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나의 주말농장 산행 2코스-청룡산 갔다오기(17.2.18 토)

청룡산삼필봉 2017. 2. 20. 23:30

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두번째 산행이다.

지난주의 코스를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까 하다가

이왕 내친 걸음이니 오랫만에 청룡산을 가볼까 한다.





차에 싣고온 짐이 있었기에 좀 더 밭 가까이에 주차하고

짐을 서너번 옮기다 보니 집에서 늦게 나온데다 시간이 열시다.




저 위 산먼당까지는 지난주와 같은 길이지만

그때는 눈여겨 보지 못했던 낙엽송들이 여기저기서

아주 곧게 당간지주처럼 잘 자라 있다.




지난주엔 물속에 잠겨있던 붉은 바가지가

나무에 걸려 있는걸 보니 어느 산객의 배려인가 보다.




오르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저 바위산 뒤의 산이

오늘 내가 갔다올 청룡산인데 과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쉬엄쉬엄 40분 정도 올라오니 수밭고개 먼당이다.

여기 까지는 지난주와 똑같은 길이고

나는 오늘 우측이 아닌 좌측길을 택해서

청룡산으로 향할 것이다.




능선을 따라가는 좌우측 어느 길이던

사람들의 발자욱으로 길이 나 있다.




송림으로 우거진 길이 있는가 하면...




이름모를 잡나무들도 많이 있고...





능선을 따라 걷는길이 지난주보다 기온은 올랏다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이나 차겁게 느껴진다.




비탈진 옆뿔떼기 길을 걷다가 굼불어지지 말라고 줄도 쳐 놧다.




청룡산 전체를 봣을때 참나무가 제일 많은것 같다.




반질반질한 벤취를 보니 산객들의 땀을 많이도 식혀 주었겠것마는

오늘은 세찬 바람으로 땀도 나지 않아서 쉬지않고 전진한다.




산먼당길을 걷다보면 좌측으로는 시가지가 계속 보이고

우측으로는 산아래 마을이 보였다 가려졌다 한다.




저기 높은산보다 조금 낟아 보이는 산이 청룡산인데 실제로는 더 높다.




사진으론 아늑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연신 콧물을 훔치며 가는 길이다.




바닥은  오랜세월 낙엽이 쌓여 형성된

부엽토라 흙은 보이지도 않는다.



등산을 해보면 꽉막힌 시야에 계속 숲속을 걸어야 할때도 있고

돌무더기가 흘러내린 너들지대와 암산등 여러 유형이 있지만

나는 시야가 확 퉈인 산마루길이 길게 이어지는 산이 좋던데

그런 점으로 보아 청룡산이 딱 내 적성에 맞는 산인것 같다.  

가볍게  다녀 올수도 있고...




길을 가다보면 스님도 만나도 개도 만난다는데

산길도 길이니 바위도 만나도 바닥에 숨어있는

나무 거루터기도 만나 몸이 자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인생길도 이와 같은 이치 겠거늘...)




산꼭데기란게 원래 바로 코앞에 보이지만 실상는 그렇지 않다.

지리산 천왕봉도 정상 600메타라고 쓰놓은 팻말에서

한참을 올라야 하지 않던가 말이다.




저기 멀리 낙동강이 흐르고, 보이는 시가지는 달서구 일원이다.




아득히 우리밭도 보인다.

청룡산 등산길에서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인데

계속 보이는 것은 아니고 몇군데서만 볼수있다.




앵글을 조금 당겨 보았는데

푸른망이 둘러쳐진 아랫부분이

"밭에서 놀자"의 주 무대인 것이다.




이제 꼭데기도  멀지 않은것 같다.




우리밭에서 보면 이 절벽이 보이고

여기가 청룡산 정상인줄 알았더니만

와보니 조금 뒤에 있어서

안보이는 산이 꼭데기인 것이다.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제법 가파른 바윗길이 나타난다.




아까도 봣지만 여긴 더 탁 퉈인 전망이다.

월광수변공원(도원지)아래가 예전엔 전부

농토 였는데 이젠 도시가 되었으니

농사용 저수지가 공원으로 바뀌게 되었고

저기 공원의 좌측 마을을 따라 산길로 들어오면

나의 주말농장이 나온다.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간식도 먹고

저기 아래 내가 살아가는 보금자리가 어디쯤인지 가늠해 본다.




위의 사진을 가로로 보면 이렇게 광시야각이 나오는데

카페나 블로그의 자료들을 거의다 스마트폰으로 보다보니

이렇게 가로로 찍은 사진이 작게 보이지만

컴퓨터로 보면 더 좋은데 어쩔수 없이 세로로 많이 찍게 되는 것이다.




더디어 정상이다.

해발 794.1메타라고 쓰여있다.

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대구가 분지임을 감안 한다면

결코 낮은산은 아니지 싶다.

사진을 찍어가며 쉬엄쉬엄 오른 시간이

휴식을 포함해서 두시간쯤 걸렸지 싶다.




딱아논 헬기장이 근자에는 사용을 안하는데

예전 그때보다 좀 훼손된듯 하고.

원래 산꼭데기는 여러 방향에서 오르게 되는데

앞산에서 오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삼필봉 쪽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




정상에서도 달서구쪽은 잘 보이고

아래로 보이는 저기어디 봉우리 몇개가 삼필봉이지 싶다.





잡목으로 가려진 저 넘어가 아마도 수성구나 동구 쪽이지 싶은데

전망을 위해서 잡목을 좀 제거해 주면 안될려는지...




멀리 보이는 산이 비슬산 일원인데

청룡산을 경유해서 능선을 따라 비슬산으로 이어진다.

비슬산은 여러번 올랐지만 아직 이 코스는 가보지 않았기에

이 코스도 나의 목표설정이 들어있다.




인증샷 하나...

머뭇머뭇 하는것을 보고

"제가 찍어 드리겠습니다" 라는 맘씨좋은 아자씨 덕분에...

한달에 두번이산 산행을 하겠다는

이달의 목표는 완성한 셈이지만

왠만하면 주1회는 등산을 할 생각이다.


밭에서 청룡산까지 오름길이 1시간 40분

내림길이 1시간, 

합해서 2시간 40분이니

여럿이 가서 중간에 쉬고 밥먹고 해도

세시간이면 충분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