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부터 시작된 비가 아침의 출근길을 축축히 젹셔준다.
가로수의 은행나무도 이 비가 가고나면 거의다 떨어지겠지.
몇해전까지만해도 떨어진 은행알을 앞다퉈 줏더니만
이젠 거들떠 보질 않아서 나무아래는 화장실냄새가 왕덕을 한다.
매연을 먹어서 중금속을 품고 있다나 뭐라나...
하여간 근거도 없는 방송때문에 귀한대접받던 은행알이
하루아침에 천덕꾸러기로 변해 버렸다.
지금이야 어디서던 흔하게 볼수있는 은행나무지만
나의 어린시절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학교의 교문이나 제실입구에 간혹 심겨져 있곤 했었는데
먹을것도 없었고 가지고 놀것도 없었기에
높디높은 나무에 겁도없이 올라가서 새파란 열매를 따서
가지고 놀기도 하고 먹어도 되는건줄 알고 이로 깨물어 보고선 퉤퉤...했던 기억이 난다.
금방 거칠것 같던 비는 진종일 내리고
어제 농막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지붕을 들쳐놓고 내려온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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