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농막앞 화단 만들기(17.11.12)

청룡산삼필봉 2017. 11. 28. 09:12

11월 12일

내 삶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은 여유를 부리면서 잘도 사는것 같것만

나는 왜 이렇게 천날만날 바쁘게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오늘도 고향친구가 며느리 맞는날(혼사)이라서 울산으로 축하해 주러 가야는데

더 급한 다른일이 생겼기에 허둥지둥 볼일보고 오후에사 밭에 왔다.

매일같이 노는 사람이라면야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는 거지만

주말농이라는게 하루를 노치면 일주일이 지나가고

연거퍼 또 하루를 노치면 보름을 후딱 넘겨 버리니

땀흘려 지은 농산물이 얼거나 상하게 되기 일쑤라서

없는틈을 내서라도 마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속밭에 터를 잡은지도 십년이 넘었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청미래와 청가시를 똑같은 것인줄 알았더니만

이렇게 동글납작한 열매가 몇개씩 열리고 잎도 둥근모양으로 약간 두터워 보이는것이 청미래라는거다.

흔히들 망개라고도 하며 잎위에 찹쌀떡(?)을 올려서 찌면 망개떡이 되는 거지뭐...

그런데 또 진짜 망개나무는 덩굴이 아닌 나무가 따로 있다고 하니... 에구 헷갈려...

반면 청가시 라는것은 열매가 많이 달리고 잎은 끝이 뾰족한 타원형인것 같았다.




산사관지 꽃사관지 이게 너무 잘아서 먹을것은 없지만 아주 새콤달콤하고 향이 좋아서 

담금주를 만들면 정말 좋은데 이것역시 시간이 없다는 핑게로 해마다 이렇게 나무에서 말려 버린다.




오늘 오후시간 없는짬을 내어서 밭에온 주 목적은 이미 수확해서 말려둔 생강을 당절임 할려는 것이다.




포기를 나누고 흙도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하니 이런 사전 작업들도 꽤 시간이 걸리고 힘든 공정인 것이다.




마누라가 일하는데 내가 보고 있을수는 없는법... 무어라도 해야 겠기에 농막앞의 어지러운 화단을 바라본다

여기는 약긴 그늘도 지고 그런 터인데, 옥잠화등 화초도 있지만 도라지 더덕등 산채 종유를 화분에 심었더니만

생육상태도 별로이고  지저분해 보여서 화분을 걷어내고 흙을 높혀서 밭처럼 만들려고 한다.




화단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벽으로 사용할려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칸막이를 펼처서 가늠해 본다.




일단 화분을 들어내야 하고...




높은 화분은 안쪽의 경계지역에 놓아서 벽으로 사용할 것이다.




카바는 땅을 좀 파고 묻어야 하기에...




마누라는 씻어서 물끼빠진 생강을 썰면서도 뒷쪽에서 일하는 나를 힐긋힐긋 처다보며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등

지시와 명령(?) 때로는 잔소리지만 나는 그 소리가  아름답게만 들린다.




휴~~ 굳은땅 파는게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다.




신발로 쓱슥 파헤친 흙을 한쪽으로 쓸어가서 모우고...




통에 퍼 담아서 뒷쪽의 화단위에 쏟아 부어 땅을 돋아야 한다.




카바를 묻을 자리는 깨끗하게 돌멩이와 흙을 치워야 하니까...




카바를 묻고 말뚝으로 고정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시래기를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렸더니만 파랗게 아주  잘 말랏다.

조금 걷어가서 시래기밥 해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