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새벽에 닭을 못울게 할려고 벼라별짓을 다 해 봅니다.

청룡산삼필봉 2010. 7. 19. 23:30

 

주택에서 이웃집 눈치보며 닭을 키우고 있습니다.

고요한 새벽의 닭울음 소리는 멀리멀리 퍼져서 새벽잠없는 할부지의 귓전을 울려 심기를 불편하게도 하지만

또 다른 이웃은 옛시골의 정겨움을 떠올려 좋다고도 합니다.

열이웃이 좋다해도 한이웃이 싫다고 하면 그 한 이웃을 따라야 하는게 현실이니 장닭의 입을 막아야 겠지요.

병아리가 자라서 첫울음을 울기 시작하면 산속오지의 닭장으로 유배를 보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면 유배지만 닭 자신들은 훨씬더 좋은 환경일 테지요)

이제 또 새로 부화한 실키가 달포쯤 되니까 울기 시작하네요.

지금은 두달 조금더 지낫는데 아직은 울음소리가 그리 크질 않아서 벼락같은 할배귀에는 안들릴듯 하지만

미연에 방지할려고  벼라별짓 다 해 봅니다.

그런데 내가 못 들었을수도 있지만 실키는 토종과 달리 여명이 트는 새벽엔 울지않고 6시경부터 울기 시작하네요.

요즘은 6시면 이미 날이 다 밝았는데 씨잘떼기없이 무엇하러 우는지....

 

 

일단 밤에 불을 밝혀보기로 했습니다. 11와트의 삼파장 전구가 닭장속을 환히 밝혀주지만

별려 효과가 없네요....느닷없이 훤한 아침 6시에 울어 버리리...

 

 

 

촉광이 낮아서 그런가 하고 20와트로 교체했습니다.

아 이거 변화가 생겼습니다. 6시의 여명보다 전깃불이 더 밝은가 봅니다.  울지 않네요.

 

 

 

이놈들이 나의 속임수를 알아 차렸나 봅니다.

웬걸요~~한이틀 안 울더니만..

끼르륵~~ 끼끼~ 여러마리가 번갈아서...하이구 이것도 아닌가 봅니다.

모조리 유배형을 내려야 겠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