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토)
오늘의 주된일은 모종을 옮겨심는 일이다.
채소씨앗을 바로 뿌리면 일은 좀 수월하지만 아직은 비닐하우스가 없고
여긴 좀 지대가 높고 기온이 낮아서 약간은 번거롭지만 집에서 모종을 내려 왔다.
봄에 소생하는 식물은 하루가 다른데 일주일만에 올라와 보면
지난주엔 꼭 다물고 있던 할미꽃이 이렇게 피었으니 생동감이 넘침을 거듭 느끼게 된다.
두릅, 땅두릅, 엄나무순 등이 봄철에 제일 먼저 먹을수 있는 대표적인 것들인데
이미 두릅은 지난주까지 마무리 되었고 다음을 잇는것이 엄나무 순이고
또 땅속에선 연이어 땅두릅이 붉은 미소를 뛰우며 솟아 오른다.
호강에 겨운 소린지는 모르나 엄나무 가시가 너무 무섭고
아무리 조심해도 한두번은 꼭 찔리니 가시없는 수종으로 바꿔야 겠는데
잘라 버릴려니 이 또한 아깝고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있다.
농막앞에도 무늬비비추와 옥잠화가 물씬물씬 잘 자란다.
하늘나리도 빼곡히 올라 오는데 화분이 세개라서 좀 많은것 같아 하나쯤은 이웃에 분양할까 싶기도 하다.
엉겅퀴도 종류가 몇개 되는것 같고.. 이것은 섬엉겅퀴인데 생으로 먹을수 있는 몇 않되는 산나물중의 하나 라는데
아직 생으로는 먹어보지 않았다.
작년에 임시로 심어논 도라지화분이 여러개인데 옮겨야지 하면서도 때가 지낫으니 또 한해를 미룰수밖에 없다.
구릿대 이것은 돌보지 않는데도 여기저기 지맘되로 씨가 퍼져 나는데
나물로 먹어보니 특별한 맛이 있는것 같지는 않았다.
화분에 심겨진 더덕도 위의 도라지와 마찬가지...
부추역시 빈화분이 있어서 심어논 건데 생각보다 잘 자란다.
부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일반부추는 아니고 "두메부추"라는 것인데
잎이 부추보다 몇배더 굵게 나와야 정상인데 몇년동안 화분에서 자라다 보니 거름끼가 다 빠진건지 가늘게 나온다.
돌틈에서도 잘 자라는 구릿대는 너무 크게 자라지 않으면 좋으련만...
블루베리가 심겨져 있던 땅엔 감나무를 심었고 임시로 화분에 옮겨심은 이것은
새로운 땅을 조성해서 내년봄쯤에 옮겨심을 것이다.
카페 회원께 얻은 편백역시 올 한해는 비좁게 살아야 한다.
돌배면 그냥 다 돌배인줄 알았는데 이것도 종류가 여럿이고
귀한대접 받는 이 청실배는 천연기념물 이라는데 건너산에 심어둔것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서 아래의 산돌배와 같이 작년 가을에 여기 농막앞으로 옮겨 심었다
이것도 산돌배라는 돌배의 일종으로 옥포용연사 근처가 원산지라던가...
둘다 접붇혀서 육종한 것으로 흔하지 않은 품종이고 술을 담궈면
그 맛의 오묘함과 약성이 이루 표현할수 없을 정도 라는데 언제 열매가 열릴지...
대파가 꼬라지는 이래도 맛으로 따지면 쭉쭉빵빵 잘자란 마트에서 파는 대파와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한마디도 달작지근...
사철나무 이게 옥상의 화분에서 자라다 여기로 이사온지 십년쯤 되는데
아무래도 기후가 않맞는 것인지 생장이 더뎌서
주변의 큰 그늘나무를 제거했더니만 올해는 좀 생기가 돌고 잘 자라는것 같다.
블랙커런트는 물이 아주 중요한데 화분에서 키우다 보니까 늘상 말라버려서
습기가 많은땅에 옮겨 심었더니만 활기찬 모습이다.
지난번에 한번 따먹었고 또 한번 더 딸려던 오갈피잎이 그사이 너무 많이 자라 버렸다.
