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이런저런 핑게대고 밭으로 고고~~(17.11.28~19)

청룡산삼필봉 2017. 11.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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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토)

부산친구들이 울산 무슨 산인가로 등산온다고 시간나면 내려오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지난주에도 울산엘 갔다 왔었고 주말마다 이런저런 스케쥴로 밭일을 통 할수가 없었으니

적당히 핑게데고 밭으로 향할수 밖에 없었다.

내일 일요일은 또 재부산 진주향우회의 금정산 등산이 있다고 오라는 연락도 받았는데 

요즘같은 주말엔 몸뚱아리가 두개라도 다 소화해내지 못할것 같다.




밭가는 길 동네 어귀를 돌아 내 애마를 저만치 세워둔 까닭은...?




다름아닌 느티나무의 낙엽을 쓸어가기 위해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를리 없것마는 그래도 무엇할거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푹 삶아 울궈서 약할 거라고...

황소눈알보다 더 크게 뜨며...."아니 무슨 약을요?" 한다.

하하~~ 농담입니다. 거름 할려구요... 이제서야 수긍이 가는듯...고개를 꺼덕꺼덕...




좌석을 눞히고 한차가득 싫었다.   이정도면 2~3년 정도 쓸수있는 분량이다. 

재고가 많을수록 좋은게 무었인지 아실려나...그게 바로 이런 것이지...ㅎㅎ




부피는 크지만 별로 무겁지는 않고,

내가 지난 여름에 방송촬영 하면서 새로놓은 다리를 건늘때마다 참 잘 놧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것은 거름의 용도가 아니고... 생강을 심으면 볏짚같은것을 덮어야 좋은데 여긴 볏짚이 없으니

그 대용으로 쓰이기도 하고 또 좀있다 보면 알겠지만 다른 용도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가을해가 짧다보니 지난주에 한나절 일한것이 표시도 않난다.




오늘도 이 일을 하기위해 땅을 파야 되는데 땀흘리며 곡괭이로 내려 찍는게 힘들어 보였는지

괭이질 하지말고  기계로 한번 해 보라기에 덜덜덜 사용해보니 훨씬 잘 파진다.

옛말에 어른말 잘 들어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더니만 

마누라말 잘 들어니 이렇게 수월한것을...ㅎㅎ




또 오늘은 여기까지다....내일이면 마무리가 될려나...




11월 19일(일)

닭장도 더 추워지기 전에 비닐로 바람을 막아주고...




말끔히 청소한후 어제 가져온 낙엽을 충분히 깔아 줫다.




이놈들도 좋고 신기한지 연신 파헤치고 무언가를 쪼아먹고 있다.

이렇게 겨울을 넘기면 잘게 부숴진 낙엽과 분변이 섞혀서 좋은 거름이 되는거지...




우리 닭은 경기도 재래토종으로서  10대2의 비율인데 이정도면 유정란 100%의 아주 좋은 비율이긴 하나

장닭 두마리가 계속해서 서열다툼을 하는 바람에 하루에도 몇차례씩

난리가 나서  쫏아 가보면 언제 그랫냐는듯이 조용히 있고...

첨엔 무슨 족제비가 들어왔나 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내가 보기엔 위에있는 이 장탉이 더 이쁜데 등치가 작아서 밀리는 편이고 

우닥닥 싸움을 하고나면 위의 횃대가 피신처 인 것이다.

사실 1대 10이라도 유정란은 충분한데  닭장의 평화를 위해서 한놈을 희생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제하던 화단공사가 일단락 되었다.

화분을 비워서 흙을 채우면 더 좋으련만 꽁꽁 얼어서 도무지 않되겠고 주변 청소나 해야겠다.




통로의 낙엽을 말끔히 쓸어서 집어넣고  날아가지 않게 물을 듬뿍 뿌린후 흙을 덮었으니 이것역시 서서히 좋은 거름이 될것이다.




우리 밭 주변에선 오색딱다구리등 여러 새들이 살지만 

다른 것들은 사람을 멀리 하는데 유달리 곤줄박이는 친근감있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게 나를 따르는것 까진 좋지만 내 애마 여기저기에 응가를 하는 바람에 

백밀러를 비닐봉지로 쒸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그래도 이 얼마나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