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9월 셋째주-별로 할일은 없고...

청룡산삼필봉 2013. 9. 15. 23:30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잔뜩 흐린 하늘입니다.

정작 여름 장마철엔  오지않던  비가 이제야 내리는듯 가을비가 너무 잦네요.

아직은 본격적인 수확철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잦으면 좋을리는 없겠지요.

오늘은 다섯포대 남짓한 닭사료를 옮겨야는데 큰비 오기전에 어서 날라야 겟습니다.

 

 

 

 

(토요일)

건넛산 봉우리도 비가 묻었습니다.

어제도 내렸고 그저께도 내렸고...

밭을 향한 소릿길도 흠뻑 젖어 있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오고 뇌성벽력이 치는군요.

혼자 있으니 공포감도 살짝 느껴 집니다.

 

 

 

비가 억수같이 쏱아지기 시작합니다.

야외(밭)에서 이렇게 장대같은 비를 접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닭장속의 닭들도 놀래서 한쪽 구석에 숨어 버렸나 봅니다.

그래도 사료를 다 나르고 비를 만낫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마지막 포대는 좀 젖었지만)

 

 

 

김장밭 고랑에도 삽시간에 흙물이 고였네요.

 

 

 

일은 못하겠고...(별로 할일도 없지만)

너댓알 낳은 계란이나 수거하고 호박이나 따고...

 

 

 

따도따도 자꾸만 열려주는 가지도 한통따고...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가 않보이니 철수 하는수 밖에...

 

 

 

 

 

 

(일요일)

어제는 그렇게 매몰차게 비를 뿌리더니만 언제 그랫냐는듯 푸른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듯 합니다.

 

 

 

새로 장만한 음향장비에 업글한 악기까지... 시험연주를 해 봅니다.

음향장비는 쓸만 하네요. 그런데 악기는 초보인 저를 얗보기라도 하는듯 저항감이 대단합니다.

호락호락 저의 입맛에 맞도록 길들일려면 꽤나 애를 먹지 싶네요.

시월달 마지막주엔 어슬픈 저의 연주를 들려드려야 할 자리가 있는데

좀 더 열심히 연습해야 겠습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우리의 대명절인 한가위를 맞게 되는군요.

저를 아는 모든님들의 일신과 가정에 한가위의 보름달 보다 더 충만한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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