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5.07.18~19(토,일)-전우모임

청룡산삼필봉 2015. 7. 19. 23:30

흔히들 군대친구라고 하면 그냥 스쳐 지나간 친구 정도 여기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데 요즘 보니까 특전사 전우회니 해병대 전우회니 이런 단체들이

지방에서 무슨 축제나 행사 같은거 하면 질서유지도 시키고

교통정리도 하고 그러는것을 볼수가 있지요.

어찌보면 좋은 일이기도 한데

그런 단체의 유지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단 돈이 있으야 되는 거니까...)

각설하고...

우리의 전우모임은 그런 큰 범주의 모임이 아니고

같이 지원해서 같은해 입대하고 전역은 본인의 희망에 의해서 

더 오랜기간 군생활을 한 전우도 있지만 최소한 4년이상은 한부대의

같은 대대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한 전우들의 모임입니다.

 

오랜세월 잊고 살다가 어렵게 연락이 되어 작년에 처음으로 만남이 이루워졋으니

전역이후 간간이 만난 전우도 있었지만

40년만에 만나본 전우는 얼굴을 잊어먹은 친구도 있었답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자주는 아니더라도 일년에 한번은

만나야 겠다는 취지 아래서 오늘이 두번째의 만남 이었습니다.

 

육군은 보통 중대단위로 되어 있어서 같은 중대가 아니면 그다지 친분을 쌓기도 어렵고

또 같은 동기가 같은 중대에 배속되기도 어려운일이니

군대친구는 스쳐가는 친구라고 하는것 같은데

우리 전우들은 그것과 좀 다른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특수부대의 체계상 대대가 한 단위로 같은 생활을 하게되며

중대라는 것은 없고 팀이라고 하는데 그게 육군의 중대와 같은 것인데

육군의 중대는 180명이지만 우리의 팀(중대)은 12명 입니다.

즉, 12명이 육군의 180명과 버금 간다는 것이죠.

대대원이래야 육군의 중대원 숫자보다 조금 더 많았을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대내에서 자주 다른팀으로 배속되기도 하고

멋진전우는 한팀에 오래 배속되어 있기도 하지만

나는 인사이동 있을때마다 이팀저팀 무수히 옮겨 다니기도 했고

내 주특기가 많고 다른주특기가 없으면 1인5기라는 설정아래 땜빵으로

내 주특기인 폭파는 제켜두고 정보작전 화기 의무 통신등 안해본게 없었네요.ㅎㅎ

모르스부호 1분에 몇자라던가...? 하여간 자격증 시험쳐도 합격먹을 실력이었죠.

 

군대생활의 그 초능력을 요구받던 힘던고생 무어라 말을 하겠습니까마는

차라리 전쟁이 터지기를 바라던...전쟁터에 보내 달라던...

그런 힘든 고생과 생사고락을 갖이한 전우들 이기에

만남의 감회가 더 깊은것 같습니다.

 

 

해가져서 어둡네요, 작년과 같은 장소인 진주 남강변 입니다.

 

 

 

잠간 쉬는사이 강변에 내려가 무언가 채취하고 있습니다.

 

 

 

비수리(야관문) 이라는 거죠.

이제 나이도 있고하니 젊은날의 남아돌던 힘은 하나의 추억일뿐

이런 약재의 힘을 빌릴때도 된것 같습니다.ㅎㅎ

 

 

 

그래도 다 각계 각층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라 얼굴이 훤 합니다.

허긴 성공하지 못했다면 이런 모임에 오지도 않겠죠.

(혹시나 모를 초상권으로 검게 처리 합니다)

 

 

나라고 빠질수 있나요.(맨앞이 나)

도우미에게 카메라를 넘겨서...

 

 

 

차 트렁크 열어놓고 뭘 그리 유심히 볼까요?

SBS생방송 투데이에 내가 사는 모습이 방영 되었기에

그거 다운로드 받은거  보여 줫죠뭐,

한 친구는 본방송을 봣다면서 꿈에도 나 일줄은 몰랏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거 설정이 완전 산속생활이라 나의 근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만 보고선 산속에서 나홀로 유배생활 하는줄 알지 뭡니까.ㅎㅎ

즉석에서 어슬픈 색소폰도 한곡 했는데

전우들이 우와~~ 멋지다면서 치켜세워 주는 바람에

덩달아 기분좋은 밤이었습니다.

 

아침엔 속풀이로 복어탕까지...

작년에도 그랫지만 올해도 진주의 멋진 전우가 쏘는 바람에

신세지고 왔네요..

이 빚 어떻게 갚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