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2월 둘째주의 이야기- 눈오는날 밭에가서 닭모이 주고...

청룡산삼필봉 2012. 12. 9. 22:30

이곳 대구는 눈이 귀한 지방임에도 어제는 많은 눈이 왔었지요.

건물에 가리워진 골목도로는 온통 빙판길로 얼어붇어

사람이나 차나 모두 춘향이 걸음을 했습니다.

오늘 주말도 나를 기다리는 닭들을위해 어김없이 산속밭에 가야하기에

차거운 날씨 속에서 산길을 오릅니다.

 

 

 

 

 

밭가는길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나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

아름다운 곤줄박이 한마리가 나를 반깁니다.

 

 

 

 

금방 오른쪽으로 폴짝 날아와 갖은 재롱을 떨고 있네요.

 

 

시가지의 눈은 거의다 녹았지만 여긴 두텁게 쌓여 있습니다.

 

 

 

찌푸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또 눈을 쏟을것 같고...

 

 

 

 

밭에는 이름모를 동물이 발자욱을 남기고 지나 갔습니다.

 

 

 

우선 뒷간 가는길이나마 눈을 쓸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나는 밭에오면 제일먼저 닭장의 물흐름을 확인 합니다.

역시 흐르는 물은 얼지 않았군요.

 

 

 

처음 닭을 기를때는 생수통을 사용하기도 하고

겨울엔 얼어버리는 물 때문에 주중에도 꼭 한번은 올라와야 했었고

매실효소와 설탕 소금등을 물에 타는등 벼라별 짓을 다 했었답니다.

 

 

 

이젠 계곡물을 유입시켜 흐르게 하니까 닭들은 언제나 신선한 물을 먹을수 있어 좋고

나 또한 이렇게 편할수가 없습니다.

 

 

 

대파를 좀 뽑아 오라는 집사람을 말에 땅이 얼지 않았겠냐고 했더니만

아직은 처음 추위라 그런지 삽이 땅에 들어 갑니다.

 

 

 

뽑은 대파를 가리면서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눈이 점점더 많이 내리는군요.

 

 

 

올해는 매서운 추위도 일찍 닥치고 눈도 더 빨리 옵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이 험한산길 오르내리며 나를위해 고생하는

에쿠스 육기통 보다 더 좋은 나의 애마가 눈을 맞고 있네요.

 

 

 

건너편 우리밭도 눈발에 파묻혀 희미하기만 합니다.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눈속에서 뭐하냐고...

어서 내려 가야지요, 눈오는 날은 좀 푸근한데도 오늘은 엄청 춥습니다.

 

 

다음주엔 추위가 더 몰아 닥친다는데 눈은 자꾸 내리고

닭장속의 물흐름이 얼지않을까 걱정됩니다.

한번 얼어버리면 겨우내내 녹지않고 나를 힘들게 하거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