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비가 안오더니만 여기에 오니 빗방울이 잎사귀를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오늘은 사실 다른 스케쥴때문에 여기올 시간적인 여유도 없지만 꼭 오늘 해야될 일이 있기에
어쩔수없이 한나절의 시간을 할애했다.
차는 언제나 저곳에 세워둔다. 저기서 여기까지의 거리는 약 5~60메타 정도....
밭 아래까지 지적도상엔 도로가 있어나 현황은 차량진입불가 상태다.
구청에 도로 만들어 달라고 민원을 제기 했더니만 이런저런 핑게로 안된다는 회신이었다....
저 산에는 매실과 대추를 서너그루, 그리고 더덕과 도라지를 이리저리 심었는데
오가는 등산객들 해꼬지를 하고간다.
들어가지 말라고 저렇게 모기장도 둘러놓고 크다랏게 "산림경영 이행지역 입산금지"라는
현수막도 걸어 �것만 아랑곳 하지않고 들어간다.
위에있는 산딸기만 곱게 따가면 좋으련만(그긴 아직 관리를 할 여력이 없기에)
애써 심어논 더덕 한두뿌리 캐어가서 뭐할려고 그러는지 원....
오늘 꼭 해야 할 일이란 바로 이런것 때문이다.
맨위밭의 심사장께서 딸기모종을 주신다는데 오늘 아니면 시간이 없단다.
수확기 지난 완두콩도 뽑아야 하고 그기에 또 늦고구마도 심어야 한다.
그리고 이빠진골에 참깨모종도 옮겨야 하고.....
요즘이야 플러그묘를 생산하고 농장마다 왠만큼 관수시설이 되어 있어니 마른날도 별문제 없지만
내 소시적엔 항상 비오는 날을 틈타서 모종이식을 하시던 울 할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참께모종은 비맞으면서 하는거라고.....
내가 모종을 내는동안 옆지기는 아침을 준비한다.
휴일의 아침은 언제나 여기서 먹어니 집에서 너저막히 아침먹던 때가 언제이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상추는 키워서 노루에게 상납했고 꽃대오른 쑥갓과 방금딴 풋고추로
한입가득 넣어니 눈알이 튀어 나올것만 같다. ㅋㅋ
상추쌈이야 그렇다지만 쑥갓쌈도 역시 눈알이 부라려 짐은 마찬가진가 보다.
아침을 먹고나니 오던비도 그치고 하늘이 맑아져 온다.
잠시 소화도 시킬겸 농막앞에 있던 흉물스런 그늘막 지지대를 철거하고 정리도 한다.
나중에 농막의 처마를 더 달아내고 그늘막은 뒷쪽에 설치할 예정이다.
울금의 발아는 왜 이렇게 더딘지.....
두달도 더 지난것 같은데 이제야 촉올림이 보여진다.
지난주에 김메기한 땅콩밭이 이렇게 변해 버렸다.
장마철 풀의 성장속도는 과히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음이 있다.
처음엔 무얼하면 되느냐고 물어보던 옆지기가 이제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척척 알아서 잘한다.
-물어보나 마나 하는말은 뻔할 테니까.....-
옛말에 눈은 게으런하고 손은 부지런 하다더니만....
두어시간 껄쩍거린 끝에 흙이 보이는걸 보니 급한 잡초는 좀 뽑혓나 보다.
우리밭은 여기저기 앉을 자리가 많아서 좋다..
이제 잠시 허리펴고 내려가야지.... 허겁지겁 넥타이메고 혼례식 가야 하니까.......
아구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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