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해선 병치레를 하지않던 우리 부부가 이번에는 된통걸려 며칠간 시달리고 있다.
나는 무엇을 잘 못 먹었는지 지독한 뱃병알이로 하루를 고생한 후유증이
며칠을 가다가 겨우 정상으로 돌아 오는가 싶더니만 아내가 그 바톤을 받아
목이 퉁퉁붇고 음성이 잠겨 고생을 하면서도 주말에 걸려병원을 못가고
약으로 때우고 있는데 객지의 아들도 오고 같이사는 딸아이가 아프다고 자꾸
누워 있을게 아니라 어디론가 바람이라도 쐐어서 정신을 차려야지 않겠냐고...
일요일 저녘때라 멀리는 못가겠고 집에서 30분안팍인 사문진나룻터를 찾았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을 잇는 저 다리아래 어디가 아마도 사문진 나룻터지 싶다.
여기말고 넓다란 임시주차장도 있긴 하던데 일요일 저녘때라 장소가 여류롭다.
한바퀴 둘러 보는데 꽤재재한 모습이라 가까이선 찍지 말라는 아내.
그래도 나중엔 가까운 사진 나온다.
나룻터가 관광지로 조성되기전인 20년 전쯤에 와보곤 처음인데
꾸민지가 얼마되지는 않은것 같다.
바로 옆이 유명한 화원유원지 인데 그기도 안가본지 오래 되었으나
그기보다 여기가 더 잘 되어 있는것 같아서
아들에게 물어보니 그긴 오히려 여기보다 별로 볼것이 없다고 한다.
예전엔 그래도 그기가 학생들의 소풍놀이 장소 이기도 했었는데...
강물을 유입시킨건지는 몰라도 물이 흐르고
아이들은 물장난에 하루해를 보내고 있나보다.
이렇게 만들기전엔 그냥 강변둔치 였을건데 돈들려 해 논 보람이 있긴 있는듯 하다.
주막촌이란 글자가 보이긴 하나 신식주막촌이다.
음료수 자판기가 초가집과는 좀 안 어울리는듯...
주막촌 하면 떠오르는게 대나무살평상과 막걸리인데
소세지가 2500원이네.ㅎㅎ
귀신통이 뭘까요?
나무궤짝 속에서 귀신의 울음소리 같은게 난다고 ...
피아노가 한국에서 제일먼저 이 나루터를 통해서 유입되었다는 내용이다.
저 호박돌속에 동전이 들어가면 행운이 온다고
백원짜리 하나를 던졋는데 정확히 들어가니
나보다 먼저 몇개를 던져도 못들어간 어느 아주머니가 부러운듯 쳐다 보더라.
손녀가 폴폴 날리는 새돈 십원짜리 하나를 또 던저 보라는데
이것도 역시 명중...
백과 십의 행운이 합쳐 백을 넘겼으니 우리가족 모두에게 행운이 있으리라..
꽤재재하던지 말던지 나만 좋으면 되니까 인증샷.
손녀 앞세우고 강변을 걸어본다 .
저기 앞서가는 두사람은 딸과 아들이다.
코스모스는 여름에 봐도 아름답고 강물은 멈춘듯 하면서도 흘러가고 있겠지...
여기가 해상교통의 내륙 요충지 였다는데 나룻배 대신에 유람배가 떠있고
옛날의 흔적은 세월따라 사라졌다.
다리밑의 낚싯꾼은 세월을 낚는 것인가...
여기저기 낚싯대에 빈바늘만 올라오니 그시대 그시절의 태공을 닮은듯...
엔진달린 페러슟이 하늘을 날으는데 군시절 낙하산을 많이탓던 나로서는
저런 스포츠를 정말 해보고 싶다니까 마누라왈...
"이제 정말 재를 그만 저지러세요" 라고 일축.
허긴 색소폰 한답시고 수천만원도 더 저질럿으니 아무말도 못했다.
석양의 타이밍이 좋아 전문 사진가 인듯한 사람들이 앵글을 맞춘다.
나도 다리 사이에서 기둥을 양쪽으로 잘 맞춰서 찍어보노라니
붉은 노을속에서 시골에 홀로계신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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