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으례이 아침이면 눈비비고 제일먼저 가는곳이 옥상입니다.
요즘은 해가 빨리뜨고 창밖에선 새벽닭이 울기에 다섯시가 되면 안 일어나곤 못배깁니다.
매일보는 식물들이지만 그래도 어제 못본게 오늘 보이기도 하고 항상 새로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얀 고수(향채)꽃이 많이도 피었습니다.
이것은 아주강한 특유의 향 때문에 우리집에선 나혼자만 먹는 채소이기도 합니다.
고추와 가지 입니다.
조금이라도 햇빛을 더 받으라고 벽면 상단까지 올렸는데도 잘 자라지 않는걸 보면
너무 일찍 심어서 냉해를 한번 입은것 같습니다.
둥굴레는 반음지식물이라기에 태양열온수기 아래에 두었더니만
키만 삐죽삐죽 자랄뿐 잘 번지지를 않네요.
그래도 자세히 보면 이쁜꽃이 조랑조랑 달려 있습니다.
대구사람들은 잘 먹지 않지만 경남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아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족은 즐겨먹는 채소입니다.
생으로 상추쌈에 겻들이기도 하고 된장찌게에는 아주 좋은 향을 내기도 합니다.
윗순을 따주면 계속해서 새순이 늦여름까지 올라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건강원에서 두솥 안칠정도로 많은량을 수확한 백년초 입니다.
적당히 한약재를 가미하니 아주좋은 보약이 되더군요.
하지만 수확하고 다듬는게 귀찮아서 대폭 줄이고 종자보존용으로 조금만 남겼습니다.
로메인상치가 아주 먹기좋을만큼 자랏는데도 손이가질 않는군요.
이웃에 떳어주면 좋아라 하는데 그것마져도 할 시간이 없습니다.
크게 자라면 하얀잎들이 멀리서 보면 마치 눈덮힌 나무같아 보이는 설악초 입니다.
작년에 받아둔 씨앗은 심지도 않았는데 이것은 저절로 떨어져 난것을 옮겨심었것입니다.
쑥갓은 이제 동이 오르고 꽃이 피려 합니다.
염소처럼 풀만먹고 산다면야 남아날 야채가 없겠지만 사람이 어디 풀만먹고 살수 있나요..ㅎㅎ
베어서 잘게 썰어 말려 닭사료나 만들어야 겠습니다.
작년에 나눔받은 천년초(앞쪽 두개)는 겨울동안 말라 비틀고 골았더니만
이제는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이쁜 새순까지 올라 오네요.
천년초가 백년초보다 더 좋다고 하니 이것을 좀 잘 길러봐야 겠습니다.
뒤에있는 알로에는 작년보다 많이 늦게 밖으로 냇는데도 심한 몸살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찍(4월)내나 늦게(5월)내나 몸살하긴 마찬가진가 봅니다.
당단풍과 적단풍 그리고 오른쪽의 굽은것은 청단풍입니다.
이것모두 실생으로 키운것인데 나이는 육칠년에서 십년이 넘은 것들입니다.
분재기술이 없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화분에서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적당한 시기에 텃밭뚝으로 옮길까 합니다.
하늘나리도 조만간에 꽃망울을 터트릴것 같군요.
초벌 베어먹고 퇴비를 듬뿍줫더니만 이렇게 잘 자란 부추입니다.
적당한 시기에 잘라야 하는데 너무 많이 자라 잎끝이 마르고 있네요.
지금이라도 베어 생제리기로 막걸리나 한사발 해야겠습니다.
뒤에있는 돌나물은 서너판 베어먹다가 요즘은 잘라서 닭사료로 사용합니다.
그래도 사람입에 들어갈때가 좋았을 거라는걸 알려나 몰라....돌이라 모르겠지요..
두그루만 잘 키워도 여름내내 따 먹을수있는 방울토마토 입니다.
열매가 달렸는데도 여기선 잘 안보이네요. 겻순은 꺽어서 삽목중에 있습니다.
파프리카는 해마다 심어도 재미를 못봣는데 올해 또 심었습니다.
실패원인중 하나가 비가림을 안한거라 해서 태양광발전설비 아래로 옮겼습니다.
오른쪽의 붉은화분은 신품종 고추 입니다.
고추이름이 안 뜨오르네요, 두자던데..당뇨에 좋다는.....
삭막했던 겨울의 옥상을 조금이나마 부더럽게 해 주었던 꽃배추입니다.
씨받이용으로 두포기만 남겼습니다.
자주색과 흰색으로 씨앗을 받으면 모든것이 잠든 겨울에도 나를 반기겠지요.
오른쪽의 근대는 지맘되로 난것인데 거들떠 보질 않아도 저렇게 씨앗이 영걸어 가네요.
이런 구조물들을 설치하다 보니 옥상밭이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식물들도 차츰 텃밭으로 옮기고 집에선 좀 수월하게 지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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