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각종 작물에 추비하고 김장갈이 준비(7월16일~17일-토,일)

청룡산삼필봉 2016. 7. 18. 17:46


7월 16일(토)

많은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었기에 오늘은 그냥 집에서 색소폰연습이나 하면서

쉴까 했는데 너즈막히 아침먹고 바깥을 내다봐도 비가 오지 않기에 서둘러 밭으로 향합니다.

이런날이 땡볕보다 훨씬 일하기 좋고 일하는중에 비맞는거야 뭐

오히려 시원하고 더 좋으니 아무런 문제 없는거니까요.



먼산엔 비구름이 깔리고 있지만 이 상태로 하루종일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산아래 주차장엔 지난주에도 안보였던 참나리가 너무도 고운 자태로 나를 반기는듯 합니다.




조심스레 차를 좀 바깥으로 세우고 ...




대추가 어찌 되었나 확인만 하고 내려 간다는게 은행나무 옆의

수북한 풀을 그냥 보고 지나칠수가 없네요.




옆에있는 모과나무가 내자리도 좀 딱아 주세요 하는것 같아서...




초봄에 심은 어린 들메나무는 풀인지 나무인지 분간할수 없을 정도이니

일의 우선순위는 여기인듯 합니다.




긴 통나팔같이 생긴것이 특이해서 사진은 찍었것만 필시 잡초 이렸다.




잠시 산에서 머물다 본밭에 와서 관심도가 제일높은 보우짱을 먼져 찾아 봅니다.




반질반질한 알멩이가 두세개 보이네요.




호박덩굴 아래는 쪽파가 돋아나고 있는데 일부러 심은것은 아니고

원래는 쪽파밭 이던것을 하도 안되서 여기다 호박을 심었더니만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세를 하는것인지 쪽파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금화규 라는건데 올해 처음 심어본 것입니다.

애시당초 우리나라의 딱풀이나 외래종인 오크라와

비슷하다는것은 알았지만 키는 훨씬더 크네요.

꽃차를 만든다는데 그런거 하며 노닐 시간도 없거니와 할줄도 모르니

내년엔 화분에 심어 화초용으로 보면 어떨까 싶네요.




꽃잎이 큽니다. 이제 시작이니 많이피면 더 아름답겠지요.




이것역시 처음 재배해 보는 둥근대마(애플마) 입니다.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계속 심을것이고 시원찮으면 땡.




올해는 가지를 세포기만 심었더니만 약간 모자란듯 합니다.




우리식구는 매운것을 못먹기에 달작지근한 아삭이고추를 심었는데

맛이 좋은반면 많이 열리지는 않는것 같고 그러다 보니 이것역시

올해심은 여덟포기로는 부족하고 스무포기 정도는 되야 되지 싶네요.




다섯포기 심은 대추토마토도 아직은 좀 부족합니다.

추가로 꺽꽂이를 해서 심은것도 있으니 차츰 많아지지 싶군요.




그래도 충분한것은 8포기의 조선오이 입니다.

그 어려운 순지르기 같은거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둬도 얼마나 많이 열리는지요.




우측의 파란오이를 모르고 일주일만 넘기면 왼쪽의 노각으로 변해 버립니다.

오래된 노각은 약간 시크무레한 맛이 나지만 금방 익은 노각은

파란것이나 맛의 차이가 별반 없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작년엔 안보이던 붉은색의 이상한 벌레가 여기저기 달라 붇어서 오이를 괴롭히고 있네요.

화학농약을 치면 바로 해결 될려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혹시나 하고 지인께 얻어논 담배우린물을 치니까 요놈들이 요리숨고 조리숨고 하더니만

어디론가 날아들 가는데 죽지않고 또 오면 어쩌지요?



봄에 심은 당귀인데 잎을 쌈채소로 먹는다지만 생육상태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우리밭엔 맞지 않는듯.




요즘 금추라는 상추 입니다.

식당을 하는 지인왈, 육천원받는 식사에 이천원어치의 상추를 다 내어줘도 좀 더 달라고 한다는군요.

허긴 며칠전에 횟집에 가보니까 오만원짜리 횟상에 상추 다섯잎 깻닢 7잎...

금추라는 소릴 듣지 않았더라면 이게 뭐냐고 투정도 부렸지 싶은데 더 달란말도 않했습니다.




생육상태가 별로인 생강입니다.  이대로만 보고 있을순 없지요.




생강고수의 조언에 따라 비닐을 걷었습니다.




