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매실을 제외한 과수농사는 포기해야 겠다.
지난 유월, 매실을 딸때만 해도 싱싱하게 열렸던 자두열매가 읶어면서 자꾸 썩어버린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뻔할뻔짜... 농약을 안 친거지뭐..
여기 주위는 온통 배밭이고 봄부터 엄청 농약을 뿌려 대는데 나혼자 유기농이니 무농약이니...
이러다 보니 주위의 해충들이 온통 우리밭으로 다 몰려들고
원폭투하 하는데 소총으로 맞서는 격이니 도무지 불감당이다.
동네분에게 넌지시 무농약 저농약 이런 말을 꺼집어 냇더니만 그것은 불가능이라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
유기농도 주변과 같이 어울려 해야 하는것이지 나 혼자선 도저히 안되는거고...
결론은 자두나무를 죄다 뽑아내고 매실을 심어야는데 아랫둥이 전봇대 굵기만 한데
이걸 어찌 다 뽑아내누...
길옆에서 보면 그럴듯 하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온통 환삼덩굴 천지라 도무지 들어가 볼수도 없다.
환삼덩굴에 휘감겨진 매실나무가 많이 힘들어 하는것 같다.
여긴 길죽하게 고추 두고랑을 심은 곳인데 보이지도 않는다.
겨우 살펴보니 풀더미속에 하얀 고추꽃 몇개가 보인다.
고구마 심은곳 역시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한심할 한 자다..
옥수수도 풀숲에서 가늘게 자라고 있다.
여긴 농막 바로 앞이다 보니가 그래도 조금 나은것 같다.
호박밭에는 호박잎보다 칡잎이 훨씬더 많다.
제일먼저 심은 옥수수는 수염이 말랏다.
늙어신 울 엄니 허리 아프신데도 옥수수 껍질 벗기시네.
벌레먹고 이빠진것은 당신께서 잡수시겠다고 좋은것만 가져 가라신다.
기고만장하시던 울 아부이는 이제 기력이 쇠잔하여 나무거늘아래 앉아 계시고
울 마눌은 옥수수 딴다고 보이지않네.
한창 재롱 떨며 "ㅇ우가 ㅇ우가" 하는 내 외손녀는 볼수록 이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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