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100223~100511 : 실키오계 부화및 육추, 그리고 닭장으로...

청룡산삼필봉 2010. 5. 11. 21:32

작년 이맘때부터 닭을 기르면서 근자에는 달걀부화에 또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내일의 소풍날을 기다리는 어린이처럼 자다가 쉬하러 나와서도 확인하고...

천금같은 새벽잠도 마다하고 눈을뜨는 요즘입니다.

토종알을 부화시켜 5주령에 접어던 지금 잘 자라고 있으며

그림으로만 봣던 그 좋은 실키알을 수봉님께서 주셨습니다.

 

토종알을 열흘쯤 부화시키다가 꺼집어내고 실키알을 넣었습니다.

귀한 실키종란을 너무 오래두면 부화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전란이 잘 되는지를 확인하기위해 달걀에 점하나를 찍었습니다.

보통계란은 스무개가 들어가는데 이것은 좀 작다보니 24개가 들어가네요.(남은 2개는 내가 냠냠)

 

 

 

파각예상 3일전부턴 전란을 중지시킵니다....그래서 일단 스톱.

이때 습도는 70%로 올려야 파각이 잘된답니다.

 

 

 

퇴근해서 들려다보니 한마리가 나와 있네요.

그런데 다른알들은 아무런 기미가 안보입니다. 잘못된건 아닐까요?

 

 

 

어? 저녁을 먹고보니 또 한마리가 기어 나왔네요.

다른알 몇개도 낌새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새벽녘까지도 두마리만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7마리로 불어낫습니다.

 금방나와 물기도 안마른 2마리는 그냥두고 5마리만 육추기로 옮기고 출근했습니다.

 

 

 

오메~~이게 뭡니까...

부리나케 퇴근해보니 부화기 안이 온통 와글와글 왁자지걸 합니다.

 

 

 

병아리가 부화기속을 헤집고 다니다 보면 남은알이 잘 깨어나지 못할것 같아서

모두다 육추기로 옮겼습니다.

 

 

 

갓나온 병아리는  온도가 중요한데 열이 잘 오르지 않아  이불을 덮었습니다.

그러니 금방 열이 오르네요..(부화기와 똑같은 조건인 37.5도)

 

 

왼쪽통에 있는 다섯마리는 실키알에 밀려 수동으로 부화시킨것입니다.

(20개중에 5개만 성공했습니다,나머지 것들도 조금더 신경썻더라면 더 나올수도 있었는데...)

 

 

 

노른자를 잘게 부숴 줫는데 아직은 잘 먹질 않네요.

 

 

 

지금현재 부화율은 87.5%입니다.

혹시나 하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3개 때문에 계속 부화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퇴근해서도 안나왔으면 정리해야 겠지요.

 

 

 

하루가 다르게 활발함이 엿보입니다.

 

 

 

식탐이 대단한것 같습니다.엄청 잘 먹네요.

 

 

 

그런데 이것들은 토종과 달리 배가 부르니까 뛰어놀질않고

가만히 앉아있길 좋아 하는것 같습니다.

눈을 뜨고 있는걸 보니 잠자는건 아닐테고....

 

 

 

이 토종병아리는 실키보다 약 열흘 먼저 태어난 것들입니다.

이것들보다 한참전에 태어난 17마리의 형아들은 쥔에게 엄청 따듯한 보살핌을 받았건만

이것들은 실키에 밀려 부화기에서 중도에 쫏겨나 태어나기도전에  불운을 경험했고

태어난 후에도 관심을 들받고 자라는 불쌍한 것들입니다.(?)

이놈들도 그것을 아는지 축쳐진 어깨에 세상이 원망스러운양 바라보는 저 눈빛이 애처로워 보이고 

그동안 약간 귀찮아 했던 것에대한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모두다 나에겐 모든게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이니 조금더  길러서

동생네 창고로 보낼까 합니다.

 

 

이제 열흘이 되었네요 시집보낼 병아리 10마리를 박스로 옮겼습니다.

원래는 한달쯤 잘 키워서 보낼려고 했는데 더 정들기전에 어서 보내려 함입니다 ㅎㅎ

나보다 훨씬더 잘 키우실 분이기에 별 염려는 안해도 될듯합니다.

 

 

 

남아있는 열한마리가 좀 외로워 보이네요.

비좁은 박스에서 절반이 빠졌으니 좀 넓게 살수 있을텐데 뭘....

 

 

 

 

17일 령입니다.

21마리중 10마리는 좋은님께 시집 보내고 남은 11마리 입니다.

날개의 윤곽이 나타나고 제법 많이 컷는데 토종과 왕추보다는 조금  더딘듯합니다.. 

 

 

 

 20일 되는날 좀더 큰 육추기로 이사를 했습니다.

 

 

 

꼭 한달만에 육추기에서 넓은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사방이 터이고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어리둥절 한가 봅니다. 

 

 

 

사용했던 육추상자는 후배들을위해 깨끗히 청소하고 소독도 했습니다.

 

 

 

2~3일 지나니 적응을 잘 하세요.

안속에 설치했던 모이통을 제거하고 바깥에 있는 모이통을 이용합니다.

아직은 어리다 보니 저 창살 사이로 빠져 나오기도 하는데 모이를 충분히 주면 나오질 않습니다.

 

 

 

옆방의 형아들(토종)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4월 30일

오늘이 딱 45일령 되는날입니다.

일반닭 같았으면 자웅구별이 확실할텐데 아는게 너무 없다보니 이놈들은 뭐가뭔지 모르겠네요.

 

 

제일처음 부화한 17수의 병아리가 한동안 머물다 떠난 닭장입니다.

깨끗히 청소하고 소독도 해 두었습니다.

 

 

아랫닭장에서 키우던 실키를 조금 큰 이 닭장으로 옮겼습니다.

 

 

이사를 자주 하다 보니 이젠 금방 적응이 되나 봅니다.

 

 

 

참 이쁘게 자랏네요....

그런데 아직도 자웅구별이 잘 안됩니다. 자세히 보니까 아랫벼슬이 조금더 큰게 있는데

이게 아마도 숫탉이겠지요.

 

 

 

그동안 살던곳을 또 깨끗이 청소와 소독하고 새 주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