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주말농사 경험 중에서 그래도 가장 자신있게 할수 있는게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가을김장 정도인데, 오늘은 감자 캐는 날입니다.
일꾼(?)들을 오라고 했기에 먼저가서 준비도 해야하고 새벽부터 마음이 바빠 지는군요.
밭에오면 가장먼저 나를 반겨 주는게 능소화 꽃입니다.
보고 또 봐도 나혼자 보기엔 너무도 아름다워서 이렇게 또 첫사진으로 올립니다.
나중에 먹게될 음료수등을 미리 찬물에 담궈 놓고 물을 흘러가게 합니다.
윗계곡에서 유입되는 물이 얼마나 차던지 3분이상 손을 넣고 있을수 없을 정도 입니다.
오랫만에 같이온 집사람이 대충 준비해 놓고 지인들이 올때까지 한바퀴 둘러 봅니다.
삼백초도 꽃이피고 윗잎이 하얗게 돋았네요.
응가하면서 이런풍경 바라볼수 있는 뒷간이 또 어디 있을까요?
재래식이지만 아무냄새 않나고 골자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기만 합니다.
볼일 보고 난후에는 쌀겨를 뿌려주고....완전 자연친화적인 통시인거죠.
취나물밭도 잡풀이 무성합니다. 다음주엔 한번 메야 겠네요.
올해 처음 꽃을피운 자귀나무...
이 나무는 우산처럼 펼처지면서 크기에 그늘막 대용으론 아주 그만인거죠.
오늘 작전요원 집합완료.
횟감에다 주먹밥까지 준비도 잘 해 오셨네요.
간단하게 어서 먹고 일해야지요.
감자캐기 시작합니다.
줄기를 먼저 걷어내고 검정비닐도 둘둘 말아 야지요.
캐는것은 여자들몫, 남자는 뒷바라지에 운반담당
일꾼이 많다보니 금방 다 캣네요.
줄기 하나를 기른것에는 굵은게 달렸고 두줄기를 기른것에는 여러개가 달렸다는거...
감자줄기는 옥수숫대 사이에 넣어두면 서서히 마를거고...
고춧대 아래도 수북히 넣었습니다.
이제 가을김장을 재배할때까지 일광욕을 시켜야죠.
감자를 캐고나서 풋고추도 따고...
캐어낸 감자는 헛간앞으로 뫃우고...
정울에 달아보니 총생산량 210키로...
10키로의 씨감자에 이만큼의 수확이면 잘된건지 못된건지는 생각하기 나름.
이리저리 열댓집 나눠주고 나면 우리집엔 채 20키로도 않남을것 같습니다.
해마다 그랳거던요.
점심먹기전 자뚜리시간을 이용해서 옥수수도 심습니다.
여럿이 합동작전하니까 금방 심어 버리네요.
오늘 점심의 특별메뉴를 위해 장작불을 피웟습니다.
원래는 닭을 서너마리 잡을려고 했는데 닭킬러(?)가
급한일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전갈을 받았기에 창살구이로 메뉴를 바꾼겁니다
여기는 형수와 시동생의 합동작전이네요.
기름은 좌악 빠지고 노릇 잘 굽혔습니다.
창살이게 간단해 보이지만 처음엔 둥근철사로 했다가 문젯점이 생겨서 다시 만든것입니다.
둥근철사는 무슨 문젯점이 있었을까요? 한번 알아맞춰 보세요.
옆에서 군침삼키며 바라보는 두 아줌마...
군침이야 삼키던 말던 가위질 하는 아줌마는 절대로 침흘리지 마세요.ㅋㅋ
자 한잔합시다.
아 맥주맛 정말 죽여주네요....
집사람과 둘이서 했다면 왠종일 해도 다 못했을일을 서로같이 하니까 수월하게 끝이 나네요.
하지만 조금은 미안했습니다. 나야뭐 으례이 흘려야할 땀이지만
돕겠다고 온 지인들이 너무 많은 땀을 흘렸거던요.
하지만 가지고추 오이에 감자 한푸대씩 넉넉히 인심쓴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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