어? 잘 감겨져있는 노끈이 왜 이렇게...
아무래도 바람의 소행으로 짐작된다.
이제 또 일주일간의 밭 검점을 마쳣으니 산을 한바퀴 둘러봐야 겠다.
올해는 봄비가 잦아 물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양옆으로 흐르는 골자기의 물에 더없이 고마움을 느낀다.
밭건너 등산길에 생강꽃이 지고나니 산벗꽃이 만발했다.
털고비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보이지도 않던것이 올라와서 잎까지 펼쳣다.
아무리 가물어도 끊기지 않는 이 물을 그냥 마시기도 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수질검사도 않한것을 어떻게 그냥 마시냐고 하길래
얼마전 부터는 끓여서 먹지만 급할때는 엎더려 입맞춤을 할때도 있다.
황사니 미세먼지니 하면서 봄철의 일기는 않좋을때가 많은데
오늘은 너무 좋아서 숲사이로 보이는 저기멀리 농토가 선명한다
참나무 그늘아래 잠시 앉아 땀을 식히며 하늘을 바라본다.
흙이 쓸려나가 아무것도 없을것 같은 생땅에도 이렇게 새 싹이 트고...
위에것과 이것은 아마도 둥글래인것 같은데 여기저기 군락으로 자라고 있지만 몰지각한 인간만나 소멸될까 두렵다.
저기멀리 더높은 비슬산엔 아직 피지않은채 몽오리로 있더라는 소식인데
여긴 이렇게 지고 있으니 아마도 높낮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나보다.
구경하며 천천히 돌아온 한바퀴가 두시간쯤 지나니 다시 농막이다.
오늘 기온이 26인가 27인가 오른다 더니만 여름같은 했볕이다.
땡볕에서 상치를 심었는데 잘 자랄지...
이런일은 보조자가 있으야 훨씬 빠른데 혼자서 하다보니 구슬땀을 흘렸으도 별 진척없이 어둠이 깔렸다.
여기 밭은 꼭 꾸며서 심어논것만 꽃이 아니고 온통 꽃밭이니
개울옆의 조팝꽃의 하얀색이 밤에 보니 더 희고 아름답다.
오늘도 어김없이 7시 이후부터 불이 깜박깜박
라듸오에선 산돼지들 들어라고 7시 저녁뉴스가 온 산으로 퍼진다.
4월 16일(일)
작년엔 꽃만피고 열지않았던 돌복숭아가 올해도 꽃은 많이 피었다.
(안열리면 뽑아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니 열리겠지...)
같이온 집사람은 내가 하는일엔 관심도 없고 (닭장 짓는일) 제사에 쓸 도라지부터 어서 캐 달란다.
엄나무순도 튀겨서 제삿상에 올리면 되지않을까 물어 보는데 안될거야 없겠지만 굳이 안 쓰던것을 쓸필요 있겠나 싶다.
삽의 용도... 참 다양하다.ㅎ
고려엉겅퀴같은데 색갈이 좀 달라서...
내가 관심쏟고 아끼는 곰취밭이다.
육칠년전에 모종을 사다 심은것이 이젠 저절로 번져서 여기저기 많이 자란다.
씨가 흩날려 저절로 난것인데 심은것 보다 오히려 더 잘 자라는것 같다.
이것역시 저절로 난것인데 무분별한것을 다시 심어 정리를 해야는데 시간이 나질 않는다.
몸에 좋다는 돌나물도 여기저기 먹기 좋을만큼 자랏지만 별 관심도 없다.
곰취밭 건너산엔 뭣하러....?
곰취밭을 살펴보니 잎을 따간 흔적에다 아무래도 인돼지가 들어온것이 분명해서 외곽의 올타리에 큰돌을 올릴려고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나물을 꼽으라면 명이, 어수리, 곰취인데 생으로 먹으면 향이 독특하고 맛도 좋은 것들이다.
명이밭도 조성되었고 곰취도 잘 자라는데 어수리는 생각보다 잘 안되는것 같은데
알고보니 어수리는 방풍처럼 꽃이피 씨앗을 맺으면 죽어 버린단다.
해마다 같은데서 나오길래 작년것인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었으니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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