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둥근대마 유인망 설치외...(16.5.22 일)

청룡산삼필봉 2016. 5. 23. 23:30

5월 22일(일요일)

약간 피곤합니다.

어제 동창모임이 있었거던요.

지금도 아마 전세버스로 이동하면서 그 어딘가에서 관관을 즐기고 있을 시간입니다.

나는 그냥 남해의 독일마을에서 새벽에  귀가해서 두어시간 쪽잠자고 밭에 왔걸랑요.

뭐 굳이 밭에 안와도 되지만 맑디맑은 공기에 잠간의 봄볕이라도 쐬고 가는게

휴일날 일상의 한 부분이 거던요,




5월의 기온이 7월같이 더운날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차츰 신록에서 녹음으로 변해가는 산천 초목이 더없이 아름다운 날입니다.




이달은 주말마다 행사가 있어서 밭일은 거의 못하고 있는데

오늘도 잠시 둘러만 보고  쉴려고 합니다.




이제 온 천지가 풀인데 그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풀이 환삼덩굴 이거던요.

이 밭을 조성하면서 10년여 동안 뽑아 냈기에 많이 줄어는 들었지만

그래도 보이는 족족 뽑습니다.




오미자를 키울줄 몰라서 크는데로 두고 있는데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몇년마다 한번씩

위를 잘라주고 새 순을 받아서 길러야 많이 열린다고 하는군요.

올해는 자르는 시기를 놋쳣기에 이대로 두었다가 내년엔 한번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오가피도 몇종류가 있는데 우리밭엔 두종류가 있습니다.

토종오가피와 가시가 보풀보풀 많은것은 아마도 수입종이지 싶네요.




작약꽃입니다.

관리도 하지않고 밭뚝 언저리에 그냥 두었는데도 해마다 꽃은 잘 핍니다.

내년엔 저아래 농막앞으로 옮겨서 더 잘 살도록 해야 겠어요.




수국은 작년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나와 꽃을 피우는데

여긴 지대가 좀 높아 춥다보니 겨울동안 많이 얼어 죽지만

지난겨울은 좀 따스했는지 많은 꽃이 맺었네요.




지 지난주 주중에 퇴근하고 올라와 잠간 풀을 한번 메 줫더니만 삼백초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래에 있는 고만이풀을 얏봣다간 금방 삼백초를 제압해 버리니까 뽑아 줘야죠.




삽짝넘어 바깥밭에 심어논 도라지와 금강초 입니다.

금강초는 약초이기도 하지만 쌈채소로도 아주 좋은데 이젠 너무 많이 자라서 꽃잎이 맺혓네요.




도라지밭을 불청객인 초석잠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소득면에서 보면 초석잠이 더 좋을수도 있으나 내가 원하는것은 도라지니 이것은 잡초일 뿐이지요.




세종류의 도라지를 심어 보니까 그래도 이름답게 수퍼도라지가 가장 크게 자랍니다.




작년에 씨를 뿌린 부추인데 잘 못 키우고 있는 것인지 가늘고 노리탱탱 합니다.




잘라줘야 굵게 올라 온다고 누가 그러길래 알려준데로 까까머리 만들었습니다.




무뉘비비추와 옥잠화를 얼마전에 여기가 옮겨 심었는데

노지에서 옆옆이 있을때는 무늬비비추가 위축되어 잘 자라지도 못하더니만

이렇게 따로 심어 놓으니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물주면서 남은 한손을 놀릴수 있나요. 풀이라도 뽑아야죠.




물을 데놓고 본밭도 한바퀴 둘러 봅니다.




집사람이 조금전에 모듬채소를 솎아 내더니만 뙈약볕에 시들시들 합니다.




상추도 솎아야 되는데 모듬채소만 해도 충분 하다고 패스 한다네요.




올해 처음 심어본 키낮은 수수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량으로 심어봐야 귀찮기만 한데 그래도 얻어온 씨앗이라 심어 본거지만

작년에 심었던 키큰 수수도 아직 방아를 찟지 못하고 그냥 있걸랑요.

그 대신 고개숙여 바람에 날리는 풍경이 가을의 정취로는 최고였지 싶습니다.




토마토도 자람에 따라 가지를 묶어 줘야 되는데 너무 늦어서 완전 더러누운것도 있네요.




우리밭은 물이 풍부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물꼭지를 계속 틀어 놓을순 없는거고

포기마다 주면 더 좋겠지만 오늘은 그냥 바닥에다 줍니다.




비닐에 구멍을 뚥어주면 빨리 스며 들텐데 이러다 스며들기전에 다 날아가 버리는거 아닐런지...




가만히 있기만 해도 더운 날씨인데 이렇게 움직이니까 땀방울이 눈을 따갑게 합니다.

땀도 몸 상태에 따라서 짜게 느껴질때도 있고 들할때도 있는데

나의 경우는 피곤하면 좀 짠맛이 강하더군요.

소변도 냄새등으로 판별 했을때 땀과 마찬가지 이구요.

아 그런데 오늘은 좀 짠걸 보니 빨리 내려가서 쉬라는 신호인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것도 닭 때문 입니다.

근자에 들어 이웃밭과 우리밭에서 계속적으로 산짐승의 피해를 입었기에

철통같이 막는다고 막았지만 그래도 궁금했는데 아직은 무사 하네요.

그런데 이 몰골이 뭡니까, 완전 쭈구렁 할바시 같군요.ㅎㅎ

어제 까지만 해도 동창회가서 백구두에 백바지 입고   폼잡고 놀았는데...




지금까지는 닭장에서 돌아나온 음수를 그냥 흘려 버렸지만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토란밭으로 유입 시켜야 겠습니다.




흙을 떠서 양쪽을 막아야지요.




음.. 요렇게  하면 ....




적당히 넘처 나가도록하면 되겠지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오늘은 그냥 둘러만 보고 갈려고 한건데 오면 그게 잘 않됩니다.

온천지가 일이 니까요.

둥근대마를 보니 순이 한뼘정도 나왔는데 다음주에 하면 늦을것 같아 이것만 하고 가야겠습니다.

내 키보다 더 긴 지줏대를 박을려면 삼각사다리를 설치하고 올라가야 되겠지만

이런것을 만들어 사용하면 편리하죠.



위에서 아래로 쾅쾅 서너번 두들기면 끝...




이게 정석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맨위는 가로로 긴 지줏대를 걸치고...




오이망으로 아래위를 고정하면 되는 겁니다.

거물이 안보이게 수가 우거져야 될텐데...




몇가지의 씨앗을 섞어놓고 파는 모듬채소라는것을 올해 처음으로 사서 심어 봣더니만

상추,겨자,청경채,치커리,갓, 등등 여닐곱 가지가 되는것 같습니다.

오늘저녁 밥상은 보나마나 뻔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