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식을 키울때는 하도 바삐 살다보니 이런 잔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는데
집사람왈, 그때도 이런게 있었지만 소규모로 했었고 봄가을 소풍때가 좋았다고 하누만
그때는 귀한 첫딸이라고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와 외할머니도 (딸애로 치면 할머니와 왕외할머니) 오시고
얼라 하나에 보호자가 셋이었으니 소풍날은 온통 우리가족에게 시선집중이었다고...
그러고 보니 어렴푸시 기억이 나기도 하는데 그 애가 자라 시집가고 자식낳아 길럿으니
첫애가 여섯살이고 둘째가 세살이라...
어린이집 선전도 할겸 청소년 수련원을 빌려서 제법 거창하게 하는데
여섯살 큰애는 나올때마다 다른옷 갈아입고 다섯번씩이나 나오지 뭔가...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 내손녀라 그런지 딴애보다 더 이쁘보이고 어찌그리 똑똑하고 잘 하는지...
세살짜리 작은애는 무대에 서는것만도 대견스러운데 다른애는 눈물콧물짜며 우는애도 더러 있더라만
처음부터 끝까지 방긋방긋 웃으며 재치있게 따라 하는게 세살박이같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할아버지 소릴 들을땐 내가 벌써 이렇게 늙었나 싶어 살아온 세월이 허전하기도 하고
그 소리가 약간은 거붑스러웟는데 이젠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고 부르는 말이
더 다정하고 좋게만 느껴지니 나도 늙긴 늙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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