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82

아내의 생일

젊은이들은 생일을 양력으로 많이들 하지만 나의 세대는 음력생일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아내의 생일이 음력으로 7월7일이니 참 유명한 칠석날인것이다.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일년에 딱 한번 만날수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 만남을 위해 까치들은 다리를 놔 줘야 했기에 머리털이 다 빠질 정도로 일을 했다는 전설도 있지... 마을엔 칠월깐치(까치)란 별명을 가진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왜 칠월까치 였을까... 알고보니 그사람의 튓통수 머리털이 없어서 붇혀진 별명이었는데 누가 지엇는지는 몰라도 고향마을 어른들이 참으로 해학적인 멋이 있었나 보다. 내 어릴적 살던 시골에서는 이 날을 기해 공동우물도 치고 마을회의도 하며 연못의 연밥(연자)관리 입찰도 하고 어떤 해에는 돼지도 한마리 잡아 동네잔치를..

어머니의 마지막 생일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93세에 돌아 가셨다. 남들은 장수 하셔서 호상이라 하지만 자식 입장에서 어찌 호상일수가 있으랴... 21년 2월 21일(음력 : 1월 10일) 돌아 가셨고 음력 5월8일(양력 6월17일)이 생신 이신데 돌아가신후 첫 생신은 살아 계실때와 똑같이 하는것인데 그러니까 어머니의 마지막 생신이 되는 것이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생신날은 온가족이 다 모여서 잔치를 벌리곤 했었는데 어느날부터 그것도 희미해져 버렸고.... 사후 첫 생신도 나혼자 간단하게 모실수 밖에 없는 형편이 되어 버렸다. 사는게 뭔지 갈수록 멀어져가는것 같아 마음 한켠엔 아쉬움이 남는다. 정성은 많이 쏟았지만 생신상이 단조로운것 같아 어머니께 죄송스런 생각이 든다. 어머니는 무엇이던 많이하고 푸짐한것을 좋아..

입원하고 퇴원하고 설쇠고 고성가고...(21.02.11~13)

... 21.02.02 어제 입원하고 오늘 어깨수술 했습니다. 별로 무리하게 쓴일도 없고 딱 그일 하다가 다쳣다 할것도 없이 그냥 일상적인 생활에서 조금씩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만 MRI를 찍어본 결과 상부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네요. 수술외엔 완치방법이 없다고 하니 불현듯 날자받고 수술하게 된것이지요. 2주간 입원 이라는데 창쪽 병상을 차지하게 되어서 바깥 풍경도 볼수있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볼수있어 다행이네요. 21.02.11 조기퇴원하고 집에와서 설음식 하는거 구경하고 있습니다. 새우꽂이 끼는것은 큰외손녀의 몫이고요. 예년 같았으면 딸아이는 시댁에 갔을텐데 코로나로 못가게 되었지만 집사람이 수월해서 좋다고 하네요. 마당에서는 사위와 외손녀가 고성농장의 식탁 연장 슬라이딩 식탁..

오늘 참 우울하다(21.1.25 월)

70년을 넘게 혹사를 시켰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몸뎅이 어디 하나라도 성한곳이 없는것 같다 당뇨,고혈압,콜레스테롤,전립선은 오래 전부터 따라다닌 병이며 속이아파 위장약도 먹으야 하고, 어디 이것 뿐이랴... 언제 부터 였던가 허리아픈것은 디스크가 원인이고 경추(목)에도 디스크 증상이 있다보니 항상 목은 뻑지근하기만 하다 그기에다 또 근자에는 양쪽 고관절이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아픈것은 또 무슨 병인가 싶어 병원을 찾았더니 허리 디스크가 원인이라 하누만... 엠알아이를 촬영해서 정밀 진단을 해야 한다지만 그보다 더 급한게 있어서 지난번 처럼 견인치료를 시작했다.(한달정도 하면 발등에 불을 끄는 정도는 될거고...) 더 급한 것이라는 것은 우측 어깨가 너무 아파서 MRI를 해보니 4개의 활근개중 1개가 파열 ..

우리집의 금딱지(반려묘)가 영원히 아픔없는 곳으로 갔습니다.

우리집이 단독주택이라 그런지 길고양이들이 자주 드나들고 새끼를 낳아서 기르다 가기도 하는데 어떨때는 새끼를 키울수 없었슴인지 그냥 두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두번씩이나 분유먹여 키운적도 있었는데, 처음것은 한 일년쯤 지나 발정기간이 되니까 집나가서 다시 돌아 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