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동창회의 참석은 재작년 부산친구들이 주관한 밀양의 영남알프스에서 할때가 처음 이었고
작년에는 본부 친구들이 주관했었던 졸업 50주년을 끝으로 사실상 전국모임은 마지막 인것 같습니다.
늦게 합류한 나로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으나
작년 가을에 부산친구들이 해인사쪽으로 가을소풍을 오는 바람에 잠시나마 어울렸던 즐거움이 있었고
연말에는 광안리 어느 호텔에선가 했던 송년의 밤을 함께 하면서 훗날은 거제도 일원을 광광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또 올 봄에는 부산친구들과 함께 박청장의 초대로 보은까지 올라가서 좋은구경하고 하룻밤을 유하는 추억이 있었지요
이번에는 경주로 소풍을 간다하니 아니갈수 없기에 열일 제켜놓고 기착지인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새벽바람 쏘이며 차를 몰고가면서도 친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곤 했습니다.
자 그럼.. 2017년 가을소풍 스토리텔링 들어 갑니다.ㅎㅎ
퇴근하고 오니까 식탁위에 이런것이 즐비하고...
쌀랑한 가을날씨에 보일러를 돌려야 될것을 선풍기에 에어콘 까지 틀어 놧으니 주방 공기가 너무 서늘합니다.
나-"도대체 이기 뭐하는기고...?"
아내-"뭐할건지 알아 맞춰보세요"
언듯 스치는 생각에 11월 언제가 뻬뻬로데이라 카던데 제과업체의 상술에 속아 넘어간거로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나-"이 무신 얼라들 멩키로 씨잘떼기 없는짓을 하고 있노 말이다..."
아내-"이게 왜 쓰잘떼기 없는 짓이라요? 당신을 위해 한건데..."
나-"잉? 그게 무신 말이고?"
아내-"내일이 며칠인교?"
나-"내일? 11월 11일 아니가...그런게 그게 와?"
아내-"당신친구들하고 농갈라 드시라고 맹건긴데 와 큰소리치고 그라요?"
나-"아이고 문디...내 그런거 안가간다 치아뿌라 마... 넘사시럽거로 우찌 가 갈끼고..."
이렇게 약간의 고성이 오간후 저녁을 먹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왕 만든거 가져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티비를 보고있는 아내에게 멀찌감치서 큰소리로... " 그 한 마흔명쯤 되지 싶은데...흠흠~"
나에게 돌아온 퉁명스런 대답은 "필요없다 카면서 뭐할라꼬요? "
그러면서도 곱게 포장해 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꼇지 말입니다.ㅎㅎ
여기까지 오는동안 차속에서 아침일찍부터 넘기는 소주의 짜릿함도 있었고 길지않은 시간에 불국사에 도착 했습니다.
걷는동안 멋쟁이 친구들의 포즈에 폰카는 계속 찰칵 거리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가는 친구들과 멋진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담을려는 친구들입니다.
저기 천왕문을 들어서면 무서운 사천왕이 크다란 눈알을 부럽뜨고 죄지은 사람을 노려보고 있는것 같던데
나는 죄를 많이 지었슴 인지 그 모습이 무섭게 느껴 지더군요 ㅎ
경내에 들어오니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얼굴에선 표시가 안나지만 알아들을수 없는 말들을 짐작컨데 중국사람들인것 같았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여기서 자유롭게 행동 합니다.
이 배경이 교과서에 나오는 거래서 구도를 맞춰 봣습니다.
정기자가 단체사진을 찍고 문국장이 교대를 하는 순간...
법당에 들어가서 절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나는 아내가 절에갈때면 항상 운전수 노릇만 했기에 법당출입은 하지않았고 그냥 바라만 봣습니다.
같은 초등출신들끼리 사진을 찍는다는데 그게 어찌 꼭 그렇게 되나요 자꾸 낑기는데 말입니다.ㅎ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이 풍경들을 그래도 카메라에 담아서 자랑이라도 해야겠죠.
여친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십년 이십년 아니 삼십년후에라도 이모습 그대로 간직 하시길...
이중 삼중 겹치기로 왁자지걸 합니다.
