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여름휴가 3코스-남은 시간들(8.1~5)

청룡산삼필봉 2018. 8. 6. 17:49

유래없이 긴 9일간의 여름휴가지만 가본곳은 딱 두곳...지리산과 고성맥전포...

아직 5일이나 남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이 더위속에선 어디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꼭 가보고 싶은 그곳-가시없는 수퍼복분자 체험현장 초대도 받았지만 도무지 않되겠다.


8월 1일(수)

오늘 하루는 집에서 여독을 풀고 병원에도 약타러 가는 날이었으니 이래저래 맛나는 음식과 쏘맥을 겻들이며 하루를 넘겼다.





8월 2일(목)

키다리국화도 더워를 먹었는지 늘어져 버렸고 밭에와도  호미하나 들어볼 자신이 안생긴다.




그래도 물가의 백일홍은 아름답게 피었고 지리산 천상화원팬션에서 얻어온 수련뿌리는 왼쪽수조에 잘 심어 두었다.




무엇을 하는걸까?

눈가리고 술래잡기 하는게 아니고 호박밭에서 호박찾기 하는 것이다.




몇번을 메었는데도 생강밭은 풀밭으로 변해 버렸으니 또 메는수 밖에...




그래도 땀흘리며 움직인 덕에 생강의  제모습이 나왔다.




까치콩이라는게 생김새가 너무 이쁘서 어렵게 구해 심었더니만 이게 넝쿨콩 일줄이야...




하필이면 물좋아하는 토란밭의 스프링컬러가 막혀서 이제야 튀우고 바랭이도 뽑았다.




한달전에 강낭콩을 뽑아낸 밭인데 이래보니 별게 아닌것 같지만 방금전 까지만 해도 구멍구멍 잡초가 무성 했었다.

그냥 이 구멍에 무나 배추씨앗을 뿌려야 할지 아니면 걷어내고 다시 해야할지...




비트도 작은것은 남겨두면 더 자란다고 해서 큰것만 뽑았는데 다시 파종하면 좋으련만 이 더위에 씨앗이 삶길것 같아 뿌지리 않았다.




다른고추 두종류는 이제 거의 만물이 되어 가지만 삼월달에 씨앗내려 바늘처럼 어린것을 심은 

이 과일맛고추는 지금부터 잘  자라기 시작하니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마가 열리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연자를 사면서 덤으로 얻은 백일홍은 잘도 피는데 막상 돈주고 산 꽃창포씨앗은 하나도 나지 않았었다.




여기서 연속으로 이틀밤을 자보기는 처음인데 하루에도 샤워를 너댓번은 해야하고 

계곡물이 너무 차거우니 할때마다 등골이 오싹하고  심장이 멋을것 같아 급하게 자연온수기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물이 너무 뜨거워서 찬물을 섞어 쓰야 된다는거...




앞쪽의 두개 말고는 전부 빈거지만 볼때마다 고향의  정취가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다.




이제 방금 불을 켯슴인데도 창밖엔 곤충들이 떼지어 달라 붇었다.




사실 짓다만 닭집도 마무리해야하고 이런저런 할일이 많지만 뙈악볕엔 나가지 말라는 

마누라의 엄명이 떨어졌으니 억지로 편해도 편한게 좋다.ㅎㅎ




비스듬히 들어누워 티비도 보고...




목마르면 맥주도 마시고...잘넘긴 오뉴월 개팔자보다 내팔자가 더 좋은것 같다.




심심하면 밭도 한바퀴 둘러보고... 열매마가 제법 큰것도 있네.




주렁주렁  많이 열리면 좋으련만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중인데 결과를 봐 가면서 내년의 경작면적을 결정할 것이다.




여기저기 저절로 난 토마토도 많고...




다른곳은 물이없어 심은것이 타 들어간다고 난리지만 우리밭은 아침저녁 한시간씩 스프링컬러가 작동하니 언제나 촉촉하다.

그러다보니 불청객인 잡초도 덩달아 잘 자라서 이게 좀 문제인데 이젠 초생재배로 진입시키고 마음도 비워야 겠다.




작년에 심었던 맨드라미가 여기저기 싹이나와 뽑는다고 뽑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라니 이정도는 그냥 두어야지뭐...




봄에 사다넣은 미꾸라지가 죽고죽고 또 죽었는데 명이 긴 몇마리가 살아 있기에 금붕어 먹이를 뿌려주면 올라와서 먹고 내려간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모기가 적지만 날벌래들은 똑 같은것 같다.허긴 애벌래의 살아가는 경로가 다르니...




전등의 불빛에 벼라별 나방나비가 다 모여들고 사슴벌래며 장수풍뎅이까지...

소시적 여름방학 곤충채집 숙제가 가장 어려웟는데 지금 이라면 하룻밤에 다 해 치울수있는 조건인 것이다...



밭을 장만한 이후 가장 여러날을 밭에서 보내 봣는데 논다는게 이런 것일까...

무상무념 무계획에 몸뚱아리의 움직임 따라 이리가고 저리가고...

휴가전에는 아무리 더워도 닭집 완료하고 배추씨앗 여름상추 당근 비트등...

꼭 심겠다고 했지만 이놈의 더위가 모든것을 망쳐 놓았다.

휴가는 끝낫지만 8월은 시작인데 무쇠솥도 녹일듯한 이 더위를 어찌 극복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