한주일동안 알은 얼마나 많이 낳았냐는 것인데 두마리의 닭이 알을 품고 있으니 이것 또한 행복한 고민에 빠질수 밖에 없다. 오늘 저녁은 특별식으로 아우가 소고기 샤브샤브를 준비해 왔다. 소주와 막걸리는 취향따라 마시면 되고 샤브샤브 요리가 이렇게 맛있는줄은 처음 알았다. 밤이 깊어가며 이야기꽃은 피고 남자 셋이 모이면 군대이야기는 언제나 단골메뉴가 된다. 21.5.30 일요일 두포농장에 오면 이젠 으례이 새벽출조가 습관처럼 되어서 오늘도 5시반에 낚싯대를 펼쳣다. 여기저기 저수지를 돌아 봣지만 맘에 드는곳은 딱 여기뿐. 밭에서 10분이내의 거리...

도원 텃밭의 일부분(21.5.29)

... 오미자밭 옆의 적단풍 나무는 주위의 푸르름에 휩싸여 고운 자태가 파묻혀 버렸다. 예전에 매실이 한창 비싸던때는 매실속에 돌복숭아가 석혀 있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돌복숭아가 매실보다 두세배 비싸졋으니 우리밭의 돌복숭아도 귀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애시당초엔 미나리를 키울 생각으로 만든 수조에 이젠 올챙이와 부들이 살고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큰 개구리도 가끔씩 나타나고... 헛개나무인줄 알고 신경쓰서 길럿것만 아무리 봐도 아닌것 같고 .... 그렇다면 과연 이 나무의 정체는...? 넝쿨딸기 이거 한두개 따 먹을땐 좋지만 우리밭에선 잡초일 뿐이고... 한때는 여기에 상추심어 아침저녁 오르 내렸던 옥상밭이 이젠 옛모습을 뒤로한채 잡초만 돋아 있던것을 말끔히 정리하고 설악초를 심었다.

체리는 열었지만...(21.5.22)

... 명이나물 꽃이 피었다. 이것도 한두개 보다 많이 피면 더 아름답고 보기도 좋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체리가 열리긴 열였지만 나무를 심어놓고선 관리를 못하는 바람에 엄청나게 열려야 할것이 오리에 하나 십리에 하나...크나큰 나무에 너댓개만 열여있다. 한동안 번성기 였을때는 여기에 닭들이 활개치며 살았는데 산짐승의 피격으로 몰살을 당하고선 방치된 상태 이던것을 바닥의 톱밥도 끍어내고 깨끗하게 청소를 할것이다.

5월 하순의 두포농장(21.5.23)

... 맨날 집에만 있다가 오랫만에 농장에 놀러온 외손녀는 즈거 엄마가 만들어준 꽃반지와 크로바꽃 머리띠를 쓰는게 그렇게 좋은가 보다. 근자에 들어 낚시에 다시금 취미를 붇혀서 주말마다 가게 되는데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잠시 가서는 붕어만 7마리 잡았는데 아이들보고 연못에 넣어라고 하니 신이나서 넣고있다. 이제 또 우리 밭이 어떻게 변했나 아이들과 돌아보며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찍는다. 조선오이 11포기... 넝쿨콩은 울타리 옆에 심었고... 오이고추도 이만큼 자랏다. 토마토와 고추는 집에서 모종을 내린 것인데 처음엔 부실한것 같더니만 자라면서 대궁도 굵고 튼튼하게 잘 자란다. 가지 6포기... 옥수수도 무릎까지 자랏으니 추비를 줘야 될것같다. 2차파종한 옥수수는 아직 어리다. 나는 이상하게도 잎들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