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5.11.22(일)-무뽑고 닭장 뚝쌓고...

청룡산삼필봉 2015. 11. 22. 20:00



오늘은 맑은하늘이 보일거라 했는데도 여전히 흐린 아침입니다.




우리밭에서 감이 열리는것은 딱 이것 한거루인데 작년엔 최종적으로 11개가 달렸길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년엔 더 많이 열리겠지 기대했것만 올해는 이리저리 다 떨어지고 딸랑 4개만 남았네요. 

저쪽 다른집 감나무는 이것보다 작은데도 수십개도 더 달려 있던데 

우리 감나무는 얼마나 게를러 빠졋는지 올같은 풍년에 4개가 뭐꼬?

아니꼽고 더러버서 니 다 무라 카고는 따지도 않았습니다.ㅎ




얼마전에 가설한 닭장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점검해보니 

여기 이음매 부분이 단락된것 같습니다.




공사판의 전깃줄을 얻어온 것이다보니 끊어졌으도 어쩔수 없는 것이고

다시 잘 이어서 늘어나지 않게 다른줄로 당겨서 감아 놓습니다.




강낭콩을 6월하순경에 빼고 다시 심은것인데 아무래도 두불콩이라 몇개 달리지도 않았것만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것마져 잦은비로 꼬투리에서 싹이 나는것도 있고 별로 거둘것도 없지만

그래도 심은게 아깝다고 몇꼬투리 따고 있습니다.




이것은 좀 늦게 뿌린 토종씨앗인 전차무 라는 건데요.




붉은것만 있는줄 알았더니만 흰것도 있네요.

이게 상당히 야물고 맵다는데 아직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위의 전차무와 같은날 뿌린것인데 이것은 좀 더 크게 자랏습니다.




이것역시 전차무와 같은날 뿌린 토종씨앗인 구억배추입니다.

땅에 따라서 잘 자라 속이 찬것도 있고 쥔장닮아서 납작하게 되라진것도 있네요.




속찬 배추는 지난주에 뽑았고 오늘은 먼저심은 무를 뽑을려고 합니다.




종자가 뭐더라...?

하여간 한봉지에 팔천원인 제일 비싼걸 심었는데 너무 굵지도 않고

약간 야문듯 한것이 맛도 좋고 저장성도 좋을것 같습니다.




우리집의 동절기 무 소비량이 약 30개 정도이니 나머지는 이리저리 나눠 먹을것인데

이거 거름넣고 씨뿌리고 키우는것은 재미 있지만 

여간 무거운게 아니라서 짊어지고 비탈길내려가며 운반하는게 이젠 힘이 달리는군요.

와서 가져가면 좋으련만 그네들의 입장에선 손에 흙묻히는것도 싫을거고

무 그거 얼마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겠지요.




노란잎을 제외하곤 식용으로도 좋은 시래기지만 그냥 닭의 특식입니다.




닭이 없으면 모를까 삶아서 껍질도 벗겨야 하니 귀칞기도 하거던요.





우리가 먹을것은 이정도로 하고 아직  뽑지않은 무가 제법 남아 있습니다.






사실 무만 뽑아서 내려 갈려고 했는데 와서보면 이것저것 할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여기 닭장앞은 칠년전에 통나무를 걸처서 뚝을 만들었는데 다른데 쓸려고 통나무를  

걷어내고 나니 자꾸 흙이 무너져 내립니다.

저기 늘어진 바닥천이 원래는 지면에 깔려 있던것인데 저만큼 무너진 것이지요.





빗물이 흘러가는 배수로도 만들고 좀 넓게 바닥을 잡아서 큰돌을 쌓습니다.




위에있는 흙을 아래로 파 내려 채우려는데 큰 돌이 버티고 있네요.




일을 하다말고 어디론가 갑니다.





어?  무언가를 메고 오죠.




아.. 지랫대 였군요.

이렇게 밟고 누르니 흔들거리네요.




곡괭이로 조금씩 내립니다.




아이고야 맨몸으론 꺼떡도 않하는군요.

몇년전만해도 이정도는 거떤히 움직일수 있었는데 

오뉴월 하루볕이 다르다더니만 몸과 마음이 따로따로 입니다.




돌일은 힘보다 꾀로 해야 한다고 윗밭의 돌전문가가 말했거던요.




이걸 어떻게 하나... 단번에 굴러서 제자리에 안착시키긴 어려울것 같고...

잘못하여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면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인데...





마침 위의 돌전문가가 집으로 퇴근(?)하면서 들렸네요.

그냥 구르지말고 깨트려서 쌓으라고...





여기저기를 힘껏 내리쳐 봅니다.




조그만거 한조각 내고 나니 팔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보다못한 전문가가 망치를 들었고...




이리저리 하다보니 조금씩 떨어져 나갑니다.




더디어 다 쌓았습니다.

한뼘 만큼의 땅을 넓히기 위해 어제 오후부터

 잠시 무를 뽑은거 외엔 여기에 메달렸습니다.

시원찮은 왼쪽어깨가 더 아파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