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뭄은 되풀이 되지만 올해의 가뭄은 예사롭지가 않은것 같습니다.
주변에 물이 없으면 어쩔 방법없이 하늘만 바라봐야 겠지만
다행히도 우리밭 옆의 골자기는 물이 마르지 않기에 끌어다 쓰면 되는것이고
물탱크가 3개씩이나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오는 밭에다 무작정 물을 틀어 놓은들
골고루 퍼지지가 않으니 이 또한 문제인지라 있는 물을 두고도 밭을 말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탱크의 자연수압으로 스프링쿨러를 임시방편으로 설치해서 사용도 해 보았지만
만족할만한 효과도 아닐 뿐더러 잘 된다 한들 일주일 내내 틀어 놓을수도 없는 것이지요.
전업농이 아닌 취미로 하는 농사에서 주말에 오면 그냥저냥 잡초 몇포기 뽑고 쉬어가려 함인데
매년마다 여름이면 잡초뽑고 물주는데 하루해를 넘기다가
잡초뽑는 일은 올 비닐멀칭으로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지만
호스잡고 물주는 일도 남이보면 노는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만만찮은 일인지라
잡초와 물주는것 이 두가지만 해결이 된다면 그야말로 즐겁고 여유로운 주말농장이 될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 만큼만 물을 줄수 있는 방법은 모터펌프에 타임스윗치를 설치하는 방법이겠지요.
사실 이런 방법이 있다는것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설치 할려고 구상을 해보니
세부적으로 준비할게 한두가지도 아니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벌써 3주차 이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모터펌프를 어디에 어떻게 설치하느냐는 것도 효용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윗밭에 설치할까 하다가 다시 중간밭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은 것이라서 녹쓸고 막힌것은 교체해야죠.
안속의 뽕대(?)도 갈아 끼우고...
호스도 연결 해야죠...
이렇게 하다가 하루해가 저물었습니다.
일주일 후...
또 왜? 물통깔판을 닭장 옆으로 가지고 내려 왔을까요?
중간밭뚝에 둘려니 통로도 비좁고 또 그긴 차후에 농기구보관소를 지을 터라서
닭장뒤 쓰임새가 별로 없는 곳에 설치 할려고 합니다.
터가 좁아서 흙을 아래로 끌어내고 넓힙니다.
한낮 더위도 아랑곳 하지않고 팥죽같은 땀 엄청 흘렸습니다.
이렇게 돌을 쌓아 터를 만드니 제법 넓어졌군요.
모터펌프의 흡배출 규격이 40미리 인지라 구멍을 넓혀서 그에 맞는 피딩을 조립할려고 합니다.
물호스는 임시로 했던거 제거하고 제되로 설치 해야죠.
흰색호스는 물때가 잘 끼여서 좋지 않지만 최대한 짧게 사용하고 나중에 검정호스를 구입해서 교체 할려고 합니다.
스프링쿨러도 적당한 위치에 꼽습니다.
시험가동 해보니 물이 잘 나오는군요.
하지만 좀 더 증설하고 위치도 바꿔야 겠기에...
물이 뿌려지지 않았던 곳에 이동해서 설치 합니다.
특히 생강심은 밭에 더 신경을 쓰기도 했구요.
결과적으로 큰 스프링쿨러는 물이 너무 멀리 날아 가기에 적당치 않아서 전부 풀어 냇습니다.(아까워라...)
산속의 계단밭이라 좁고 길기 때문에 값이싼 미니스프링쿨러가 딱 좋으네요.ㅎ
이왕 설치 하는김에 호박밭과 아래의 화분에도 골고루 주기위해 더 연결합니다.
체리나무 사이의 파밭도 촉촉하게 잘 뿌려 지네요.
또 일주일후.....
쓰지도 않던 작은 물탱크의 속을 왜 들려다 보는 것일까??
지금까지 잘 사용해 왔던 큰 물탱크가 바닥이 좋지 않았슴인지 갑자기 아랫부분에 금이가서
물이 새는 바람에 그대로 쓰자니 너무 신경이 쓰여서 예비물탱크를 임시방편으로 쓸려고 합니다.
우리밭의 급수시스템을 잠시 설명 하자면...?
원수(골자기물)를 집수정에서 호스로 끌어와 식수로 사용도 하고 물탱크에 넣어둔것은
농업용수로 쓰는것인데 맨위에는 큰물탱크, 아래의 모터펌프에는 작은 물탱크...
즉, 큰 물탱크에 물이 가득하고 그게 아래의 모터펌프와 연결된 물탱크로 충만 되면서
펌프를 작동시키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도 종류가 하두 많아서 어떤게 좋을지 헷갈리는 부분 이었는데
이것은 흡상고 6메타 압상고 9메타라고 되어 있더군요.
0.75마력이라서 좀 약하지 않을까 우려도 됫지만 설치하고 보니 아주 적당합니다.
타임스윗치입니다. 1.5마력까지 가동시킬수 있는 충분한 파워 입니다.
일단 아침저녁 30분씩 두번 뿌려지도록 설정 했습니다.
유입되는 물의 양과 땅의 습도에 따라서 달리 설정할 필요가 있겠지요.
일주일후 점검해 보니 약간 부족한듯 하여 30분 한타임 더 늘렸습니다.
스프링쿨러도 부분적으로 몇개더 증설해야 할것 같고,
호스를 더 멀리 연결해서 길건너 도라지와 부추심은 밭에도 골고루 뿌려 지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것이 잘 가동 된다면 물주는 일은 거의 사라지지만
고추와 오이 가지등 야채밭에 멀칭했던 비닐을 더위와 지열때문에 걷어내야 할 시기라서
엄청난 잡초창궐이 예상되기에 또하나의 고민이 따릅니다.
하지만 메마른 땅에서 고들고들 시들어진 작물보다는 풀과 함께라도 풍성하게 자라는것이 더 좋은 것이겠지요.
하늘도 나의 심정을 알았는지 스프링쿨러가 잘 돌아가니 장대비를 뿌려 줍니다.ㅎ
비가와야 원수도 풍부해지고 날씨도 시원해 지니 기분은 좋은 거지만
이웃밭 사람들...하루종일 물주는게 일과인데 실컷 물주고 나니 밤에 비가 오더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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