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심었던 땅콩이며 고구마는 멧돼지의 연이은 습격으로 수확을 포기했으니
올해의 가을은 별로 거둘것도 없고 산짐승의 기피식물인 서른포기의 야콘은 다음달쯤에야
캘수 있을테니 그동안 미뤄둿던 숙원사업(?)이나 해야겠다.
숙원사업이라니 거창해 보이지만 뭐 별다른 일은 아니고 농막에서 아래의 닭장과 화장실로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에 돌계단을 만들려고 한다.
땅이 습하고 풀과 흙이 미끄러워서 엉덩방아 찟기가 일수였기에
여우같은 울 할망구의 앙탈이 더 잦기전에 오늘은 기필고 공사를 해야겠다.
손바닥만한 자갈밭뙈기가 차도 못 올라가는 산골오지에 있다보니
모든짐은 100미터 정도를 지게로 옮겨야 하니
오늘도 닭사료 한포대 짊어지고 가다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소시적 엄친밑에서 꼴머슴살이 할때의 지게실력을 또다시 발휘하는 요즘이다.ㅋㅋㅋ
평지의 문전옥답은 농사에만 치중하면 되겠지만 이렇게 소꿉장난 하긴 여기가 딱이다.
(공사전 아래에서 위를보고 한컷)
완공후..
힘좋은 젊은이라면 한나절의 일일텐데 나는 요즘같은 날씨에 하루종일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그래도 마음은 좋다. 우리밭에 오는 사람마다 이 돌계단을 누가 쌓았느냐고 물어볼 테니까...ㅎㅎ
(완공후 위에서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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