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여름휴가를 이렇게 한더위에 할것이 아니라
8월 중순쯤에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너무 더우니 어디 나갈려고 해도 겁이나고
오가는 교통체증에 겨울이면 몰라도
사람에 부댓기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려고 해도 좀 따분하고...
과거에 내가 우겨서 광복절을 깃점으로 여름휴가를 한 적이 있었고
동해안 고속도로도 없었던 그 시절에 정동진엘 갔었는데
그때 정동진을 배경으로 한 모래시계인가 하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된 터라 많이 붐빌걸로 예상 했었지만
차도 하나도 안 밀리고 적당한 인파에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대세가 지금이 휴가철이니 이젠 내 힘으론 어쩔수 없고
어디 한군데 쯤은 더 나가보고 싶긴하지만
그냥 밭에가서 조용히 이틀을 보내려 한다.
능소화의 꽃말은 애달프지만 여름의 붉은꽃 능소화가 아름답게 피었다.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일까??
우리 밭뚝에 딱 하나가 있는데 흔하디 흔한 잡나무 취급을 해선 아니될 나무이다.
꽃대롱이 길다랗고 특이하지 않은가...
이게 읶으면 동그랗고 딱딱한 열매가 맺힌다.
옛날에는 어렵지 않게 볼수 있었던 이것이
지금은 좀 귀하게 된 개암나무다.
옛동화에도 나오는 개암열매 깨트리는 소리에
도깨비가 혼비백산 도망 갔다는 그 열매가 우리밭에서 읶어간다.
보우짱이 제법 여러개 열렸는데 읶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감으로는 다 읶은것 같은데 꼭지에 하얀줄이 생겨야 다 읶은 거라하니
어서 흰줄이 생기면 좋겠다.
작업연장 들고 일감을 찾아간다.
나의 슬로건이 "밭에서놀자" 이지만 말이쉬워 밭에서 노는거지
천지가 할일인데 두눈뜨고 뻔히 보면서 어찌 놀수 있겠는가 ...
녹두밭 가장자리와 블루베리 사이에 잡초가 우거져 드나들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한참걸려 풀을 베고나니 통로가 열렸고 많은 풀거름이 생겼다.
그물 안속의 블루베리 근처도 깨끗이 잘랏다.
블루베리 따는것은 마누라의 몫인데 진작부터 정리해 달라는걸
이제야 했는데 열매도 거의 만물이라서
방귀 질나자 보리양식 떨어지는 격이다.
여긴 어딜까??
블루베리와 취나물밭 사이의 통로인데 길은 보이지도 않는다.
쑥은 따로 말릴 생각이었으나 따로 선별 할려니 너무 귀찮아서 다 같이 버렸고
수국나무 가지도 대폭 정리하고 나니 예전의 그 모습이 나타났다.
취나물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산나물이 될수 있고 잡초도 될수 있는데
그물옆에 돋은것은 잡초일 뿐이니 잘라 버린다.
심지도 않았는데 싸리나무는 어디서 날아 왔는지 지맘되로 자랏고
그 위로는 환삼덩굴이 환장하게 세를 넓히고 있는 여기는 위의 통로 연장선이다.
정리를 하고나니 가려져 있던 닭장이 보인다.
올해는 수국이 참 많이도 피었었는데
아깝긴 하지만 좀 과감히 정리를 했다.
잘라낸 풀도 한군데 뫃아두면 거름이 되는 거니까...
닭을 세마리 잡았다.
복더위에 하루 보신은 된다지만 그것 때문은 아니고
맞은편 닭장의 실키 다섯마리가 이틀 사이에 모두 산짐슴의
습격을 받았는데 하나도 남겨두지않고 모두 흔적없이 물어 가 버렸기에
이것마져도 빼앗기기 전에 처리해야 겠다 싶어서 잡은 것인데
오늘 잡은것은 장닭이라 비율상으로도 제거 대상이었고
앎탉 2마리와 장닭 한마리는 남겨 두었지만
언제 어떤일이 또 벌어질지 전운이 감도는 닭장이다.
올봄에 부화시킨 닭을 수차례에 걸쳐 이번까지 서른마리 이상이 희생 되었는데
그물을 이중삼중 아무리 잘 치고 해도 소용이 없으니
일단 산짐승이 알게되면 어떻게던 들어오는것이다.
일반적인 닭망은 치나 마나이고 완전히 재정비해서 키워야 겠다.
백숙도 좋지만 두마리는 뼈를 발라 이렇게...
아이들은 백숙보다 이런것을 더 좋아 하니 순전히 손녀을 위한 요리다.
나도 한잔 해야지... 더운몸을 맥주로 식혀본다.
오후엔 또 다른일...
햇볕은 뜨거워도 바람통로라 시원하다.
뒷간이 저기 멀리있고 풀이많은 여름엔 오르내리기도 어렵기에
멀리 돌아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농막의 헛간옆에
새로 지을 터를 딱을려고 하는 것이다.
길부터 만들어야 하기에 가로막은 나무는 잘라야 하고...
잘라낸 나무는 또 다른 용도로...
터가 딱였다.
이번 주말에 조립식으로 지을까 한다.
백숙은 안할건데 왠불??
내가 쓸 샤워용 물인데 골작물이 너무 차거워 경끼들까 싶어 데우는 것이다.
하루에도 샤워를 몇번씩 하니까...
해마다 벌에 쏘이고 풀독이 오르는등 범상치 않은 여름이었는데
올해는 잘 넘기려나 했더니만 결국은 영광의 상처를 남겼다.
속된말로 눈텡이가 밤텡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내 얼굴이 이렇게도 못생긴줄 거울보고 깜짝 놀라서
차마 전체얼굴을 나타낼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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