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닭기르는 재미

100401~100511 : 실키와 토종,그리고 거위까지 함께 부화시킨 결과보고서.

청룡산삼필봉 2010. 5. 11. 23:27

지난2월 부화기를 구입할때 다른일도 많은데 이것까지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서리다

집사람의 도움으로 장만하게 되었지요.

두번의 부화를 하는동안 집사람은 물론이려니와 농사일에는 무관심하던 아들녀석도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고

가족화목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것 같습니다.ㅎㅎ

 

지인께서 지난번에도 실키알을 한판 주셔서 부화하여 노란병아리가 거실에서 삐약거리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도 귀한 알들을 많이 보내 오셧네요.

저는 드릴것도 없는데 이거 참 너무 고맙기도 하고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할지....

 

 

 

그림으로만 봣던 거위알을 직접 부화까지 하게 되려나 봅니다.

무게를 달아보니 달걀의 2.5배정도 되네요.

사실 이것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실키알을 주시면서 이 귀한 거위알을 4내씩이나 주셧네요.

이번 부화에 중점관리 대상품목 1호입니다. ㅎㅎ

 

 

 

지난번에 이어 부화하게될 백봉실키 종란입니다.

일반계란보다 노른자가 크고 맛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이것도 덤으로 주신 토종알 5개중의 하나 입니다, 닭이 참 아름답다고 하네요.

 

 

 

이래도 될려는지 엄청 욕심을 부려 봅니다. 주신거 전부다 집어 넣었거던요.

가만있자...모두 몇개더라...?

크다란 거위알 4개,토종알 5개,실키알 30개, 합계 39개.......

거위알을 일반알의 두배로 친다면 무려 43개라는 계산이 나오네요.

참고로 이 부화기의 적정수량은 달걀은 20개 이며 실키알은 작으니까 24개 랍니다.

 

 

 

온도와 습도가 정상적으로 맞춰졋습니다.

전란을 해보니 위의것은 잘 안 돌아갑니다. 손으로 돌려주긴 했는데 뚜껑을 자주열면 안된다네요.

 

 

 

 

4월 18일 밤 10시

부화예정 3일전입니다. 전란을 중지시키고 습도를 70%로 올렸습니다.

습도를 높혀야 파각이 잘 된다는군요.

 

 

 

4월 21일 05시

새벽에 일어나보니 한마리가 나와 있습니다. 이놈은 예정일보다 하루일찍 태어났네요.

 

 

 

21일 퇴근후

지난번처럼 부화기 안속이 온통 와글와글 할줄았았는데 생각보다 부화가 더딥니다.

지금까지 7마리입니다.

 

 

나중에 나올것들의 방해가 될지 모르니 일단 먼저나온것들은 육추기로 옮겼습니다.

서로 악수하는 신문의 그림과도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 ㅎㅎ

 

 

 

2차 탈각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놈은 맨먼저 파각의 조짐을 보였는데 아직도 탈각을 하지 못하네요.

 

 

 

22일 새벽입니다. 눈뜨보니 여섯마리가 나와 있네요.

왼쪽의 저놈은 처음부터 다리가 먼저나와 꺼꾸로 치켜들고 있었으니 안 어지러울수가 있나요어디..

 

 

 

그래 꺼집어 내어 줄게.

손을 깨끗히 씻고 인공탈각에 들어갑니다.

지난번엔 너무 초기에 인공탈각을 했기에 황천길 보냈던 경험이 있었슴으로

이번엔 지긋히 기다렸다 하는것입니다.

 

 

 

 

인공탈각은 잘 되었네요. 난황을 달고 있지도 않고  건강하게 나왔습니다.

이번엔 병아리 산파 역활을 제대로 했나 봅니다.

2차로 나온것들도 육추기로 옮기고 출근합니다.

육추기속엔 13마리 여기에 2마리 22일 아침까지 전부 15마리네요.

2개정도가 더 나올것 같고 나머진 가능성이 좀 낮아 보입니다. 

 

 

 

4월 22일

퇴근후 들려다보니 2마리가 더 나와서 17마리도 불어낫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한개의 토종알은 아직도 저러고 있네요.

 

 

 

하루가 지낫다고 육추기속의 아리들은 제법 똘망똘망 합니다.

 

 

 

집사람도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데 우리 푸키(개)는 아리한데 사랑을 빼앗겼다고 기분이 좀 그런가 봅니다.

 

 

 

23일 아침

어제 취침전에 손으로 파각을 좀 해 줫는데도 떨치고 일어나지 못하네요.

아무래도 껍질을 완전히 벗겨줘야 할것 같습니다.

 

 

 

이것은 인공탈각의 타임이 좀 늦은것 같네요.

오래토록 굽혀져 있었슴인지 왼쪽 발가락과 발목도 잘 펴지지 않아서 걷지를 못하는군요.

 

 

 발가락을 잘 펼쳐 반창고에다 올려놓고 양면으로 에워싸서 교정을 시켜주니 금방 잘 서네요.

이때 발톱은 바깥으로 나오게 하는게  좋답니다. 저는 그냥 붇혓지만...

 

 

 

좀 불안하긴 해도 옆으로 굼불어지고 비실대던게 이제 바로서서 걸어가네요 ㅎㅎ

 

 

 

 초기 파각은 먼저 하고서도 가장늦게 태어난 토종입니다.

