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토)는 밤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에도 계속내려
춥고 습한 겨울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고딩동창들이 우리밭에서 모임을 한다기에
괜시리 내가 마음이 바빠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을 떠는대도
정작 나보다 더 바빠야 할 아내는 느긋하기만 하네요.
좀 일찍 올라가 농막정리도 해야하고 닭이라도 한마리 잡아
대접을 해야겠기에 블로그의 제목처럼
"여보 어서 일어나 밭에 갑시다".를 반복한끝에
비바람을 헤치고 산골밭에 올라
바닥도 쓸고 막혀있던 물줄기도 튀었습니다.
맛이좋은 백봉실키를 미리 한마리 삶았더니만
아내의 친구들이 몇마리 더 잡아 달라고 하네요.
내가 원래 닭을 잡을줄 모르는데
소주반병 나팔불고 용기내서 세마리를 잡았죠 뭐,
닭값으로 내 호주머니에 찔러준 돈을
확인도 못하게 하더니만 집에와서 보니
사임당여사가 세분이 들어 있네요.
나 오늘 완전 돈 벌었습니다.
그도 그런것이 목만 비틀어 주고 털도 자기들이 뽑았는데...
학창시절 친구들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참 좋은가 봅니다.
서로고 웃고 즐기고 노는 모습이
내가 봐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음,...토요일은 대충 이렇게 보냇고...
일요일은 그동안 미뤄둿던 배추도 뽑고
개울의 물줄기도 정리하고
여러가지 일 많이한 하루 였습니다.
사실 오늘 이것은 할 계획이 없었는데
윗밭의 심사장께서 자꾸 좀 같이 하자길래 어쩔수 없이 끌려 나왔죠...모
힘도좋은 우리 심사장님 일도 잘 하시네요.ㅎ
아직 미완성이지만 오미가미 조금씩 쌓은 석축이 제법 많이 쌓여졌습니다.
배추를 뽑아보니 진딧물이 많아서 완전 알배추 만들었습니다.
닭장엔 보온용으로 왕겨를 두둑히 깔아주는 동안 닭들은 위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우리닭들 엄청 이쁘죠.
토종,실키,동천홍,금수남 등입니다.
배추 정리하고 남은 잎사귀들은 이렇게 닭들이 좋아 합니다.
아직 옥상화분엔 생강이 남아 있지만
공식적인 올해 농사는 이제 마무리 되었습니다.
시절로 보아서는 겨울이 추워야 벌레도 얼어죽고
좋다지만 나의 욕심은 좀 들 추운 겨울이었슴 합니다.
물이 얼어 버리면 전기도 없는 깊은 산속의
닭들이 너무 고생하는것 같아서 입니다.
이제 기나긴 겨울잠에 들어 가지만
그래도 우리밭이 잠만 자는게 아닙니다.
가장자리에 심겨진 매실은 벌써부터
빠알간 꽃눈을 만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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