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청룡산 도원놀이터

14.11.30(일)-비가와서 배추는 뽑지못하고...

청룡산삼필봉 2014. 12. 1. 14:08

어제는 고향친구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다 보니 하루해를 꼬빡 다 소비해 버렸다.

남들은 시집장가 모두 잘들 보내는데 꽉찬 내아들은 어찌해야 할지...

이녀석 지애비 닯았으면 연애도 잘 하련만 누굴 닯았기에 이런 물텡이 인지...

중매를 시킬려니 까다로운 조건들 때문에 그게 싫고 자진해서 온다면 복받을 텐데...

 

아무턴 오늘은 어제몫까지 다해야 하는데 아침부터 비가오니...

 

 

 

 

 

비는 않오고 흐리기만 하겠다던 일기예보는 빗나가 버리고...

 

 

 

운무는 더낮게 드리우고 여름처럼 굵은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바깥일 하기에는 무리인듯하다.

 

 

 

그렇다고 그냥 있을수는 없는법, 밭을 한바퀴 둘러본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닭장으로 사용하던 농막인데 이젠 그냥 헛간으로 쓰고있다. 옆에는 해우소도 있고...

 

 

 

오늘 제일 먼저 해야할일이 배추 뽑는거 였는데 뽑아서 일주일동안 쌓아두게 되면 아무래도 짓무를것 같아서 다음주로 미워야 겠다.

 

 

 

농막앞 바닥에도 이렇게 빗물이 고인다.

 

 

 

배추를 잠시 뽑고나면 지난주에 이어서 지붕을 쒸울려고 한건데 ... 물론 우의을 입고해도 되겠지만

대나무가 워낙 미끄러운 것이라서 이것역시 다음주로 미뤄야 겠다.

 

 

 

그렇다고 할일이 없는것은 아니다. 제일먼저 닭장에 시레기를 달아주고...

 

 

 

돋운 땅이라 지반이 물러저서 흘러내린 주춧돌을 다시 고인다.

 

 

 

덧돌을 사이에 넣고 발로 탁탁...

 

 

 

움푹 꺼진 땅에도 돌을 깔고...

 

 

 

닭장에 바람막이 비닐을 설치한다.

 

 

 

닭은 춥거나 더우면 산란율이 떨어지기에 이렇게 하면 닭들도 좋아 하겠지만 나도 득이된다.

 

 

 

바늘구멍에 황소바람 들어온다는 속담이 있듯이 조그만 구멍도 다 막아주는것이 좋다.

 

 

 

비닐이 좀 얇아서 걱정이긴 한데 그래서 최대한 쫄대를 많이 부쳣다.

 

 

 

거의 마무리 되어간다.

 

 

 

우리 달구들이 새집으로 이사와서 첫겨울을 맞게 되는데 따듯하게 잘 넘길것 같다.

 

 

 

알도 제법 많이 낳았네.

 

 

 

지난주엔 40개 수거 했는데 오늘은 47개로군..

 

 

 

고마워서 특식을 준다.

 

 

 

특식이래야 손녀가 먹다남긴 밥풀떼기 모은 거지만 배합사료보다 훨씬더 잘 먹는다.

 

 

 

오늘 해야할일은 거의 마무리 된것 같고 짜투리시간에 더덕술이나 담궈야지...

 

 

 

여름이면 한참 일할 시각이지만 비도오고하니 좀 일찍 내려간다.

 

 

 

좔좔좔~~ 골자기따라 흘러가는 물소리가 마음을 맑게하고 그 어떤 음악소리보다 아름답게 들리는듯 하다.

 

 

 

저녁은 딸아이가 특식을 준비했단다.

챱스테이크라나 뭐라나...스테이크는 들어봐도 앞에 챱자가 붇은것은 처음 들어본 것인데  와인안주로 먹을만 하다.

그래도 딸아이에게 살자기 말했다. 처음 먹어본것 치곤 맛이 좋다면서 다음에는 불고기나 소금구이 해 먹자고...

 

 

 

저녁 먹었다고 배 두들기고 누워 있을순 없잖은가...

먼저번부터 생각한건데 놀고있는 빈방하나 정리해서 음악방 만든다는거...나중에 녹음설비도 넣을건데

오늘은 간단히 연주정도 할수있게 꾸며야 겠다.

 

 

 

옮길려고 잠간 내려둔 책꽂이에 앉아있는 외손녀.... 이게 여간 개구장이가 아니라서...

 

 

 

카메라만 보면 두녀석이 서로 사진찍고 난리법석...

못생겨도 우지 이리 못생겼누... 내핏줄 아니면 져다 보지도 않을것 같구만 그래도 이쁘게 보이네..ㅎ

 

예...어서 대불고 이층가거라...나도 좀 쉬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