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자료/모임 이야기

초졸한 동창번개 이모저모(16.7.9)

청룡산삼필봉 2016. 7. 11. 12:29

7월8일(금요일)

오늘은 밭으로 퇴근했습니다.

내일낮에 친구들이 오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나혼자선 어려울것 같아

집사람 꼬드겨서 같이 오게 된거지요.




항상 너져분해 있는 바깥 농막인데 지난주에 대충 정리는 했었지만

그래도 좀 더 쓸고 딲아야 될것 같군요.




모임때만 쓰는 가마솥도 내다 걸어야 하고...




내가 닭을 못잡기에 지난주에 닭킬러 전문가를 모셔와서 미리 잡아둔 것인데

오늘은 전복만 추가 합니다.(마누라 왈, 이걸 넣어야 맛있대나 뭐래나...)




핏물을 조금이라도 더 욹궈낼겸 한번더 씻어야 한다는 군요.




봄에 잘라논 엄나무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냥 대충 물호스 한번 뿌리면 된데도 깨끗해야 한다며

손가락 찔려가며 씻는 집사람보가 쫴금 미안키는 하네요.




엄나무를 먼져 삶아내고 닭은 질기지않은 약닭수준이라서 나중에 넣어야 된다는군요.




아구 더워라~~,  마누라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낮에도 덥더니만 밤에도 덮긴 마찬가지 입니다.




도우는척 해야죠.(알고보면 내일인데...)

저리 비키라 내가 때 꾸마~~





7월9일(토요일)

손교장은 열차편으로 제일먼저 왔었고

진사팀이 2착, 부산1팀이 3착,




밭은 여기서 좀 더 올라가야되고 길도 좋지 않기에 여기 수변공원에 모여서

차를 줄려 같이 올라가기로 했기에 아직 도착하지 않은 부산2팀을 기다리면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이럭저럭 두시가 지나서야 밭에 왔습니다.




도우미가 없기에 우리 스스로 챙겨 먹어야죠.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데 두시가 넘었으니 배에서 쪼록소리 낳겠지요.




준비도 부족하고 별스런 음식도 아닌데 다들 맛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사실상 청룡산 등산일정이 있었는데 날도 너무 덥고

백숙에 음주가 있었기에 등산은 포기하고 그냥 놀기로 하다보니

배는 채웟고 후식으로 오이를 먹으면서 도랑으로 나왔습니다.




여학생도 나왔네요.




너도나도 신밭벗고 들어 가네요.

깊은산 땅속을 거쳐 흐르는 물이라 엄청 차겁습니다.




무얼하나 궁금했던지 태인이 친구가 가세 합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돌팍만 들시면 가재가 바글바글했을 정도 였는데

몰지각한 사람들이 마구 잡아 가는 바람에 지금은 급격히 줄어 들었습니다.




물속에서 건져올린 시원한 맥주도 한잔 해가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유독 바위와 씨름하는 용주친구는 무을 하는 것일까요?




돌이끼를 뜯고 있었군요,

자기집 연못 정원석에 갔다 붇힐 거라는데

우스갯소리로  "그짓말 하지마라 낼 장에 팔라고 카재? 카이꺼네

놀러오면 확인시켜 주겠다는 군요.

(다 죽어삣따 카모 우에아노 팔아 묵었는가..ㅋㅋ)




결국은 10명 모두가 계곡에 다 모였네요.

태풍이 온데서 시원할줄 알았더니만 날씨가 워낙 더우니 물보다 더 좋은것도 없지요.




위의 저 깨끗한 골자기도 일주일전엔 이런 모습 이었습니다.

어느 인간이 약할거라며 잘라놓고선 가져가지도 않고 방치해버린 떡갈나무며

바닥엔 물봉선이 수북히 나 있었지요.




부지런히 물튀우고 나무 정리하며 얻은 영광의 상처 입니다.

나무 끌어내다 바위에 미끄러저 굼불어 졋거던요.ㅎ

지난주말엔 이틀동안 계속 비가 왔잖아요.




도랑에서 놀다보니 배도 출출하고 ... 감자 삶는중,

어쩜 모든것을 스스름없이 그렇게도 잘 하세요?

나눠준 팔토시에 쿨타올은 아까워서 보관중인데 나중에 자랑하며 쓸겁니다.




이건 또 뭘까요?

들어는 봣나 먹어는 봣나? 

용주친구가 특별주문하고 석만친구가 사 온 장어 입니다.

엄청 많이 사와서 삼분의 일도 못먹고 남겨 두었다는거...

이 장어가 없었다면 우리밭의 별미인 창살구이가

힛트를 쳣을텐데 시도도 못해 봣네요.




음주에는 가무가 따르는법.

그때 그 시절엔 가곡을 엄청 잘 불럿던 김여사가

오늘은 "저강은 알고있다"로 시작합니다.

역시 놀쓸지 않은 실력입니다.

오래 간직 하시고 자주 들려 주시길...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도 소녀같은 제여사...

맑디맑은 얼굴표정과 노래도 너무 잘 어울리는 "숨어우는 바람소리" 멋졋어요.

다른 친구들도 다 한두곡 했는데 엎치락 뒤치락 하다보니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나라고 빠질수 있나요.


그런데 많이 아쉬운것은 오늘 1박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우째 당일치기로 바껴 버렸습니다.

날씨도 덥고 편의시설도 좀 그렇고 해서 붇잡지는 못했는데

샤워도 해야하고 여학생들은 우리집으로 모실려고 한것을

미리 말을 않한게 내 불찰인것 같습니다.

(우리집 2층은 세를 안놓고 여유공간으로 항상 비워져 있기에

다른 모임에서도 더러 사용을 했었거던요)


1박2일을 하지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나에겐 모두 반가운 손님(친구)들 이었고

또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화장실도 보다 편리한 위치에

새로 마련해 두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할수 있으니 여학생들이 많이오면 더 좋겠습니다.ㅎ






7월10일(일요일)

장어를 많이 남겨두고 가면서 친구들이 신신당부한 말인즉,

장어먹고 힘내서 마누라 잘 해 줘라...

(에이 믄디자슥들..그라모 무나 마나 차라리 안묵고 말란다 ㅋ)

일단 먹는것 까진 실천에 옮김니다.ㅎ




이 봉투속엔 또 뭐가 들어 있을까요?

울산 정기자가 간접적으로 수고한 마눌한떼 꼭 전하라는 친구들의 금일봉입니다.

이것도 임무완수  했습니다.(그러고 보니 나는 완전 밑지는 장사네요. ㅋ)






우리집은 식구가 많습니다.

우리부부와 딸아이 식구 넷. 합이 여섯이지요.

대구에선 정말 귀한 이 좋은 장어 실컷 먹었습니다.

기분에 실려 쏘맥폭탄주 세그라스 마셧드니만

숙제도 못하고 바로 골아 떨여졌습니다.ㅎ


와 주신 친구들 반갑웟고 고마웟고

더 많은 친구들도 초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가오는 가을의 와룡산 번개가 기다려 집니다.

친구들 모두 건강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