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엔 귀한 손님들이 좀 오실것 같아 괜시리 마음이 바빠 집니다.
겨울이라 볼것도 없는데 정리라도 좀 해야 될것같아서요.
며칠전 아랫마을에선 오는듯 마는듯 살작 스친 눈이었는데 여긴 이렇게 쌓여 있어서 길이 미끄럽습니다.
오늘은 새로 장만한 가마솥을 시험해 볼려구요.
처음 한두번은 청솔가지를 넣어 끓이면 좋다고 해서 이렇게 해 봅니다.
아궁이도 고정식이 아닌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두터운 철판으로 만들었고
화구도 약간 미적 감각을 고려해서 입술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고정식으로 흙이나 시멘트 발라서 해 놓은것 보다 이것이 더 빨리 물이 데워지는것 같습니다.
더운물을 그냥 버릴수 있나요. 아껴두었던 오골계 너댓마리 잡았습니다.
내가 먹을게 아니고 다음주에 벙개가 있으니 서서히 손님맞을 준비를 해야지요.
햇살이 풀리니 딸아이가 친구와 같이 얼라들 데리고 놀러 왔네요.
가져온 돼지고기를 이렇게 해서 난로에 구워 볼려고 합니다.
직화로 살작 굽었다가 고구마굽는데 넣어서 마져 굽자고 하네요.
아이들 눈에는 모든게 신기로운듯 창문을 열고 뒤에있는 닭장을 쳐다보며 뭐라고 찌걸이고 있습니다.
아이 셋이서 구불고 딩굴고...
서서히 난장판이 되어 갑니다.
창문밖은 셋이 전부다 한번씩은 올라가서 봐야하고 난로에 데일까봐 노심초사 입니다.
술래잡기도 하고 비좁은 농막을 마구 쫏아 다니는 바람에 혼이 빠지는것 같습니다.
고기굽고 아이들에 신경쓰다보니 넣어둔 고구마가 타버린것 같습니다.
처음이고 급하게 서둘다보니 구워진 고기가 땟갈은 별로입니다.
그래도 먹어보니 향긋한 불냄새에 독특한 맛이 있네요.
아이들과 놀다보니 정작 내가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기에 달이 뜨도록 앞마당 정리 했습니다.
그래봐야 저녁 일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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