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오늘은 광복절로 공휴일이고 내일은 어중간한 징금다리 금요일이라 목금토일 4일간의 연휴가 또 시작 되었다.
아침일찍 도착하여 봄에 설치했던 울타리거물도 다시 걷어내고
아직도 많이 열릴수있는 오이며 고추 가지 콩 들깨등도많이 뽑아 냈다.
왜냐하면...? 봄에 하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중단했던 토목공사를 다시하기 위함이다.
해질무렵 통영의 유사장이 안내하는 낚싯터로 왔다.
여기가 통영 어딘지는 잘 모르지만 입구에 보니까 창포마을이라 되어있고
국도옆의 넓직한 공터에 주차를 하고 바로 옆에서 낚싯대를 펼칠수 있으니 낚시하기엔 아주 좋은 조건이다.
저녁노을이 물들면서 해는 넘어가고...
저멀리 좌측 거가대교에 불이 켜지면서 가덕도 섬넘어 구름속에선 보름달이 움직인다.
달은 구름에 가렸다 나오기를 반복 하며 시간이 흐르지만 여러사람들이 펼쳐논 낚싯대에선 아무도 소식이 없는듯 한데
운좋게도 내가 던진 찌에서는신호가 온다.
연거퍼 두마리의 고등어를 잡았지만 이게 전부인듯 하고 자정넘어 도착한 유사장 집에서 그것을 안주삼아 소주한병 마시고 잠을 청했다.
8월 16일
미련이 남아 어제 왔던 그 낚싯터.....
바람이 무척 부는 가운데 동녘의 햇살은 얼굴을 태우고 혹시나가 역시나 였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전을 걷었다.
오늘은 고성읍에 5일장이 서는 날이라 구경왔다.
지금이 8시쯤 인데 원래 5일장은 아침일찍 열리는 법인데도 너무 조용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5일장이 서는곳은 저기 아랫쪽 이란다...
온김에 재래시장을 둘러 보는데 어떤 활어생선 가게에서 눈길이 멈췃다.
여러가지 활어들이 조금씩 담겨있고...
이것은 전라도쪽에서 유명한 그 고기가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이 활방어 철이 라는데 마리당 만오천원... 개인적으로 나는 이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 많은 활어들 중에 유독 관심의 대상인 이것은...? 사시사철 언제나 있는것이 아니고 딱 이맘때만 잡힌다는 그 유명한....
하모라는 물고기다. 하모가 일본말인데 왜 갯장어라는 말보다 하모라는 말을 더 쓰는지는 모르겠고
가게마다 전부 하모라고만 표시되어 있었다.
또한 우리밭이 있는 해안마을이 하모 원조마을이라고 국도변에 크다랏게 안내팻말을 박아 놓기도 했으니 어찌 그냥 지나치랴...
가격을 알아보니 지금 팔고있는 활어들 중에서 제일 높은 가격이며 키로당 25000원...
붕장어가 18000원등 생각보다 비싸진 않고 나의 단골집은 저쪽도시에 있는데 그기선 똑같은 붕장어가 25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단골집도 이젠 바꿔야 될것만 같다.
여기는 우리밭 산넘어에 있는 포교마을인데 여기 사람들은 그냥 끝마을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것 같았다.
꽤 많은 횟집도 있고 민박집도 있고 그런데로 활기차 보이는 마을 이었다.
여기 고성 해안 일대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청정해안이라 카던가...
그래서 일년에 두번인가 해수를 채취해서 검사를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마을앞의 부두에도 물이 엄청 깨끗했다.
이것은 방금전에 끝마을 구경가서 어느 낚싯군에게 얻은 숭어 한마리를 장만한 것이고 손녀들이 잘 먹는 횟감 이기도 하다.ㅎ
어른들은 오늘의 주메뉴인 하모회를 신기한듯 먹고있다.
막걸리는 상리생반전주라는 것인데 일반 막걸리보다 도수가 2도정도 높지만 맛이 아주좋고 하모회와도 아주잘 어울리는 술이었다.
하모회 2키로면 어른 오륙명이 먹을수 있다는데 우리 어른 다섯과 어린이 둘이서 한껏 먹고도 이만큼 남았기에
따로 준비한 붕장어 3키로는 구워 보지도 못했다. ㅎ
처음 먹으본 그 맛은 아나고와는 완전 다르고 좀 포실포실 졸깃졸깃 하다고 해야 할지...약간의 향도 있는듯하고...
기대치 만큼은 아니지만 처음 먹으 보는 거니까...
8월 17일
집사람은 딸아이 따라 사천에서 자고 왔고 나와 아우는 여기서 자는듯 마는듯 했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아침이다.
이녀석들의 헝컬어진 머리는 왜 또 여기서 손질을 하는지...
어젯밤에 컴컴한 천막천을 툭툭 치던놈의 정체는 다름아닌 이 장수풍뎅이 숫컷 이었나 보다.
대구의 텃밭에도 밤이면 이런게 많은데 여기도 흔한걸 보면 이곳 또한 자연환경이 좋은 곳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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