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닭과 함께하는 휴일의 하루

청룡산삼필봉 2011. 5. 30. 23:00

조금 더위를 느끼는 5월의 마지막 공일이군요.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주말이면 으례이 여기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주말에만  하는 일이라 무수히 할일도 많고 바쁘지만 여기와서

제일 먼저 하는일은 닭들과의 대화 입니다.

위아래 닭장에 들러 달걀도 수거하고 닭들의 상태도 확인하고

닭장문도 활짝 열어 줍니다.

 

 

 

 

이놈들이 멀리있는 파밭까지 침투하고 낮은곳에 열린 매실이며 잎사귀를 죄다 뜯어 먹네요.

 

 

푹신푹신한 파밭은 흙목욕한다고 아작내고...

 

 

 

 

저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주루루 몰려와선 내가 아끼는 오미자의 어린순도 따먹어 버립니다.

 

 

 

그것도 모자라 대장닭의 선두지휘(?)아래 울밖 외출을 시도 합니다.

 

 

계곡에서 가재도 잡아먹고...

 

 

 

또 옆으로 이동하고...

 

 

 

걷는놈위에 나는놈도 있고...

 

 

 

한참동안 파헤쳐 흙탕물을 만들고선 또 어디론가 몰겨 갑니다.

 

 

 

계곡건너 참나무숲아래서 무얼찾아 먹는건지 열심히 헤적거린후

또 대장닭따라 이동합니다.

 

 

 

자꾸 내 시야에서 멀어지는 숲으로 들어가고...

 

 

 

보다못한 나는 일손을 놓고 이놈들 잡으로 갑니다.

 

 

 

닭들도 수풀속의 상쾌함과 시원함을 아는 것인지 이젠 여기를 저그들 보금자리마냥 드나듭니다.

나는 또 이놈들 몰아 오느라 아까운 한나절의 시간을 허비해 버렸고...

닭들이 땡볕에서 일하는 쥔장을 좀 쉬게 하려고 일부러 나를 유인했겠지요.ㅎㅎ

 

 

 

 

요즘 계란값이 금값이라네요.

마트에 가보니까 목초란이라던가? 녹차란 이라던가? 하여간 한알에 600원이 넘더군요.

목초액이야 물에타서 주면 되는거고 녹차 찌꺼기 먹이면 녹차란이 되는거겠죠.ㅎㅎ

나는 사람도 아껴먹는 매실효소 수세미효소 모과효소등,

여러종의 효소를 물에타서 먹이고  건더기는 사료에 비벼 먹이고...

이놈들 또한 매실잎 뜯어 먹지요 오미자잎 뜯어 먹지요.

산속에서 부엽토 파헤쳐 먹지요. 굼벵이며 지렁이며 닥치는대로 다 먹지요...

올해는 유난히도 풀벌래들이 많은데 엄청 잘 잡아 먹습니다.

기능성이나 품질로 따지면 어디 마트의 650원짜리 계란만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식구가  먹고 남는계란 30개 만원 받으니 불티납니다.ㅎㅎ

어느 고객(?)은 있는데로 다 주라고 아우성입니다. 한사람에게 다 팔아 버리면 편하긴 하지만

훗날을 위한 고객관리 차원에서 골고루 조금씩 팔아야지요.ㅎㅎ

이거 머지않아 알팔아 알부자 되게 생겼네요...ㅎㅎ

그래도 부자중엔 알부자가 최고 아니겠습니까...

즐거운 휴일날 오늘도 웃음으로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