약간씩 골을낸후 닭거름을 충분히 넣었습니다.

제 놈이 안먹고는 못배길 테니까요..




짚을 덮어주라 했는데 여긴 짚이 기생손가락의 금반지보다 더 귀하니까

강낭콩 뽑아낸 빈밭 정리하며 뽑은 풀을 덮었습니다.




바로 여기에 있는 풀들 입니다.

비닐은 그냥 두었다가 비료넣어 가을김장 심으면 된다는데

비료역시 사용하지 않기에 깔끔히 정리해야 겠네요.




비닐도 걷고...




띄엄뛰엄 심었던 들깨며 어중간한 위치의 상추도 뽑았습니다.




요렇게 정리를 하고선 작년까지만 해도 관리기로 로타리를 쳤었는데..




올해는 그냥 괭이로 두두둑을 한두둑으로 통합 했습니다.

수월하다는 이유로 변칙을 해 보는 거에요.




땅을 갈아엎지 않은대신 거름은 충분히 넣습니다.




이렇게 잘 펴 주고요.




가장자리도 깔끔하게 처리한후 비닐을 덮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여긴 월말쯤에 김장배추를 직파할 예정입니다.




여기 남겨둔 상추도 그때쯤이면 배추밭이 되겠지요




두둑을 통합하지 않고 따로둔 이것은 심어야할 작물이 다르기 때문인데

왼쪽은 기달렸다가 김장무를 심을것이고

우측은 지금바로 씨감자용인 가을감자를 시험삼아 조금 심을겁니다.




여러가지 색이 혼합된 일명 오색감자인데 처음 재배해본 결과 수확량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기능성 감자라고 하니 이것을 씨감자로 심을겁니다.




비닐을 덮어야 하니까...(요것은 90센티 비닐)




넓은 비닐은 큰두둑에...(이것은 150센티 유공비닐)




마무리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요렇게 꾀를 부리는중...




외두둑엔 꾀부리기가 좀 애매해서 흙으로...




마누라의 점심준비에 반주한잔 겻들입니다.

산속밭에서 생선구이에 명란젓이 왠말이며 마누라가 오는날엔 간결한 진수성찬입니다.ㅎ

나혼자면 굳어버린 빵쪼가리 하나로 때울때가 많거던요.




땅심이 빈약한 생땅에 심은 대파가 약간 노리탱태합니다.




점심을 먹고나니 딱 이것만 도와 주겠다네요.

그래도 고맙죠. 




하늘이 심상 찮습니다.




삽시간에 쏟아지는 빗물이 감자를 자동세척 하고 있습니다.




이왕 버린몸 비온다고 쉴수 있나요.




밭은 질퍽해서 어렵지만 통로의 풀이라도 정리 해야죠.




눈은 게을러도 손은 부지런하다고..금방 반듯해 졋습니다.




삽짝넘어 도라지 밭입니다.




하두 오랫동안 안 들려다 봣더니만 입구도 막혀 버렸네요.




몇가지의 도라지가 심겨져 있는데 수퍼도라지는 완전히 들어 누웟습니다.




백도라지는 조금 나은것 같고...




올봄에 씨를 뿌린 수퍼도라지는 이정도 인데 작년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죠?.




이것은 약도라지인데 외형상으로는 수퍼와 같아 보이네요.




금강초가 씨앗이 맺혀 이리저리 구부러져 보기가 싫습니다.




뿌리만 있으면 살아나는 다년초 니까 윗부분은 정리를  했습니다.




잡초같은 부추도 깔끔히 정리하고 거름을 덤북 넣었습니다.

추석때 찌짐꺼리가 나와야 되는데...



7월 17일(일)

어제는 비맞으며 일을 했슴인지 피곤하기도 했고 농막의 하룻밤은 그야말로 꿀잠 이었습니다.

깔려있던 골자기의 구름도 서서히 밀려 올라 가는것 같고 온 천지가 산듯함에

비온후의 맑음이란 이런것이지 싶네요.




지난주에 다시심은 윗밭의 녹두도 빈틈없이 골고루  잘 낳습니다.




토종우엉은 잎사귀가 작을줄로만 알았는데 토란잎보다 더 큰것도 있네요.




어제는 빗속에서 하기가 어려웟던 대파밭의 북주기 시작합니다.

추비로 닭거름을 많이 넣었구요.




너무 한꺼번에 북을 많이쳐도 않되니까 줄기부분만 덮힐수 있게 합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검은천을 덮어므로 방초효과를...




