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4.12.15(월)-연습실 철수하다.

청룡산삼필봉 2014. 12. 15. 23:30

퇴근후 곧바로 연습실의 짐을 챙겼다.

사용료를 선지급했으니 이달 말까지가 기한 이지만

사람의 마음이란게 참 이상해서 늘상 색소폰 둘러메고

연습실 다니던게 일상이었고 전혀 귀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며칠전에 집의 방한칸을 정리하고  불어 보니까 너무 편하지 않은가

마치고는 색소폰을 가방에 넣을 필요도 없이 침딱고 그냥 세워두면 되는거고

식사전이라던가 잠시의 짬만 있어도 후다닥 불수도 있으니

연습실 가고 오는게 너무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버렸다.

처음 생각은 방을 정리 했어도 올겨울은 연습실에서 하고

내년 봄쯤에 철수 할려고 한거 였다.

마누라 왈, 필요없는 방한칸을 따듯하게 난방 할려면

연습실사용료 5만원보다 더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은 연습실 나가고 난방이 필요없는 봄쯤에 옮기라는 거였는데

한며칠을 보일러 안돌리고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색소폰 불다보면 땀도 나니까..)

마누라는 집에서 하면 농뎅이 칠거라고 하지만

연습실도 잘 다녀야 20일 정도이고  평균 연습시간이 1.5시간 정도 였으니...

어떤 휴일날은 아침일찍 하고오면 좋겠다 싶어도 

쥔장이 그기서 잘때가 있으니 그것도 않되고 

밤에도 9시반이 넘어면 접어야 하는 분위기지만  집이야 뭐 어디 그런 제한이 있나...

무엇보다 더한 애로사항은 지하라서 여름이면 눅눅하고

(먼저 가지고있던 액션3 테너가 검버섯이 급속도로 진행 되었다는 느낌)

그기서 쥔이 음식을 해 먹는 날이면 아휴  그 냄새...

조명도 처음엔 괜찮았는데 전기 아낄거라고 LED로 바꾸는 바람에

그게 형광등보다 훨씬더 어둡더만...

어두운거 정말 싫고 눈도 침침한데 조명마져 그러니...

철수한 마당에 이런저런 이바구 할 필요는 없는 거지만

다음에 만약 내가 지하연습실을 가지게 된다면

이런것들을 신경쓰야 겠다는 뜻에서 기록해 두는 것이다.

뭐 어쨋던 36.5개월동안 잘 이용했고

이 연습실이 없었다면 내가 색소폰을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마음으로나마 감사를 드린다.

 

한평반도 않되는 그 좁은 연습실에도 내 짐이 얼마나 많았던지

집에와서 정리하다보니 자정이 가까워 졌다.

이제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공연때 깜짝놀랄 실력을 보여줄 날만 남았는데

그날이 언제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