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93세에 돌아 가셨다.
남들은 장수 하셔서 호상이라 하지만 자식 입장에서 어찌 호상일수가 있으랴...
21년 2월 21일(음력 : 1월 10일) 돌아 가셨고
음력 5월8일(양력 6월17일)이 생신 이신데 돌아가신후 첫 생신은 살아 계실때와 똑같이 하는것인데
그러니까 어머니의 마지막 생신이 되는 것이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생신날은 온가족이 다 모여서 잔치를 벌리곤 했었는데
어느날부터 그것도 희미해져 버렸고....
사후 첫 생신도 나혼자 간단하게 모실수 밖에 없는 형편이 되어 버렸다.
사는게 뭔지 갈수록 멀어져가는것 같아 마음 한켠엔 아쉬움이 남는다.
정성은 많이 쏟았지만 생신상이 단조로운것 같아 어머니께 죄송스런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무엇이던 많이하고 푸짐한것을 좋아 하셨는데...
예복도 차려입지 않은체 평상복으로 절 두번 올리고 조금 있다 상을 물렸다.
하지만 내심 마음은 뭉클하고 눈물마져 나는 심정이었다.
6월 19일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사는 여건이 다르다 보니 한번 모이는것이 쉽지않은 일이 되었지만
생신날을 계기로 주말에 고성에서 모이게 되었다.
특별한 날에만 사용하는 가마솥을 오늘 내 걸었다.
안속엔 내가 기른 청계닭과 각종 약재들이 들어있고...
이모님도 오셨는데 어머니 생전에 같이 오셨으면 더 좋았을것을... 하며
울보 이모님은 또 눈물을 찔끔 거리셨지만 맛있는 생선회를 드실땐 웃음꽃이 피었다.
생선회로 먼저 배를 채워서 청계백숙이 인기가 없으면 어쩔려나 했지만 회배따로 닭배따로였다.ㅎ
뭐 어쨋던 어머니의 생신을 계기로 좁은 농막에 어른 9명이 앉아서 웃음꽃 피우는 좋을 시간을 가졌다.
한껏 먹었으니 또 어디론가 소화도 시키러 나갈겸 가까이 있는 보리섬 둘렛길을 찾았다.
다리를 놓은지도 얼마 안되었고 가끔씩 지나쳣지만 섬에 가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둘렛길은 그냥 걸음으로 30분 정도인데 아직은 아름답게 꾸민것도 없이 그냥 산책로 정도로 만들어 놓은것 같다.
거의 평평한 길이지만 그래도 제일 높은곳엔 정자도 하나 있다.
룡천정이네(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곳인지...)
땀을 식히며 포즈도 취해보고...
사이좋아 보이네...허긴 고딩도 선후배사이...
위에는 사이가 좋구만 금방 토라진겨...?
어...? 또다시 좋아졌네...
여기 고성 바다가 미국 FDA에서 인증해 주는 청정지역 이라더니만 바닷물이 정말 맑다.
오늘 잘 놀았다.
가을에 또 기회를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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