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여름내내 묵혀 두었던 하늘밭 입니다.
심지도 않은 설악초에 나팔꽃 그리고 개똥쑥까지...
잡초는 어찌 이리 잘도 자라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배초향도 다 뽑아 버렸고.. 이제야 제모습이 들어 납니다.
그래도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설악초는 씨받이 용으로 몇포기 남겨 두었습니다.
삽으로 흙을 뒤엎어보니 입자가 가루처럼 부더럽습니다.
이것 맹근지도 십년이 넘었으니 그럴법도 하지요.
안쪽은 염교(돼지파)를 심고 앞쪽은 쪽파를 심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걸리적거리는 천년초와 다른 화분들도 다 정리하고 옥상은 하늘밭 하나만 남겨둘 생각입니다.
지난주에 심었던 배추며 무가 그런데로 잘 붇어 있는것 같습니다.
주중에 심한비가 내렸기에 다 으스러져 없어진줄 알았거던요.
그래도 나지 않은곳과 벌레가 잘라버려 없어진곳은 다시 씨앗을 넣습니다.
다음주 쯤에나 찔려고 한 참깨인데 이웃밭 심사장이 오늘이 딱 적기라고 찌라길래 와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작년엔 조금 늦게 찌는 바람에 아랫꼬투리가 터진게 많았거던요.
심어놓고선 그대로 둿다보니 온통 바랭이며 칡넝쿨이 내 발목을 부여 잡습니다.
적당하게 묶어서 말려야죠.
작년비교, 작황은 절반 정도인것 같습니다.
일찍 심은 사람들은 잦은비로 썩힌것이 많았다는데 나야뭐 늦게 심었고 돌보지도 않았는데 이정도라도 고마울 따름이지요.
내년엔 거름도 좀 넣고 잘 지어 보렵니다.
여긴 이런것들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는데 처음엔 야생 수세미인가 뭔가 했더니만 하늘수박(하늘타리)이라고 하네요.
내 기억 으로는 시골집 울타리에 열려 있었던것은 좀 크 보였는데 이것은 테니스공만 합니다.
아직 더 자라겠지요.
나의 농사 기준으로는 조금 한가한 계절이라서 이런 여유도 부려 봅니다.
스피커를 바깥에 내 놓고 소리를 크게도 해 봣습니다.
이렇게 하면 산돼지등 야생동물들이 않들어온다 하네요.
그러다보니 지나가는 사람이 들어 오기도 하고...
방금전에도 어떤분이 들어왔었는데 스피커 소리가 얼마나 큰지 확인해 볼려고 바깥으로 나가니까
입구밭 한가운데 떡 서있지 뭡니까.(얼마나 놀랏던지 원...)
사람있는곳에 사람 들어오는거야 뭐 나무랄 일도 아니고 내밭에 오는 손님(?) 반갑게 맞아야지요.
그런데 보통 분들은 그냥 울넘어에서 구경하며 지나가고
주말농장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같은 취미와 관심을 가지시는 분은 들어오시라고 해서 커피도 대접하곤 하지요.
그런데 이분은 지난번에도 몇번 오셨는데 무엇이 그리 알고 싶어신 겐지 여기저기 구석구석 않살피는것이 없습니다.
어디사는 누군지도 모르거니와 올때마다 그러니 내가 꼭 감시 당하는것 같기도 하고
집이던 밭이던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것도 있기 마련인데 이젠 그분보면 불편한 마음이 든답니다.
오늘도 내가 윗밭으로 올라가면 따라 올라오고 또 내려오면 따라 내려오고...
뭐 풀은 풀씨가 맺히기전에 잘라야 한다하고....
주말농사 십년도 넘었는데 그런거 모르는것도 아니고 다 아는 이야기에 별로 듣고싶지도 않은데...
또, 안내도 하지 않았는데 농막 안쪽 깊숙한곳에 있는 닭장엘 들어 가길래
그긴 왜 들어가냐고 했더니만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햇대나 뭐래나...
와이프가 네 라고 했을망정 마지못해 한 대답인데 안내를 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게 예의 아닐까요.
더군더나 얼마전에 인근지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때문에 방역본부에서 매일같이 확인전화 오다가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확인전화가 오는 상황이라
아 그냥 열이 오르고 신경이 곤두 서데요.
여러말 말고 어서 나가시라고 했죠.
그리고 바깥에서만 구경하시고 불쑥불쑥 문열고 들어오시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막상 내밭에 오신분을 그렇게 대하고 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자초지종 좋은말로 나의 생각을 전하고 이해와 양해를 구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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