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이라 객지에 나가있는 아들도 오고 딸네집 식구도 오고...
그기다 친척이면서 딸아이 친구인 승하네도 왔으니
평소에는 둘이살던 집이 9명으로 늘어나고 애들이 북적일때는 정신이 빠지는것 같다.
나는 휴가기간이라도 그냥 밭에나 오가면서 쉬고 싶지만 어디 아이들이 나를 그냥 두질 않을려는 구먼.
"너그들끼리 갔나온나" 캐도 되지만 그르면 우리 망구가 좀 섭섭해 할것 같고...
얼라들은 미리부터 맘이 들떠 있으니 나도 한번 가보자 꾸나.
산으로가던 바다로 가던 지금은 그 어딜가도 차는 막힐것이고 사람으로 메워져 있을테니
그나마도 좀 들 붐빌것이라 생각되는 경북 예천에 있는 곤충생태관으로 가기로 했다.
집사람은 미리부터 정보를 입수하고선 아이들에게 유익할것같아 결정했으니
당신은 아무말 말고 따라만 다니라고 하네..아이구 나원 참..
예전 같았으면 "문디 같은기 머라카노?"라면서 버럭 화를 내기도 했을텐데 이젠 그라지뭐 라고 했다.
항상 내가 정하고 내가 지휘하며 거닐고 다녔는데 이젠 나도 늙기는 늙었나보다.
그래도 새로산 차가 7인승이라서 딱맞아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 분위기 봐가며
술이라도 한잔 할수 있겠지...
대구에선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올라 가는데 군위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
아침을 먹었는데도 배가 출출해서 평소엔 잘 먹지않는 핫바인지 뭔지도 먹어본다.
아이들은 배부른 음식보다 빙과류를 더 좋아한다. 저것은 쬬코에 아이스크림을 입힌거라나 뭐라나...
하여간 어찌 아는지 바로 그 앞에가서 사 달라는구먼...한참 줄서서 삿으니 그집은 돈 많이 벌겠네.
한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예천은 안동옆이라서 별로 멀지 않은줄 알았는데 안동 영주 풍기를 지나 한참 올라 가니까 그기도 예천이라네..
생각보다 사람들이 좀 있네. 너무 한적해도 좀 그렇고 너무 많아도 힘들어 지는데
딱 적당하지 싶다. 다들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들어온 거겠지.
그럴듯하게 꾸며 놧구먼...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나오는 크낙새인것 같네
예전의 어린시절엔 이런 사슴벌레를 자주 볼수 있었는데 이젠 자연 상태에선 보기가 힘들어 졌다.
내가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낼때는 여름이면 새벽에 연못가의 참나무에 나와 있는것을 잡기도 했었지.
그때는 정식명칭을 몰라서 우리 악동들은 집게벌레라고 했다.
아주 큰것은 10센티가 넘을법 했고 저놈들의 집게가 얼마나 힘이 센지 어린손으로 잡고 벌리려해도 잘 벌어지지가 않았다.
또 가지고 놀다 손가락을 저 집게에 물리기라도 하는 날이면 구멍이 날 정도로 아팟던 기억이 난다.
3D영화라서 모두 안경을 쓰야된다.
언제 였던가 서울 63빌딩에 가서 한번 봣는데 여기도 하는구먼.그기보단 극장이 작지만 그래도 실감나게 잘 봣다.
곤충에 댓한 짧막한 영화였는데 재미가 있었다.
여기에 모든 곤충들은 만든것이 아니고 실제의 곤충을 박제해서 꾸면논 것들이다.
곤충전시관이라캐야 되는지 박물관이라 캐야 되는지는 몰라도 하여간 잘 맹글어 놧네그랴...
주로 비단벌래가 많고 우리나라의 숲속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곤충이라는데 난 본적이 없는것 같다.
요녀석들 오늘 완전 뿅 가는구먼.
모녀에 작은손녀.
오늘보니 우리딸도 참 이쁘네..
딸네 가족들...아들이 없어 조금 아쉽긴 한데 어쩌면 딸둘이 더 좋을수도 있을것 같다.
카멜레온이 제법 큰 동물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작다...새끼인가???
관리자가 만져볼수 있도록 꺼집어 냇기에 만져보니 찬느낌이 든다.
외손녀에게도 만지게 해 줫다. (얼라가 겁도 없네)
기념촬영도 찍고...
이게 뭐더라?/ 벌이였지 아마...
야외에서 단체사진 한장 찍을려니 작은녀석이 얼마나 볼볼거리고 내빼는지 간신히 잡아와서 찍었다.
실내도 볼만하고 실외도 볼만한게 많다
전망대로 향하는중
밀고 걸리고 얼라들 챙기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닌것 같다....
그래도 지새끼 지가 돌봐야지 우짜것노
머하는기고?
여기는 동굴 체험장. 이렇게 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해 논게 여기저기 있다.
맹글어논 종류석인가보다.
사진찍기 싫어하는 아들녀석도 폼한번 잡았네.
카메라 삼각대를 챙겨간 덕에 단체사진을 자주 찍었다.
자리를 옮겨서 한판.
암벽타는것도 맹글어 놧는데 아들은 단번에 저 위에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네.
나도 한번 해봣는데...아이구 맙소사 서너 발자욱도 못때고 떨어지려한다.
보긴 별거 아닌것 같았는데 마음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가연이가 제일 신나는 날이다.
어디던지 제일 먼저 앞장서 가고...오늘밤엔 쉬 골아 떨어질것 같네.
여름날씨 치곤 그리 더운편은 아닌데 그래도 흐르는 땀은 손수건을 적신다.
여기는 산중턱의 전망대 인데 계곡을 건너 제법 올라가야 된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
우측의 건물은 보이지 않지만 주차를 하고 영화를 본 곳에선 제법 먼 거리다.
아이와 같이오면 모든것은 애들 위주가 되니 천방치축 작은애는 애비차지다.
가다가 저기라고 손짓하면 가지 않을수가 없고 다리 아프다고 꽤부리면 앉고 다녀야하고...
그래서 사위는 아이들과 같이 잘 않나갈려고 하나보다.
엄마에게 붙어 다니면 우리딸이 많이 힘들텐데 지 애비를 더 좋아하니 다행이다.ㅎ
늦게 올라온 작은애는 지애비 붇들고 전망대를 오르는동안 우린 아래에서 쉬고있다/
한바퀴 빙 둘러보고 여긴 거의 마지막 코스인 나비 생태관이다.
각종 나비들이 많이 날아 다녔는데 주로 눈에 보이는것은 호랑나비와 제비나비 그리고 흰나비 등이었다.
마지막 기념 촬영이다.
한나절 이상 돌아 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땀도 낫지만 기분은 좋다.
이제 또 집에가서 맛있는거 먹어야지...
아 아니지 참. 내가 가입해 있는 봉사단 단장님이 운영하는 식당에가서 메운탕 먹기로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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