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건초이불 덮어 고이 길럿던 시금치밭을 닭들이 점령해 버렸다.
주인의 타는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두고 먹기만 하면 좋으련만 땅을파고 헤집어 난리부루스를 떨기도 하네.
그래도 좋다고 닭을 안고 뽀뽀도 할것같은 저 표정, 아휴 못말리는 울 할망구....
독일병정 철모같은 저 모자는 어디서 구했을까나...
해가 기울어 홰에 오르던 놈들도 우리가 서성거리면 다시 뛰어나온다.
막대기들고 양쪽에서 협공으로 몰아넣기를 해도 좀처럼 잘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허긴 이순간이 지나면 일주일동안 쥔을 그리워 해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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