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월)
지리산 자락에서 1박하고 열심히 달려온 이곳은 어디?
해마다 남해로 가던것을 여기 고성으로 온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목적지(맥전포) 근처에 있는 친구집에 잠시 들려서 전원생활을 하고있는 친구의 텃밭도 구경하고
나 또한 은퇴후에는 대구와 진주...그리고 고성을 오가며 절충식 전원생활을 할까하는 마음이 있어서
현지사정도 좀 알아보는등 이런저런 얘기중 이렇게 큰 대나무가 어디서 낫냐고 하니까 두개중 하나를 널름 잘라주면서 가져 가란다.
사실 군대생활을 함께한 친구인데 논산훈련소에서부터 전역할때까지 생사고락을 같이한 몇 안되는 좋은 친구다.
흔히들 군대친구라면 별스럽지 않게 그냥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린 특수부대에서 근무했고
육군은 1개중대원이 180명 이지만 우리는 1개중대(팀)가 12명인 특수요원들 이었는데 이 친구는 정말 강인한 체력에
언제나 모범이었던 친구인데 도시생활(부산)을 정리하고 여기온지 1년7개월...
지금도 살아가는 모습도 참으로 깔끔하고 좋은 모습 이었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밤낚시는 아직 멀었고 정말 뜨거운 땡볕이라 여기 들어가서 구경하며 더위를 좀 식힐려고 했더니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휴관이네
여기가 그냥 말하는 고성 쌍발이라는 곳인데 동네이름인지 뭔지는 모르겠고
우측 해안쪽에 공룡발자욱이 무수히 있는데 한번 가 볼까나...
그러니까 정확히 48년전인 군대가던해 1970년도 여름에 친구와 같이와서 2박3일을 머물럿고 또 20여년 전에...
그리고 오늘까지 세번째이다.
이 크다란 발자욱도 차츰차츰 파도에 깍여 언젠가는 사라질테지...
저쪽 길목에 주상절리가 있다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여기를 두고 말하는 것인지...
물이 들어오면 이게 다 물속에 잠기는데 오늘은 아주 많이 빠져서 다 들어나 보인다.
온통 금이가서 금방이라도 부숴져 내릴것 같은 이 바위는 그때나 지금이 똑같이 서있다.
그때 오십여년전의 그 자리에서...
이 크다란 항아리는 그때 없었고...
아직 시간이 남아서 이 근처를 삿삿히 둘러 보는데 여긴 맥전포 외항 방파제이다.
여기 방파제 끝에는 붉은등대가 있고 저기 흰등대와 붉은등대 사이로 배가 오고 간다.
드디어 만나기로 한 동생내외가 도착했다.
그런데 방파제 넘어 넓은곳을 두고 왜 여기서 낚시를...?
아우는 낚시전문가 수준이고 여기도 몇번 와본 경험자로서 여기가 포인트라니 할말은 없다.
전투태세 준비완료!
아니나 다를까 첫입질에 살감생이다...
이거 정말 생각지도 않았는데 내가 개시하면서 부터 두사람이 연신 바쁘게 올렸고
낚시도사인 아우는 채비도 못내리고 연신 바늘뽑고 미끼 끼워 주느라 낚아볼 시간도 별로 없었다.
나도 한때는 낚시광 이었지만 이젠 접은지 오래됫고 잡어새끼 몇마리에 만족하려 한것이 뜻밖에도 감생이가 수십마리...
이것을 아니장만할수 없는법...
자연산 회맛이 아주 일품이다.
달은 중천에 떠 밤은 깊어 가지만 나누는 술잔은 그칠줄을 모르고...
한시간도 눈을 부치지 않은채 새벽을 마지했다.
물도 다시 들어오고 있는 중이고 이때가 절호의 찬스라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재 투입한다.
방파제 넘어에도 하나둘씩 물때 맞춰 낚시꾼들이 들어오고 시원한 아침 바람이 더없이 좋다.
아 저기 이글그리며 떠는 태양은 오늘도 그 열기가 범상치 않을듯...
에라 모르겠다 막걸리로 아침배를 채우고...
어, 또, 내 낚싯대에 신호가...
어제보다 더 큰 월척이다...
이제 마구 대박터질 시간인데 낚시를 접으야 하는 운명이 왔으니....
해경배인지 뭔지 바로앞에서 아침점호 취한다고 시동을 걸고 멈추지 않으니 고기가 물리겠냐고...
30분쯤 기다려 보다 희망이 않보여 남해 늑도로 출발했다.
그래도 여기서의 조과가 상당히 쏠쏠했으니...
크라단 문어 두마리중 한마리는 노쳣고...
장어도 두마리를 낚았는데 큰놈 한마리는 밤새 탈출해 버렸고...
메가리새끼 몇마리는 덤으로 올렸고...
한자반쯤 되는 숭어한마리...
그리고 주종이 감성돔 이었으니 이만한게 또 어디 있으랴...
에게게...이 몰골이 뭐지...?
늑도에 도착해서 그늘에 자리를 폇지만 바람도 불지않고 숨막히게 더운데 물수건희잡(?)을 만들어 쓰니 그래도 좀 시원한 느낌이다.
덥다덥다 하지말고 차라리 즐겨야지뭐...
여기 늑도에서는 완전 꽝이었고(우리뿐만 아니고 다른 낚싯꾼들도...)
여동생이 사온 푸짐한 회를 배터지게 먹고도 남아서 대구까지 가져 갔다는거...
저쪽 맥전포에서 밤연주를 몇곡했다는 바로 아랫동생의 말에
셋째동생과 넷째누이가 등달아 여기서도 한곡하라는 바람에
땀을 뻘뻘 흘리며 서너곡 했지만 제되로 된 연주일수가 없지...
어머니도 동생차타고 오셨고 그러고 보니 우리 4남매가 다 모인 셈이다.
내친김에 무반주로 데니보이도 한번 해 봣고...
아직 휴가기간 5일이나 남았는데 더위에 자신없는 나로서는 어디가기가 무섭게 느껴지니
그냥 산밭엔에나 오가며 남은시간 보내야 겠다.
'자연속에 묻혀 살며 > 어쩌다 쓰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도시농업 박람회 (0) | 2018.09.10 |
---|---|
고향집 지붕 개체공사. (0) | 2018.09.03 |
여름휴가 1코스-지리산 자락에서 1박2일 (0) | 2018.08.06 |
고향 다녀오고... (0) | 2018.06.18 |
지금 우리집 마당에는...(18.5.23 수) (0) | 2018.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