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박이일여행이 유행인가보다.
집사람은 어제 아침일찍 고딩친구들과 전라도 남해바다 멀리 청산도 어디라던가 여행떠나고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내 놀이터로 향한다.
간밤에는 가을비치곤 제법 짭짤하게 내린비로 와이퍼의 여행길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아침에는 마침 날씨도 차츰 개이고, 연락해보니 그쪽에도 날씨가 많이 좋아 졌단다.
오늘은 씨암탉도 서너마리 처분해야 하고 여러가지로 바쁘게 생겼다.
우리밭 가는길에 위치한 월광수변공원길의 가로수 은행잎도 간밤에 내린비로 더 많이 떨어졌다.
지난주에 캐다만 돼지감자를 오늘도 조금 캣는데
이것은 이년만에 캐는것이라 알뿌리가 상당히 굵다.(맨 앞의 한통)
요즘 날씨가 너무 따듯하여 토란 캐는것을 미루워 왔는데
이젠 늦가을의 예년 기온으로 돌아 온다니 더 늦기전에 서둘러 캐야겠다.
짧은 한두둑 심은게 너무 잘되서 이런통에 세통정도 캣다.
추진땅에서 캔것이라 이렇게 헛간에서 잘 말려 보관할려고 한다.
잠시 건너 계곡을 보니 은행나무도 아닌것이 시샘이라도 하는듯 노랗게 단풍이 들고있다.
저 넘어 청룡산 자락은 문자 그대로 만산홍엽이다.
닭장으로 쓰던 한칸을 헛간으로 쓸려고 깨끗이 정리도 했다.
바짝 마른날은 깍지가 터져서 허실이 많은데
간밤에 내린비로 촉촉해 져서 수확하기가 아주 그만이다.(결명자)
동절기엔 닭들을 한군데 몰아서 좀 비좁게 기르는데 노는 모양으로 보면 대충의 서열을 알수있다.
힘이 쎈놈들은 주로 바닥에서 활개치며 놀고 그렇지 못한 놈들은
배고플때만 잽싸게 내려와서 먹곤 다시 횃대로 올라간다.
이놈은 동천홍 숫삐인데 알을 낳을것도 아니면서 왜 저러고 있을까나...
이쪽엔 장닭들만 몰아 두었다.
나는 부화를 시키면 왠놈의 숫놈들만 그리 많이 나오는지원...
요즘은 해가 짧다 보니 다섯시 반쯤이면 닭들이 거의다 횃대에 오른다.
잠자리 역시 힘쎈놈들은 좋은 윗자리를 차지하고 나약하거나 비만인 놈들은 아랫자리다.
옆의 장닭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나져나 이놈들을 어서 처치해야는데...괜시리 사료만 축내는 얄미운 놈들...
하지만 내가 닭을 잡을줄 모르니 닭킬러를 초빙(?)해 와야하고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11월의 하루해는 정말 짧기만 하다.
서너걸음 떼다보면 한나절이 지나고,호미 삽 너뎃번 껄적거리다 보면 하루해가 저물어 버린다.
유람갔던 와이퍼도 열심히 달려오고 있다니 오늘 저녁밥상은 싱싱한 전복만찬이 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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