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5.10.21-잠시 밭에...

청룡산삼필봉 2015. 10. 21. 23:30

시월 한달은 엄청 바쁘게 돌아 갑니다.

아무리 거둘게 별로없는 농사라지만 그래도 가을은 이것저것 거둘게 있는법...

주말마다 일박이일 풀코스로 짜여있으니 농사꾼이 이래서야 어디...

 

먼산 언저리도 노란옷 갈아입고 머지안아 또 붉은옷 갈아입게 되겠지요.

 

 

 

여름싫은 몇몇 나무는 가을옷 갈아입고 있네요.

 

 

 

불타는듯 붉어서 붉나무라 했던가요.

 

 

 

말라버린 가물음에 계곡물도 단절되고 돌틈사이 가재는 어찌 살아가는지...

 

 

 

생강나무의 샛노란 단풍은 어디가고 이렇게 빛이 바랫을까나...아무래도 가뭄의 탓이리라...

 

 

 

산청목이다 벌나무다 산겨릅나무다...간에 좋다는 이 나무도 옷을 갈아 입는중.

 

 

 

밭에 왔으니 또 한바퀴 돌아 봐야죠.

아로니아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다 떨어져 버렸네요.

올봄에 옮겨 심은 것이라 힘들어서 일찍 쉬려나 봅니다.

 

 

 

한두자 심어논 탱자나무 울타리도 노란잎으로...

 

 

 

작년엔 그래도 열한개가 열렸기에 내년엔 좀 더 많이 열리겠지 했거늘...

올해도 쥔장의 기대를 저버리는 홍시감 한알.

 

 

 

봄의 전령사가 개나리라 한다면 가을의 전령사는 담쟁이 넝쿨이 아닐런지...

 

 

 

가는세월에 무슨 아픔 있길래 가슴으로 토해내는 저 붉은 핏빛 이련고...

 

 

 

지줏대 틈사이로 힘들게 빠져나와 주인원망 아니하고 나를 반기는 들국화..

 

 

 

여름날의 꿀은 사람에게 다 빼앗겼지만 그래도 겨울을 나야 하기에

무거운몸 날아가며 꿀을따는 저모습이 미안도 하여라...

 

 

 

크나큰 해바라기를 화분에 심었으니 어찌 일찍 마르지 아느리오.(씨앗이나 생겨 있을지...)

 

 

 

당간지주처럼 솟아있는 저위에 멋진 소나무가지 하나 꽂아 놓으면 솟대가 되겠지요.

 

 

 

여름날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싱싱해 보이는 가지인데

막상 먹어보니 여름날보다 맛이 들하더군요.

 

 

 

널려있는 잎이 바다라면  달려있는 저 동아는 잠수함 이겠지요.

무슨 씨앗인지도 모르고 심었던 것이 이렇게 큰 동아가 여러개 열렸는데

두개는 완전히 익을것 같고 나머진 좀 늦게 맺히는 바람에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조롱박도 아닌것같고 그냥박도 아닌것 같고...

잘 읶으면 반갈라 막걸리 바가지 해야지요.

 

 

 

진즉에 걷어 버릴려다가 이것은 운이좋아 가장자리에 심겨졌기에

두고 봣더니만 고맙다는 답례로 열매를 맺은듯 합니다.

배고플때 이것 열개만 따먹으도 요기가 되지요.

촬영후 따 먹었다는...

 

 

 

내딴엔 잘키운줄 알았는데 이웃밭 보니 그다지 잘 키우진 못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종으로 심은것은 알이 차고 있네요.

 

 

 

너댓포기 뽑았습니다.

 

 

 

마구 뿌린 무밭인데요.

조금 남은 이것 마져 솎아야 겠습니다.

 

 

 

먼저 솎아준것은 뿌리가 쬐금더 굵은데 이것은 달걀만 합니다.

 

 

 

그냥 가져가면 귀찮아 하기에 조금만 이렇게 다듬었지요.

나머지는 닭의 특식입니다.

 

 

 

이렇게 메달아 주면 일주일동안 허실없이 먹게되고 그때 와보면 줄기만 남아 있습니다.

 

 

 

사실 오늘 급히 올라오게 된것은 이 녹두를 따기 위함인데

(녹두는 읶는 족족 따지 않으면 다 터져서 튕겨나가 버리거던요)

따지는 못하고 위에 메달아 둔것을 침상에 내려놓고만 갑니다.(시간이 없네요)

 

 

 

계란도 일주일에 한번 수거 하기에 더러워진것은 물로 씻습니다.

다 말랏으니 줏어담아 내려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