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유난히도 바쁘다. 4월말부터 5월한달 내내 주말계획이 짜여져 있으니 말이다.
허긴 늙어 가면서 남는시간 주체못하는것보다야 모자라는 시간 아끼면서 사는게 훨씬더 좋은 것이리라...
1박2일 봄소풍 초대를 받고서 부터 긴긴 봄날이 더 길어지기만 하고
토요일 당일날은 괜시리 마음설래 새벽부터 차를 몰고 가는데 한시간도 더 일찍 도착 했으니 내 성격도 어지간히 급한건지...
그러니까 대구에서 6시반에 출발해서 도중에 잠시 우회한 길이 있긴 했어도 사천 만남의 광장에 7시20분에 도착했더만
나와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호현이 친구가 있었고 연이어 홍립이 친구와 다른친구들도 모두다 시간보다 빨리와서
오손도손 담소를 나누는데 오히려 차는 연착되었으나 이런저런 이야기에 기다리는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본부 곽회장님은 모심을려고 준비하다 나오셔 가지고 슬라무네...
버스에 합류하고서부터 세계적인 명사회자의 진행이 시작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해 가을, 해인사로의 가을소풍때 잠시 버스를 같이 탄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법 긴시간의 버스여행 속에서 도덕선생님보다 더 좋은 말을 많이 하셔서
내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는 계기와 앞으로의 삶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같다.
덕유산휴게소에 잠시 내려서 비울건 비오고...
휴게소에서 비울게 뭐가 있을까? 통상적으로 요강을 비운다고 하는데 남자들 끼리만 있을때는
고추하품하러 가자면서 웃기도 하지만 여학생이 있어서 그런말은 하지 않았다.(담엔 한번 해봐야징~~)
분위기에 따라 지루하지않게 친구들 자신의 근황소개도 하고 시국강연(?)도 있었으며
노래도 부르는데 실력들이 모두다 평범한 수준이 아니었다.
노래가 있으면 술도 있기 마련인지라 주거니 받거니 분위기가 살아난다.
1차목적지가 계룡산 동학사 였고 차에서 먹은 술안주와 음식에 배도 끄지지 않았는데 또 점심이다.
이렇게 생긴문을 홍살문이라 하던가?
사찰에 가보면 2개나 4개등 1열로 세운 기둥에다 지붕을 올린 좀 특히한 건물이 일주문인데 아마도 여기서 부터가 경내 이지싶다.
동학사를 몇번 와 봣지만 올때마다 느낀것은?
다른 큰 절은 본사찰이 있으면 좀 떨어진 여기저기에 암자가 있는것이 보통인데
여기는 연이어붇은 암자가 몇곳있고 바로 본 절이 있는 것이다.
종루도 아래층을 비워두지않고 기념품가게로 활용하고 있다.
길옆에 본건물과 대웅전이 있으니 절이라기 보다 한옥촌같은 기분이 더 드는것 같다.
올라갈 친구들은 좀 더 올라가고 우리 몇몇은 그늘에 앉아 땀을 식히고 있다.
아예 주차장옆의 주막에 눌러앉아서 술타령을 하고있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내려 오는길에 나도 막걸리한잔 얻어 마셧다.
또 한참을 달려 도착한곳이 하룻밤을 유숙할 여기인데 우리의 친구가 만들어 논 연수원이다.
이 글도 우리의 친구 박청장이 쓴것이라니 존경스럽기도 하고 위대한 친구가 있다는게 마음 뿌듯하다.
힘이 불끈뿔끈 솟는듯한 필체가 고 박정희 전대통령과 닮은것 같고 보는 우리도 덩달아 힘이 솟는듯 하다.
연수원를 착공하고 준공하게 된것 까지 박청장의 업적과 앞으로의 진행을 밝힌 안내문인듯하다.
장소를 이동하며 안내와 설명을 들어면서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구부러진 길...
서울 한복판의 곧은길도 좋지만
구부러진 길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좋을수도 있는 것이려니...
굽이굽이 감아도는 구부러짐속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심성의 친구들이 다 모였으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는 것이겠지...
고맙게시리 우리가 온다고 미리 준비해둔 막걸리와 맛있는 두부구이 안주로 술한잔씩 돌리고...
방금마신 막걸리배가 채 끄지지도 않았는데 또 제법멀리 이동해서 저녁밥 먹으로 왔는데
식당옆의 금바우라는 저 바위가 더 위용을 자랑하는것 같다.
내무반(숙소)에 짐을 풀고 강당으로 모여서 여흥의 시간을 갖이는데
얼마나 넓던지 마이크볼륨을 최대한 높혀도 색소폰소리가 제되로 나오지 않는것 같았다.
다들 한두가지의 재능은 다 있어서 하모니카연주에 노래에 멋진춤에 투명바이올린 연주까지...
