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남쪽바다 두포놀이터

여름휴가 이야기

청룡산삼필봉 2019. 8. 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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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7월 27일(휴가 첫날)

대구 청룡산농장에 있는 두그루의 감나무에서 반시감이 엄청 많이 열리더니만 크가면서 자꾸 떨어져 이젠 몇개 남지 않은것 같다.




오후에 달려온 고성 두포농장의 바닷가는 많이 흐리고 이슬비 마져 내리고 있다.




이틀 먼저온 아우와 그 일행들은 어제 많은 비가 왔슴에도 밤낚시를 했다고 하니 과연 꾼은 꾼인가 보다...

그런데 살림망에 담겨져 있는 고기들은 살감생이 한마리 장어 두어마리 그 흔해빠진 보리멸 몇마리...

잘 낚일땐 한시간 정도면 낚아낼수 있는 정도인데 세사람의 밤낚시 조과라...ㅎㅎㅎ





7월 28일

점심은 간단하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고 소주 맥주 막걸리도 취향따라 마시고...




내일은 또 제법 손님이 올 예정이어서 나무아래에 거늘막을 친다....

그늘은 나무가 있어서 충분하지만 혹시라도 벌레가 떨어질까봐 치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이 마을로 몇년전에 귀촌한 친구와 동네분 몇분이 오시기로 되어있어 우리 식구들은 먼저 저녁먹을 준비를 한다.




야외에서 가장 손쉬운게 돼지고기지만 우리가 하는 요리는 좀 특별한 별미 라는거...(안먹어본 사람은 그맛을 모름)




나는 덥고 힘들어 죽을맛인데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입가엔 웃음꽃이...




에혀~~ 얼런 제되로 된 농막하나 빨리 지으야겠다...





조금있다 친구가 오면 술잔도 나누고 혹여 노래한곡 할 분위기가 될지 몰라서 기초적인 음향만 설치해 둔다.




집사람은 요리와 사진 담당이고 우리는 그냥 마시고 놀고 그런 시간 이었다....

물론 연주와 노래도 하면서...




7월 29일

늦게 잣지만 새벽이면 으례히 눈이 뜨이고 그냥 보내긴 아까운 시간이라

간단히 낚싯대 챙켜 방파제로 나왔다.




여긴 전부 보리멸만 사는지 오늘도 이것만 낚인다.




아우는 낚시도사에다 회 또한 잘 뜨니까 아침부터 한잔한다...




아이들이 어머니도 모시고 왔고...수가좋은 콩밭을 바라 보시지만 콩은 하나도 안 열린 상태다...




이 하얀막이 무엇일까...?

더우면 풍덩하고 옷갈아 입는 곳이다...(나는 하루에 세번정도는 풍덩풍덩...)




시어머니는 앉아계시고 며느리는 누워있고...




어제 다 마무리 못한거 지금 마무리 하는중...




버럭버럭한 흙으로 돋우웟기에 돌멩이를 깔골있다.




괜시리 쓰잘떼기없는 짓 한다고 와이프가 핀찬하지만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리...

내년 봄 쯤이면 그 의문이 풀리리라...




그늘막 아래서 건너편 마을을 본 전경이다.

시골마을이 다 그런지는 몰라도 여긴 집이 한채씩 뚝뚝 떨어져 있다...




조카네 아이들이 서울서 왔다.




우리 새끼들도 동생들 보러 달려온다.




물이 좀 빠졋다 보니 얘들이 놀아도 위험하지 않을 정도의 수심이라서 그냥 하루종일 놀도록 내벼려 둔다.




무슨 모임이던 낮보다 밤이 좋은법...

슬슬 시작해 본다.




16명이란 사람들이 모였지만 얼라들도 달려있고 모두다 손님이라 생각하는것  같아서  먹는것에 대한 모든일은

집사람과 딸아이 그리고 아들...세사람이 도맏아 했으니 무더운 여름밤 엄청 힘들었 으리라...

말은 않했지만 마음속으로 많은 미안함을 느꼈다.




남쪽이라 대구보다는덜 더울줄 알았지만 체감온도는 그기서 그기다.




밤은 깊어가고 이야기꽃은 피고...




육고기가 노릇노릇 잘 구워지고 있다.(소비량은 모도 10키로...)




연주도 몇곡 하고...




오늘의 대니보이 연주는  대중들 앞에서 세번째인데 두번째 까지는 알티시모에서 문제가 생겼었고

오늘은 그런데로 잘 넘어 간것같다...(누가 말하기를 대니보이는 잘해야 본전...)




7월 30일

아이고 얼마나 정신없이 놀았으면 이렇게 탓을꼬...




언니얼굴이 이상하다고 크림(?)을 발라주는 작은 외손녀...둘의 성격은 사뭇 다른면이 많다.




차려진 음식을 보니 삼천포 활어시장 모퉁이에 있는 한그릇에 삼천원짜리 밥이로구먼...

그냥 건멸치 한포 삿지 싶은데 외지에서 왔다 싶으면 만오천원, 토박이다 싶으면 만이천원...

오늘은 사천서 살았던 딸 덕분에 만이천원 이었다...




7월 31일

낮에는이리저리 시간 보내고 오후늦게 부산 해운대 조금윗쪽에 있는 해동용궁사엘 갔다.






저 앞뒤의 물속엔 주화가 무수히 뿌려져 있고...

우리도 너댓개씩 던져 봣지만 넣지 못하고 그냥 물속으로 직행...







역시 동심은 아름답고...




모든 행동은 자매가 둘이서 번갈아 한다.




외할머니와 두 외손녀의 간절한 소망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녀석 장가갈 나이가 훌쩍 지낫것만 두손모아 무엇을 빌었을지 그게 궁금하구먼...




저기 보니까 한국에서 제일 아람다운절이라고 해 놧더만 이래 보니까 아름답긴 하다...

이제 왔던길을 되돌아 고성으로 가면 되는데...




길을 잘못들어 부산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왕 가는김에 국제시장이나 구경할까 싶었는데 밤은 깊었고...




아들녀석이 한번 가봣다는 깡통시장 야시장으로 발길이 향한다.




바깥길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하더니만 이 비좁은 골목엔 사람들이 넘쳐나고 바람한잎 안불어 엄청 덥고 숨이 막힐 지경이다.

어딜가나 이런류의 시장은 즉석음식밖에 없고 내입에 맞진 않지만 무언가 사서주면 주는데로 군말없이 먹었다...

(태클걸면 다음엔 배제될것 같아서...ㅎㅎ)




밤은 자정이 가까워 오지만 지나는길에 자갈치시장도 잠시 들렸다.




그옛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신축된 건물과 바다옆도 깔끔히 정리되어 밤이면 즐비했던 포장마차도 사라진지 오래인것 같다.




바람도 시원하고 아까전에 부평동깡통시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으례히 있을법한 노숙자는 없는듯 하고 몇몇사람들이 밤바다를 즐기고 있다.




다음에 기회되면 유람선도 한번 타볼까 싶기도 하다.




적당히 인증샷 찍고 고성농장으로 고고...

올해는 9일간의 긴휴가...

나머지 시간은 집에가서 생각해 봐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