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5일동안 줄곳 집에만 있었다.
5년전부터 였던가...
내가 장남이기에 고향에서 부모님이 모시던 제사를 옮겨오고
그때부터 부모님이 우리집에서 명절을 쉐시게 되었다.
기제사는 형편따라 참석못하는 가족도 있지만
명절에는 거의다 모이기에 이것저것 할일도 많다.
제수 장만이나 요리등은 내가 할줄 모르니 집안청소는 내가 맞는수 밖에...
평소에 잘 하고 있었다면 별것도 아니겠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외벽의 거미줄이며 장농위에 쌓여진 먼지며...
누리끼리 얼룩진 화장실의 타일이며...
집안 대청소 하는데 한나절이 더 걸렸다.
그도 그런것이 이층에 들어 오기로한 딸아이가
아직 이사를 오지않고 같이 지내다보니 임시로 가져다논 짐보따리며
코흘리게 외손녀둘이 어지럽히는것은 어른 다섯을 더한것 보다 많고
우리부부 둘이만 살던 절간보다 더 조용하던집이 북새통같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제 또 딸아이 내외는 시갓댁에 가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는 당신의 손자가 모셔오고
부엌에선 지글지글 전부치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가 흘러 나오며
가족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집안은 북적이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할일도 많았것만 합심하여 같이하다보니
오전중에 거의 마무리 되었고 오후에는 내일을 위한 휴식이 있었다.
이 중요한 시간 그냥 쉬고만 있기엔 너무 아까운지라
조카들 불러놓고 서양그림딱지를 보는데
나는 서양딱지건 동양딱지건 이런거 해서 한번도 따본적이 없다.
추석날 아침 경건한 마음으로 차례를 지낸다.
명절에는 무축단잔이라 기제사보다는 시간이 단축되지만
윗대부터 지내다보니 전체적인 시간은 더 많이 소요된다.
평소대로 한다면 차례를 지낸다음 아침식사후 줄곧
음식이며 짐 챙겨들고 고향에가서 성묘를 하고
고향집에서 하루밤자고 오는데 올해는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다,
이미 벌초는 고향의 후배에게 부탁해서 해 논 상태이고
나는 이겸저겸 지난 7월에 성묘를 다녀왔다.
추석뒷날은 또 이종사촌이 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초대 받았고
언제 개업했는지도 몰랏는데 지난봄에 시작 했다누만...
알려주지 않았으니 모를수 밖에...
나는 찜요리 같은것은 그다지 즐겨먹진 않지만
생각보다 맛이 좋았고 집에서 멀지않은 거리라
술안주로 배달시켜 먹어도 될것같다.
각자 헤어지고 어머니는 연휴 마지막날까지 계시다가
당신의 손자가 모셔다 드렸고
시댁갔던 딸네가족이 몰려오니 또다시 집안은 왁자지걸 웃음꽃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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