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5.02.28~03.01(토,일)-마당 만들기와 아로니아 심기

청룡산삼필봉 2015. 3. 1. 23:30

2월 마지막 날입니다.

예년같으면 아직 땅이 꽁꽁 얼어있을 시기인데 양지쪽엔 부분적으로 풀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설이 지나고 나면 괜시리 마음이 바빠지기도 하지요.

올해는 시기에 상관없이 빨리 처리해야할 일이 있기에 쉴틈없이 밭에 갑니다.

 

 

 

한참을 후진해서 저만치에 주차시켜놓고 굽어진 산길을 오륙십메타를 걸어야 나의 놀이터가 나옵니다.

 

 

 

시급히 해야할 일이란게 무엇인가 하면??

농막앞의 스물댓평정도 되는 밭을 마당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바쁜철에는 이런일 할 틈이 없기에 요즘 시기에 해야지요.

 

 

 

표면의 흙은 작년에 부엽토를 덤북넣어 삭혀논 좋은 흙이라서 힘들어도 윗밭으로 퍼올리고 있습니다.

 

 

 

내 키보다 더 높이 퍼 올려야 하기에 이렇게 빠랫트를 놓고 하는게 조금 도움이 되네요.

 

 

 

여기 푹 꺼진땅을 한삽 한삽 퍼올려 볼록하게 채워야 하니 눈으로는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아랫밭의 흙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네요.

 

 

 

빈화분도 저쪽 가장자리로 밀치고 절반쯤은 퍼 올린것 같습니다.

 

 

 

애시당초엔 오늘 다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낮잠한숨자고 농뎅이 치는 바람에 다 못했네요.

 

 

 

화분을 엎었더니 이상한 벌레(?)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게 뭘까요? ㅎㅎ... 초석잠 이라는건데 작년에 이웃밭에서 세포기를 주길레

마땅히 심을곳이 없어서 화분에 한포기씩 심었더니만 이렇게 많이 번식을 했네요.

 

 

 

날도 저물어가고 함께놀던 까마귀도 제집찾아 가려나 봅니다.

 

 

 

 

3월 1일

새벽녘에 일어나 밭에가서 아침먹자고 자고있는 마누라 옆구리 쿡쿡 찔럿더니만

현관문을 열어보니 비가오고 있습니다.

간밤의 일기예보도 밤부터 오전까진 비나 눈이 올거라고  했었지요.

그래도 눈이 아니니 다행이다 싶어 밭을향하는데 도심을 지나고 나니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4륜구동이라 가파른 산길이라도 오르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지난번에 눈길을 내려오면서

식겁을 했기에 도무지 올라갈 자신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낮부터 개인다고는 했지만 일기예보도 가끔씩은 빗나갈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는수 없이 내려와서 아침먹고 이것저것 마당정리 하는즈음에 했볕이 나기 시작합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 아니더라도 봄눈이 뭐 오래간들 얼마나 가겠습니까.

질퍽질퍽해도 낮이면 다 녹겠다싶어 또 급히 올라 왔습니다.

 

 

 

어제 하다만 일터도 눈으로 덮히고 ...

 

 

 

여기저기 많이도 쌓였네요.

 

 

 

여기 오른쪽 가장자리에 화분놓고 흙 퍼올려야 하는데...

 

 

 

금방 녹아버릴 아까운 눈이기에 사진도 몇장 찍어 봅니다.

 

삼월 춘풍은 눈속에 가려지고

매화꽃 붉은망울 부끄러워 눈속에 숨는구나

하얀눈 제아무리 쏟아진들 오는봄을 어찌 막으랴..

 

 

 

항상 나보다 부지런한 건너밭 사람들이 오늘은 눈이와서 올라오지 않았나 봅니다.

 

 

 

눈이 왔으도 어제 하던일을 계속 합니다.

 

 

 

질퍽한 흙이 삽에 달라 붇어서 빈삽이나 들은삽이나 무게가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높은곳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지금부터는 낮은 곳에...

 

 

 

그래도 몇수레 퍼올리고 나니 제법 많이 돋아졌습니다.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어야죠.

 

 

 

집 옥상에서 키우던건데 작년엔 제법 열매가 많이 열였답니다.

흙을 탈탈 털어 뿌리만 가져오면 쉽기야 하겠지만 그러다보면 몸살을 하게되고 열매도 안열릴테니

이렇게 분을 그대로 가져와서 정성껏 심는거지요.

 

 

 

오늘은 우선 아로니아 네그루만 정식 합니다.

 

 

 

블랙쵸크베리는 요즘 뜨는 과수인데 항산화물질인가 뭔가가 가장 많은 과실이라고 하네요.

이름그대로  시금털털 텁텁한게 맛은 없더군요.

 

 

 

장구밤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며 실생묘로 기른게 십년도 더 됫지 싶습니다.

 

 

 

흙속에 파묻힌 초석잠 이삭줍고...

 

 

 

아까운 부엽토는 잘 골라 놓습니다.

 

 

초석잠은 특히 뇌건강에 좋은것이라하니 늙은이가 먹으면 치매가 예방될 것이고

아이가 먹으면 머리가 좋아 지겠지요.

올해도 빈터찾아 몇포기만 심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