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할일은 있지만 그래도 여유스러움이 있기에 느즈막히 아침먹고 밭에 올라가 봅니다.
오늘은 지난가을 바빠서 못했던 밭뚝길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방굿돌이나 정리해야겠다 했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잘 흘러 내려야 할 물이 꽁꽁 얼어붇어 버렸네요.
닭장물도 이지경이 되어 버렸으니 급히 골자기의 물을 길러와 닭에게 줍니다.
어떤놈의 소행인지 물호스를 따라 올라가보니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여긴 뚱단지를 심어논 야산인데 돼지들이 온통 파헤치고 물호스도 늘어떠려 놧네요.
연결된 부분이 끊어져서 물이 세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예비호스로 긴급복구 들어갑니다.
일단 연결은 완료 되었습니다.
터져버린 아랫쪽 호스속의 물이 다 얼어 버렸기에 이것은 내년봄이라야 연결해서 쓸수가 있습니다.
검정호스 하나로는 길이가 짧아서 흰호스를 또 연결해야 했는데 이게 쓰다가 걷어둔 것이라서
속에 남아있는 물이 얼어서 토치램프로 녹여 튀운다고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일단 이렇게 해서 봄까지 쓰고 또 정리를 해야겠죠.
닭장의 물도 잘 흘러가고 주방에서 나오는 물도 잘 흘러 갑니다.
(일요일)
나혼자 오는날엔 이렇게 귀찮은 난로불을 피우지도 않지만 집사람과 같이오는 날엔
맨먼저 난로부터 피웁니다.
이렇게 배려를 해도 잘 않 올려고 하니 이 산속밭은 나혼자만 좋은건가 봅니다.
일주일에 한두번만 오다 보니까 여름철엔 눅눅하기도 하고 겨울엔 또 난로를 피우다 보면
연기도 나고 해서 환풍기를 달려고 합니다.
끼워넣을 자리를 도려내고 깔끔히 정리 합니다.
오호!! 아주 잘 맞는군요.
이 환풍기는 카페의 모임에서 경품으로 받은거라 꽁짜로 생긴 겁니다.
바깥쪽에도 걸리는게 없는지 확인해 봅니다.
엇 뜨거...
그사이 집사람이 구운 고구마를 쉴참으로 주네요.
그런데 우째 막걸리는 없노..
tv를 놓고볼 장소가 적당하지 않아서 아무래도 벽에 걸어야 겠습니다.
안테나 연결하면 시청료없이 평생 공짜로 보게 되는 겁니다.
도배를 할려니 천장에 메달아둔 노래방 조명도 철거를 해야죠.
벽지를 돈들려 살 필요없이 뫃아둔 닭사료푸대를 잘라서 붇힐려고 합니다.
옛날, 없던 시절엔 돌가리종이도 많이 붇혔잖아요.
슥삭슥삭 풀칠하고...
적당히 벽에다 달라 붇히면 되는것이죠.
배불리 점심먹고 한창 일하고 있는데 말시..
윗밭에서 돼지고기 수육 한다고 한잔 하러 오라는데 안갈수도 없고...
도배를 하다말고 올라가 수육 서너점에 막걸리 한잔하고 오니 해걸음이라
또 다음주로 미뤄야 할판.
흐미... 집에오니 저녁엔 또 딸아이의 고기요리...
지난번에 그 좋은 소고기를 찹스테이크인가 뭔가 라면서 이상하게 해 주기에
다음엔 다른거 해 달라 했더니만 오늘도 역시 그거에다 나 먹어라고 따로 삼겹살도 굽고 있나보네요.
아직 밭에서 먹은 수육이 뱃속에 그대로 있는데 이게 넘어 갈까나...
오만거 다 넣어서 지지고 볶구고 그러는데 난 영 구미가 돌지 않아요.
싱겁고 니글니글한 이런것을 좋아 하다니...
짜게 먹어면 않좋다고들 얼마나 맛도없이 해 먹는지 원, 난 도무지 이게 아니거던요.
그냥 삼겹살에 소주 두어잔 먹고나니 더이상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느거들이야 묵던지 말던지 난 그냥 재찟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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