생각컨데 아리를 꺼집어 내던중 약간 흔들렸던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아직은 날개도 양쪽이 각각이고 기형인것 같지만 머지않아 똑똑한 아리로 자라겠지요.

 

 

 4월 25일

오른쪽의 저놈은 다리가 가려운가 봅니다

따듯하고 포근한 육추기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잘 자랍니다.

 

 

 

이놈들은 생각보다 겁이 많은가 봅니다. 문을 열라치면 구석으로 우루루 몰려가고

간큰녀석은 앞으로 나와 물을 마시네요.

 

 

 

 

그러다보니 다른것들도 졸졸 따라 나오고....

 

 

 

24시간 불이 켜져 있으니 밤낮이 따로 없겠지만 밤엔 메롱메롱 눈을 뜨고 있다가

내가 출근할 시간쯤이면 이렇게 잠을 자네요.

 

 

 

 

 

 

 

 

 

 

 

 

오늘이 29일 만인데 거위알은 아직도 부화중입니다.

깜빡하고 이제야 전란을 중지 시켯는데 어지러워서 머리가 돈 놈이 나오면 어쩌지요?

 

 

 

먼저 나와서 닭장으로 옮긴 실키입니다. 딱 달포(45일령) 되었네요.

일반닭이면 이미 암수가 구별이 되는데 이놈들은 뭐가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것들도 거위가 나오면  좀 더 큰 육추기로 옮겨야 겠습니다.

 

 

 

4월 30일

정확히 30일만에 거위가 나왔습니다.

4개의 알 중에서 두마리는 완전히 나왔고 한마리는 머리만 나왔고 또 하나의 알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놈들은 우째 이리 큰지요? 허긴 알이 크니 그렇기도 하겠지만

새하얗고 귀여운 거위아리가 태어날거라 생각했는데  시커멋고 이상하게 생긴걸 보니 첨엔 무섭더군요 ㅎㅎ

 

 

 

5월 1일

새벽에 확인해도 나중것 한마리는 탈각을 하지못하고 힘들어 하기에 손으로 탈각을 했습니다

실키처럼 너무늦게 인공탈각하면 다리에 이상이 생길까봐 좀 빨리 했지만

상태가 아주 좋은게 타임이 딱 맞은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는 여기서 지내도록  자리를 좀 넓혀주고 출근합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보니 귀여운 본모습이 나온것 같습니다.

 

 

 

거위를 위해 실키는 조금 큰 육추상자로 옮길 준비를 합니다.

 

 

 

미리 깨끗히 청소하여 소독하고 말려 둿답니다.

 

 

 

요즘은 날씨가 따듯하니까 여기서 보름정도 더 길러다가 닭장으로 옮기면 될것 같네요.

 

 

 

 

새로운 거위의 탄생을 축하하며 임시 머물다갈 오붓한 육추상자로 옮겼습니다.

 

 

 

처음이라 좀 추운가 보네요. 아무래도 엄마폼속같은 부화기 보단 못하겠지요.

 

 

 

오손도손 같이 잘 지내자고 대화를 하는것 같은 모습이 볼수록 귀엽습니다.

 

 

 

내가 손을 넣어 장난을 걸어 봅니다.

 

 

 

앉고나와 우리 푸키와도 첫 대면을 시켜 보지만 푸키가 오히려 꽁무니를 빼네요.ㅎㅎ

 

 

 

등에도 태워보고 서로 잘 지내도록 스킨쉽도 시키곤 합니다.

 

 

 

병아리와는 모이먹는 모습이 사뭇 다릅니다.

발로 파 헤치지도 않고 둥그스럼한 주둥이를 껄껄 밀면서 먹네요.

 

 

 

그런데 이놈들이 물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이것도 물이라고 물접시 위에 올라가질 않나...

그러다 보니 바닥이 항상 축축해 집니다.

 

 

 

똑같이 들어가서 열흘먼저 태어난 실키들은 이제 제법 움직임이 민첩해 졌습니다.

 

 

결산

토종알 5개중 5개 부화

실키알 30개중 13개 부화

거위알 4개중 3개 부화

총 39개중 21개 부화

단순계산으로 따지면 부화율이 54% 정도로 저조하지만 거위알과 혼합등,

부화기용량(일반계란 20개용)을 감안 한다면 효율성이 좋은것으로 생각됨.

 

 

5월 11일

21일령, 아마도 이맘때가 제일 못나보이는것 같습니다.

자다가 디카불빛에 놀란 초롱초롱한 눈망이 귀엽네요.

 

 

 

 5월 11일

오늘,  이 거위병아리를 좋은님께 보내 드릴려고 합니다.

태어난지 열하루 만인데 .. 이왕 보내드릴려고 마음먹은거 조금이라도 들 정들었을때 보내려 하지만

비록 짧은 기간일지라도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떠나기가 싫어 구석에 돌아앉아 흐느끼는듯한 저 모습...

그리고 저 슬픈 눈망울이 주인의 마음을 아나 봅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서 다시 돌아올땐 더없는 반가움이 있겠지요.

 

실키도 다섯마리 분양하고....이번에 부화한것들은 모조리

고향을 떠나는 운명이 될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