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생질의 결혼식이 있었고
이왕 내려온김에 조금이라도 쌀때 설장을 봐야겠다 싶어
삼천포 어시장엘 들렸다.
우리집은 해물 육류 산채등 모든 음식을 다 쓰고
특히 생선을 많이 쓰는 편이다.
제수진설도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이 차리는 편이라서
비용또한 만만치 않고 명절의 제수음식중 생선구입비만도
거의 오십만원에 육박한다.
어머니는 이제 그냥 조금씩만 하라고 하시지만
그 말은 오로지 말로만 하는 거라서
처음에 내가 제사를 옮겨 올때 그 말을 곧이듣고
음식을 조금 줄였더니만 어머니가 요거조거 훍어 보시더니만
이것 가지고 누구코에 붇힐거냐고...
생선도 큰걸 사야지 이게 뭐냐고...
떡 더닷되 가지고는 갈라 붇힐것도 없지 않느냐....등등
지나가는 말처럼 하셨지만 이것이 곧 맏며느리인 아내의 입장에선 압력으로 다가왔다.
요즘은 먹을것이 풍족해서 제사음식은 잘 먹지도 않는 편이지만
또 집집마다 봉지를 싸서 챙겨줘야 하는데
그것은 오로지 어머니의 뜻이기에 하는것이지만
가져가서 먹기나 하는것인지...
그래서 제사음식은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기위해
입맛위주로 조리하는 편이긴 해도
일주일 이주일 지나 말라 붇으면 버려야 되지 않을까...
하지만 어머니의 뜻은 많이 해서 많이 나눠줘야 하는 거라서
살아 계시는 동안 만이라도 그 뜻을 따르기로 한것이다.
새벽장을 봣기에 시간도 넉넉하고 삼천포에 오면 항상 들려보는 대교 아래의 해안도로.
오늘은 인증샷도 하나 박고...
마누라는 언제나 나와 함께면 좋은건지 이렇게 애교도 부리는구먼...
탁트인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사진도 찍어보고...
오늘 여기까지 올 계획은 없었는데
삼천포에서 멀지않은 동화속에 나오는 별주부전의 고향인 비토섬을 둘러본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사천시 이지만 바닷가 골작길을 꽤나 많이 들어온것 같다.
여기서 별로 멀지않은 진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냇지만
별주부전의 고향이 여기라는것을 알게된것은 오래지 않은 몇해 전이다.
섬을 한바퀴 돌았는데 사전 정보가 좀 허술했기에 토끼가 간을 씻어 말렸다는 그 바닷가는 어딘지
찾을수가 없었고 낮은산을 조금 올라가보면 아마도 토끼와 거북이 경주한 곳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같이온 딸아이는 또 결혼식에 가봐야 해서 아쉬운 발걸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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