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애플마 심고 닭장짓기 연속작업(17.4,22~23 토,일)

청룡산삼필봉 2017. 4. 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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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토)

어린병아리는 아직 집에 있으나 조만간 농로포장공사를 한다고 하니 

시작하면 두어달 정도는 차가 못올라 올것 같아서 미리 사료도 사고

철망도 한묶음 삿더니만 저만치에 차를 세워두고 나르는데 아침부터 땀흘리는 일이었다.




오랜기간  먹일 사료를 상온에서 보관하면 더군더나 습기많은 봄여름철은 쉬이 변질되기에

소량으로 나눠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할려고 통에 쏟아 부으니 생각보다 한포대의 양이 많다.




호박모종 옮겨심고 닭장공사를 하고 있던중 이웃밭 황사장이 막걸리나 한잔 하자기에 잠시 마실 나왔다.

우리밭 앞에있는, 항상 지나치는 곳이기에 가끔 들려 차는 얻어 마셨으도 주방은 처음인데

우리농막에는 없는 온갖것들이 다 있는것 같다.




갓 뜯어온 온갖 약초야채에 살작 덖은 돼지고를 금방이라도 한점하고 싶지만

체면치레로 기다리는 동안 입안에선 침이 감돈다.




캬...~~!!  요리하는 실력으로 보아 보통솜씨가 아닌것 같고

라면 한개도 제되로 끓일줄 모르는 나로서는 부럽지 않을수가 없다.

(물부어 푹푹 삶을줄은 알지만 내가 삶은 라면 내가 먹어도 너무 맛이 없어서 남기는 정도니까...)




친구분이 가져왔다는 담군지 일년된 삼산주...

삼도 큰것보다 이정도 되는것이 사포닌이 많고 쓰지않아 술맛이 좋다는데

코끝으로 느껴지는 향이며 목을 넘기는 그 맛이 지금도 느껴지는것 같다.




주방 천정에도 이렇게 무드있는 조명을 설치해 둔것을 보면

감수성은 사춘기때와 같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밤에 이 불을 켜고

사랑하는 사람과 오손도손 마주서서 요리를 하게되면 음식의 맛보다 그 과정이 더 즐거우리라...


우리밭을 아래위  일직선으로 연결해 보면 다섯사람의 밭주인이 있는데 저마다 특색이 있기에 

맨첫밭은 취미양봉이라지만 전문가 수준인것 같고,  다른데서 5년정도 하다가 여기로 옮겼단다.

방금전 여기서 서로 정식인사를 나누며 정다운 이웃이 되자며 덕담도 주고받고...


두번째 밭이 바로 여기 황사장밭인데 작년에 매입해서 첫봄을 맞이하는 이 밭에는

원래 고사리와 가죽나무등이 심겨져 있었지만 대부분 사라지고

병아리때 뿅뿅뿅...닭들의 놀이터에 꽃나무와 유실수등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차츰차츰 어떻게 변해갈지 관심의 대상지역이다.


세번째가 우리밭으로서 말하나 마나 주말농장이고 얼치기 농삿꾼에다 

그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해서 자라고 있는것들이 아마도 100가지도 넘을것 같은데

딱 부르지게 잘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위의 4번째밭도 주인이 한번 바뀌어서 지금은 고등학교 선생님이 

농사는 짓는둥 마는둥 하다보니 멧돼지와 고라니의 놀이터로 변해가기에

괭이로 짓는 농사보다는 다소 관리가 쉬운 유실수등 수목을 심고 있는 중인것 같더라.


다섯번째 맨윗쪽밭은 농사기술이 베테랑이라서 제일 잘 짓고 있기에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우기도 하고 터에맞는 씨앗도 얻고 

때때로 아침점심밥에 막걸리도 나눠 마시며 형제보다 더 사이좋게 지냇는데

올들어 건강에 적신호가 온것인지 술한잔 나눌 시간도 없이 잠감 왔다 가곤 하는데

자세히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어쨋던 빨리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한시름 이 이바구 저 이바구 하며 놀다보니 닭장 진측은 제자리 걸음으로 해는 기울었지만

이웃들과 같이한 그 시간이 오히려 더 좋았다.





4월 23일(일)

작년에 처음 심어본 애플마가 인기가 좋아서 몇군데 씨앗나눔도 했었는데

막상 내가 심을려니 종자도 남겨두지  않고 다 줘 버린건지  하나도 없더라는

이야기를 카페의 댓글에 농담삼아 달았더니만 어떻게 보셧는지 택배비까지 부담해 가며

이렇게 또 보내 주셧는데 움도 약간씩 튼것이 종자로서는 최고의 품질이지 싶다.

이 좋은것을 두번씩이나 보내주신 연사랑님께 거듭 감사 드리는 바이다.




주신분에 대한 제일큰 보답은 잘 키워야 되는거라서 정성들려 심었으니 잘 자라리라...




집에서 내린 호박모종이 좀 어리긴 하나 내친김에 옮겨 심었고 

그 종류는 진주호박(진주에서 가져온 호박씨),  일본호박(일본에서 가져온 호박씨),

긴호박(길죽하게 생겻다길레...)  그리고 임금콩 등등...




이것역시 카사노바님께 얻어심은 3년된 산양삼인데 다른 회원님은 다 올라 왔다는 글을 보면서

우리것은 왜 안 나오지 하며 걱정 했었는데 더디이 올라 오고 있다.

그런데 이게 오전에는 볕이 드는데 가려줘야 할지...?




여태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게 여기저기서 돋아 나는데 이 버섯의 정체는?

언듯보면 스파이더맨 대구빡 같은게 별로 기분좋지 않게 생겨서 비호감인데 독버섯이면 어쩌지?




여러해 전에 꽃사과라고 심은것이 흰것으로 보아 꽃사과는 아닌듯하고 

가을이면 콩알만한 붉은 열매(사과)가 열리는데 까무잡잡 온통 때국물이 묻어서

술을 담궈기도 그래서 그냥 내벼려 두는데 올해도 그냥 내펭게쳐 둬야지뭐...




오늘도 쬐금  섯가래 몇개 얻고선 저녁때가 되었으니...

다음주 부터는 내리 4주의 주말이 1박2일 코스가 잡혀 있으니 

5월 마지막 주 쯤에나 일을 할수 있을지....

이러다간 두평짜리 닭장 하나 짓는데 몇달도 더 걸리지 싶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