내일은 사흘이 하루처럼 빨리 가더라도 이밤을 붇들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컷 몇시간을 놀고도 아쉬움이 남았기에 숙소로 돌아와 젖가락 장단맟춰 날밤을 세운 친구들도 많았다는거...
상큼한 새벽공기 마시며 박청장의 주심으로 축구청백전이 펼쳐진다.
헛발질에 알까기에 굼불어지고 엎어지고 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그게 아니었으니... 스코아는 0대0...
여학생 선수들의 승부차기로 우열을 가리고 식당으로 이동...
아침식사후 잠간의 시간에 이런 포즈도 취해보고...
70을 목전에둔 나이에도 여학생의 손에선 전기가 통하는듯...
속리산자락의 어느 골자기인 만수계곡...
이 계곡에 발을 담궈면 만년을 산다는데 만년천년 다 필요없고 딱 30년만 건강하게 살다가면 좋을지고...
여학생 남학생 손에손잡고...
우리의 봄소풍은 주로 선진 벗꽃장 이었었지...
그때만해도 여학생을 가까이 하면 지지배보테기 라면서 놀림감이 되었고
여학생과 한반이 되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저만치서 흗날리는 치마자락만 쳐다봣을뿐..
그때도 지금처럼 잡아보고싶은 손이 없지는 않았겠으나
반백년도 더 흘러간 지금의 고운손이 더 감미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왕 내친김에 팔짱도 끼고 만세도 부르고...
꽃이 좋다
물이 좋다
바람이 좋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더 좋다
이쯤에서 발담구고 물장구도 치고...
시원한 계곡물이 어제먹은 술때를 다 씻어 내는것 같다.
어제오늘 정기자는 취재사진 찍는다고 한숨돌릴 틈도 없는것 같다.
개구쟁이 친구가 큰돌로 첨벙해서 옷을 버려도 오히려 그게 더 좋은듯 함박웃음 피우고...
누구라 말하지 않아도 다 알것이고...
우린 이번소풍에서 선물도 받고 좋은 잠자리에 큰덕 봣지...
에헤~~ 여복도 터졌구먼...
다른친구들 사진 올린거 보니까 무지 많던데...ㅎ
우린 그냥 발딱고 잠이라 자러 갈까나...
이 오십대 여사님들은 뉘신가??
나도 50대라며 합류한 사람(맨 오른쪽)ㅎ
그래 우째 술이 안보이나 했더니만...
운수대통친구야! 40대 하나 소개시켜 주겠다는 말 이자뿌지 말거래이...
2대2...조가 딱 맞네...
단체사진 찍는 사람은 찍고...
또...버스에 몸을 싣고...
본부 곽회장 배나 내배나 비슷하던데 곽회장배만 인기를 누렷고 내배는 배도 아닌지 본체만체 하더만
다음에는 배를 더 두툼하게 만들어서 북치며 다녀야지...ㅋ
진안 마이산으로 이동중 잠시 옛 부호의 집에 들림,
궁궐이 아닌 백성의 집은 아무리 고관대작이라도 두자리숫자에서 머물러야 하기에 99칸의 집이다.
신수가 훤한 두 친구...
옆사진이던 윗사진이던 입맛대로 골라 가라고...
무엇이던 다 물어볼수있는 문의휴게소...? 틈날때마다 미리 하품을 해 둬야지...ㅎ
난생처름 가는 길을 또 간다.
진안읍에 도착, 특별한 점심을 먹어 보는데...이름하야 돼지애저...진안특산요리라는데...
이생각 저생각 하면 육류를 어찌 먹을수 있겠냐 마는 한달쯤 된 젖먹이 새끼돼지라니 그 참...
오늘의 마지막 관광코스인 마이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몇몇친구들과 함께 산을 넘지않고 버스로 남주차장으로 이동하는데 옆에서 보니 다른모습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마이산 복판을 질러 내려오고 있고 우리 몇몇은 여기서 탑사까지 올라가서 다시 내려 오기로 한것이다.
예전에 왔을때는 오리배가 없었던것 같은데 다시 유원지로 개발된 모양이다.
탑사를 향해 올라가는 친구들...
부처님께 절할 시간도 없이 그냥 바라 보기만 했다.
부지런한 친구들은 먼저 내려와서 후발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행기는 여기까지만...
이후의 사진은 밧데리 고갈로 더 찍지못한 아쉬움이 있으며
사실 나는 관광버스 체질이 아니라서 어쩌다 버스를 타더라도 차창밖 풍경이나 구경하곤 했었는데
무영친구의 좋은말과 아울러 어느누구 하나 흐터러짐없이 이렇게 흥에겹고 즐거운 버스여행은 난생 처음이었다.
초대해준 부산친구들께 감사 드리고
아직 다 가지 않은 이 봄날에 가을소풍이 기다려진다.
우리 친구들 모두 건강하시고 가을의 그날까지...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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