대파밭옆의 자이언트호박 인데요. 칠팔년전에 심어 보고선 별 재미가 없었기에

안 심었다가 모종을 얻었기에 다시 심어 본건데 결과는 아직 예측할수 없군요.




올해는 생강 고추 가지 오이 토란등 모든작물에 추비를 했기에

울금역시 충분한 양의 추비를 했습니다.




밭뚝의 땅두릅이 너무 높게 자라서 그늘을 지우는 바람에 화끈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아래에서 또 새 순이 나니까 별문제는 없는 것이구요.




밭길 건너편의 조그만 더덕밭입니다.

여름이 오기전에 두어번 메주고 그냥 둿더니만 온통 잡초천국입니다.




매끈하진 않지만대충이라도 메고나니 본모습이 보입니다.




더덕도 좀 더 잘 자라겠지요.




도라지라고 심은것이 자라고 보니 버질 이었는데 죄다 뽑아 버릴까 하다가

잎을 말려서 가루를 내어 돼지고기 구울때 등

향신료로 사용하면 좋다고 해서 윗부분만 베어 정보를 제공한 지인과 나눌려고 합니다.




앞쪽의 버질은 새삼이 달라붇어서 뽑아 버렸고 안쪽의 버질이 베어낸후의 모습입니다.





더문더문 서 있는것은 종자용으로 두었구요.




수수가 고개를 쳐들고 있어서 아직은 익지 않았겠거니 하고 예사로 봣더니만

예리한 마누라의 관찰력에 새가 쪼아먹은 흔적이 걸려 들었습니다.

빳빳히 서 있어도 씨앗이 영글어 있고 가장자리것은 작년처럼 이미 새들의 먹이가 되어 버렸네요.

익으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키 큰 수수와는 다르네요.

좀 건방진 수수인가 봅니다.ㅎ




급히 그물망을 쒸웁니다.




수수 사이에서 같이자란 강아지풀이 내 키보다 더 크네요.




수수가 두종류인데 중간키 수수는 먼저 읶는가 하면

낮은키 수수는 지금 한창 벌들이 날아 다니고 있습니다.




나는 물로 배를 채워서 아무것도 싫은데

집에있는 외손녀가 자꾸 할아버지밭에 놀러가자고 한다는 연락을 받고 또 일을 벌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점심을 집에가서 먹을려고 한것인데 시간이 지연되니 일이나 더 해야죠.




이젠 매실나무가 사랑받는 수종이 아니다 보니 두그루를 베어냇고 여기를 경작할려고 합니다.




한바가지의 땀흘림이 있었기에 깔끔한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명이의 씨앗이 새까맛게 읶었군요.




해마다 때를 노쳐 못받았는데 올해는 받았으니 발아를 새켜봐야겠죠.




명이옆의 고사리도 차츰 제거하고 명이와 곰취등 고급 산나물을 제배할까 싶어

오늘도 올라온 고사리를 죄다 뽑았습니다.





일부분 옮겨심은 곰취가 잘 자라고 있네요.




이 조그만것도 무슨 산나물 종류이고 방풍은 아니지 싶은데 모양은 닮았네요.




여긴 또, 어느리가 심겨진 고사리밭인데 이것역시 제거 대상입니다.




뽑아서 흩어 버렸죠 뭐,




오늘은 어너리 씨앗 받으러 온것인데 아직 피지않은 꽃도 있네요.

이러다 노치면 않되는데...




거름하나 넣지않고 자연상태로 키우는 곰취인데 정말 잘 자라고 있습니다.




꽃도 많이 피기 시작하네요.




자연발아된 곰취도 지천에 널려 있으니 짬을 봐서 아랫밭으로 옮겨 심어야 겠습니다.




곰취밭을 서성이고 있는데 바로옆의 고사리숲에서

무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내 발걸음에 놀란 고라니가 후다닥 도망가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렇게 폭신한 집을 지었네요.

바로옆 옹달샘의 물봉선이 윗부분만 잘려진게 이상하다 했는데

고라니가 식사하고 여기서 놀고 잠자고...

작년엔 땅두릅나무 아래에 흔적을 남겼더니만

아무래도 고사리밭이 더 포근하고 좋았나 봅니다.




요즘 우리밭에서 나는 가장 좋은 것을 꼽으라면 블루베리 입니다.

경제적 가치를 따져도 단연 으뜸 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