연신 눌러데는 셧터 소리와 법당의 앞마당이 온통 웃음으로 가득 합니다.
이런 저런 포즈로 멋스러움을 만들어 내고...
또 석굴암으로 가야니까 나가야죠.
여기 이 경치는 거의다 한두장씩은 찍었을 건데 그 아름다움은 정말 황홀 했습니다.
들어갈땐 몰랏는데 나올때 좋은 경치가 눈에 많이 보이는군요.
캬~~ 물이 아니고 술로 보이는 이 물은...내가 시인이라면 멋진시가 나올듯 한데...
모든 사람들이 멈춰간 여기는 땅위의 멋보다 물속에 녹아든 아름다움이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여긴 그냥 무심코 지나가면 노칠수 있는 또하나의 연못입니다.
도무지 말로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
산고개 구비돌아 석굴암 가는길 입구 입니다.
나는 그냥 찍어주는 이 모습을 또 찍었지요 뭐...
우린 이제 어딜가나 무사통과하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죠.ㅎ
저 산모퉁이를 한참 돌아가면 석굴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네요
멀리서 보니까 작지만 들어가 보면 그 웅장함에 놀라기도 하지요.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이고 예약된 석굴암 신도들은 유리문 안속으로 들어가서 예불을 드리고 그런 답니다.
저멀리 어디가 동해바다인데 그 옛날 일출을 볼려고 바로위의 토함산에 올랏던 기억이 나는군요.
퍼뜩 한바퀴 돌고 내려 왔습니다.
오가는 동안 약간 무료할듯한 버스속에선 우리 문화공보부 장관께서 열번을 들어도 싫지않을
좋은 이야기가 있었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명심보감 정도는 토씨하나 빼지않고 모두다 외울수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거죠.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는데 오어지 둘랫길을 걸을 거라 하네요.
도시락과 술안주등 먹을 거리를 분담해서 가지고 갑니다.
갈수기라 상류는 말랏지만 그래도 여긴 멋진 풍경입니다.
군데군데 정자도 있고...
저기 상류 위 어디쯤의 물없는 몽돌밭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도시락을 먹었지 말입니다.
그 도시락도 얼마나 푸짐하고 크던지 절반도 못 먹었다는거..... 다음번엔 좀 줄였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걷기가 좋도록 편의시설이 되어 있었지만 오어지 둘렛길이 꽤 걸을게 있더군요. 4키로는 더 될것 같고....
둘랫길 마지막 백미인 출렁다리... 아래를 내려다 보면 무섭기도 하고..... 젊은시절 낙하산은 어떻게 탓는지 몰라...
뻐근해진 몸을 스트레칭도 하고...
아이구 허리 다리 팔이야...
오어사라는 절 이름은 이미 들어 보기도 했고 대구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곳이지만 와보긴 처음 입니다.
그다지 큰 절은 아니지만 범종각은 상당히 크네요.
저기 깍아지른 절벽앞의 하얀 부처님 계신곳이 이 절의 하이라이트 인듯...
바로 여깁니다. 세워진지는 그다지 오래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이제 최종 목적지인 오어사 관광을 마치고 먼저 내려온 친구들이 후발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 풍기문란...표내기 없기...
내가 좋아한 여학생을 니가 이카모 우야노...ㅎㅎ
해걸음녘 바라를 따라 내려오면서 머무른곳...
마침 2년후배가 하는식당이라는데.....여기서 저녁을...
남해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서 어머니의 품속이라면
동해는 탁 튀여서 가슴이 뻥 뚥어지는것 같은 대범함이 있는 바다지요.
저녁 상차림을 하는 동안에도 이 넓은 바다를 가만히 둘수는 없었나 봅니다.
얼마나 많고 푸짐하던지...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나오는 음식들...
그래도 적당히 먹었으야 했거늘...
욕심부려 마구 먹어대는 바람에 배탈이 나서 올라오는 동안 간이휴게소던 뭐던 다 들렸다는거 나만의 비밀인데...ㅎㅎ
많이 즐거웟습니다.
매달 만날수는 없지만 그래도 횟수가 거듭되니 반가움과 친근감은 배가되고
또 얼마남지않은 송년회의 만남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우리 친구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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