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에 기르던 고양이가 집을 나간후 남아있는 먹이를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마당 한켠에 조금씩 놔 두었더니만 길고양이들이 와서 먹고가곤 했었다.
남아있던 사료는 다 떨어졌지만 찾아오는 얘들을 외면할수 없었기에
사료를 구입해서 주기를 계속하니까 온동네 고양이들이 다 모여들어서
15키로 짜리 한포대로 두달 주던것이 한달도 못가서 동이날때도 있었기에
아 이거 괜한짓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찾아오는놈 중에는 형제자매도 있고 그들또한 서열이 명확해서
서로 와르르 달려들어 먹이를 먹지않고 순서를 지키며 한놈씩 먹고 나가는것이 참 신기하기도 했다.
또 그 중 한마리는 나와 많이 친해져서 거의 내 발끝까지 다가 오기도 하더니만
언제 부터인가 그 많은 고양이들이 보이지가 않았고 지금은 사료를 주면 조금씩 먹고가긴 하는데
밤에만 와서 먹고 가는지 도무지 그 모습을 볼수가 없다.
우리회사에도 길고양이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경리팀의 김실장이 나처럼 동물 애호가라서
먹이를 주고 기거할 집도 만들어서 길고양이들을 보살피다보니 고양이 천국이 된것이다.
그래도 길고양이는 사람을 멀리 하는데 가끔가다 사람을 따르는것도 있다.
이것은 아마도 애시당초부터 길고양이가 아니고 기르다 버림받았다던지
내가 키우던것처럼 집나가서 못찾아온게 길고양이와 합휴한 케이스지 싶다.
어제는 김실장이 내 방문을 두드리더니 고양이 한마리 키워볼 생각 없으시냐고...
(그런말을 서너번 들었지만 거절했는데 그 이유는 기르다보면 정들고
아프면 돈들고 집나가면 맘 아프고.....물론 그보다 더 좋은점도 많지만...)
집에서는 안되고 그냥 여기 내방에서 키워보지뭐...라고 했더니만
그다지 크지않은 것을 한마리 안고 왔다.
노란털에 때는 많이 묻었지만 생김새가 참 이쁘고 사람에게도 잘 따른다.
아마도 안보이던게 갑자기 나타난걸 보면 집에서 기르던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너무 꼬질꼬질하다 목욕부터 시켜야 겠네..
내일 출근할때 목욕삼푸 가져 오겠단다.
혼자사는 우리 김실장은 고양이가 11마리라나 뭐라나...
나도 버릴려다가 쳐박아둔 배변판이며 냄새 탈취제도 챙겨왔다.
오늘부터 나혼자 쓰는방에 새식구가 하나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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