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 묻혀 살며/어쩌다 쓰는일기

14.11.28(금)-색소폰 손에 쥔지 3년 되는날

청룡산삼필봉 2014. 11. 28. 21:30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다.

처음 색소폰을 시작한 날이 2011년 11월 29일 이었으니 벌써 3년이 지나간 것이다.

그사이 건강상 한달을 송두리째 빼 먹었지만 날짜는 흘러 갔으니 3년은 3년인게지..

 

번쩍번쩍 잘생긴거 붇잡고 허리를 이리저리 제껴가며

연주하는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난 저런거 할수 없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잊고 살았는데

어느 책에서 보니 늙기전에 악기 하나라도 배워놔야 노후가 즐겁다고...

그런데 이미 환갑진갑 다지난 이나이에 그어려운걸 어떻게 배워

타고난 소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러던 어느날,  이젠 타계 하셧지만 국악인 이은관 선생은

색소폰을 90세에 시작했다는 글을 읽게되었다.

아하 그렇다면 내가 지금 시작해도 28년은 더 빨리 시작하는 것이니

절대로 늦은것이 아니로구나...

아 참.. 늦다고 생각할때가 빠른것이라 했지.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바로 달려 갔다. 지하에서 들려오는 소리따라...

그땐 동호회 연습실인지 학원인지 그런것도 몰랏고

그냥  무턱대고 드리대 본거지뭐

 

아, 그런데 실망.

쥔장은 없다하고 한사람이 불고 있었는데 여긴 학원이 아니고

가르켜 줄만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색소폰을 부는 사람도 그사람을 포함해서 두사람 뿐이라는데 두사람다 초보자라는거...

쥔장은 1년 이분은 3개월...

(나중에 알고보니 주로 여자분들이 노래 연습하는곳)

 

그럼 어딜가야하나...학원? 학원은 또 어딧지? 등등...

그래도 석달이던 일년이던 나보단 선배이니 이분들께 배우면 않되겠나 싶어

쥔장이 오기를 한참 기다려 사정을 해보니 그르마 하네.

 

이튿날 가보니 좋은소식을...

자기들은 도저히 않될것 같아서 알아보니

고등학교 음악샘이 오실수 있다고...

 

드디어 시작,

일주일에 한시간씩, 나머진 숙제.

아 그런데 처음부터 이게 뭐지?

피스에 리드만 끼워서 일주일불고 그담엔 넥만 끼워서 또 일주일을 불라하네.

이 샘이 도대체 가르켜 줄려고 하는거야 뭐야,, 시간 끌기 작정하는건가....

목에걸고 멋진폼 잡아보는게 급한데 빽빽거려 듣기도 싫은 횃때기(?)만 불라하니원...

 

이주일이 지나 동경하던 색소폰을 목에 걸어보면서 샘께서 비스듬히 자세도 잡아 주시고

목줄도 조정해 주시고...(몰론 그사이 나혼자서 몰래 자세는 잡아 봣지만서도...)

그때 그 설레임과 벅찬 가슴이 지금도 느껴지는듯 하다.

 

흘러간 유행가 몇곡정도 부르는게 실력의 전부인 내가

음표를 어떻게 볼줄알어...(도는 오선지 맨아래 줄하나 더 긋고 동글뱅이, 이정도의 실력)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원생 여섯살짜리보다 못한 나를

계명까지 토를 달아 가르켜 주셨으니 얼마나 속이 터졋을까...

연주를 잘하는 실력은 못된다 하셨지만

가르키는 방법은 탁월 했기에 지금도 그 고마움은 잊을수 없다.

 

그나져나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고

미장원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데

나의 흘러간 삼년세월은 무엇을 한것일까...

이대로 가다간 10년이 지나도 별반 다를게 없겠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오로지 연습만이 살길이다. 그런데 어찌해야 할지...

 

보기만해도 좋은 보물이지만

울려 나오는 그소리는 더 좋은데

좋은소리 좋은소리 말로만 좋은소리...

그런데 왜 내겐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일까..

오늘도 좋은소리 찾는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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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나라의 댓글반응

입문5단계노윤경 2014.11.28 19:06:38 (119.♡.198.27) 댓글달기 신고 식당개 3년에 라면이라  하뎐데 ㅎ ㅎ0 선생님 농장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달인1단계강우중 2014.12.01 07:52:40 (175.♡.144.112) 댓글달기 수정 삭제 신고
어머...하빈이시네요. 반갑습니다.저는 달서구 입니다만...
저의 농장글 보셨군요.ㅎ
달인2단계길기장 2014.11.28 19:27:53 (114.♡.138.55) 댓글달기 신고
터에서는 더좋은 나팔 소리가 나오는듯 싶습니다
무 배추 파 고추 콩 깨 감자 옥수수 등등..
좋은날 되세요
달인1단계강우중 2014.12.01 07:54:03 (175.♡.144.112) 댓글달기 수정 삭제 신고
농막을 새로 지은 목적은 그기서 나팔불고 노는 것이었는데 다른일이 바빠서 그게 잘 않되고 있습니다.
늘 관심가져 봐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달인2단계김성수 2014.11.28 20:14:27 (117.♡.10.50) 댓글달기 신고
말씀속에서 연습에 대한 열정과 열심이신 모습이 옅보이네요
언제 기회되면 연주 한번 들려주세요
화이팅하시고 건강하셔요~^^
달인1단계강우중 2014.12.01 07:57:17 (175.♡.144.112) 댓글달기 수정 삭제 신고
반갑습니다. 저는 상인동에 살고 있습니다.
월곡로이면 지하철 두정거장쯤 될것 같군요.
아직은 이거다 하고 내놓을 실력이 못되다보니 이렇게 푸념하고 있는걸요.ㅎ
달인3단계박종우 2014.11.29 02:08:33 (223.♡.213.86) 댓글달기 신고
그래서 지옥의 롱톤이라 말씀들하지예...

텃밭이 팔공산 자락임니꺼..?
구경해 보고 싶네예.
늘 좋은 날 되세요
입문9단계박윤재 2014.11.30 22:00:04 (110.♡.189.119) 댓글달기 신고
성님 오랜만여유~
구미도 비오는감유?
올해는 계룡산 안 오셧나벼유~
달인1단계강우중 2014.12.01 07:59:43 (175.♡.144.112) 댓글달기 수정 삭제 신고
근자에 와서 지옥롱톤이란 말을 자주 들어보게 되는데 그게 뭔지도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른답니다.
텃밭은 팔공산쪽이 아니고 대구 앞산에서 청룡산 중간쯤에 있습니다.
비슬산 줄기라고 봐야 되겠죠.
달인2단계김지범 2014.11.29 08:59:33 (211.♡.224.127) 댓글달기 신고
당구장 개 3년이면  마세  찍고요  5년이면  예술구 친다고 하네여  애궁 
달인1단계강우중 2014.12.01 08:01:46 (175.♡.144.112) 댓글달기 수정 삭제 신고
이거 까딱 잘못하다간 개보다 못한사람 되는거 아닌지 겁이 납니다.ㅎㅎ
입문8단계성두경 2014.11.29 10:06:02 (125.♡.213.141) 댓글달기 신고
달성군 문화원 색소폰 마운틴리라고 있던데요
이 곳에 지도하시는 분이 실력이 빵빵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함 찾아가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걸로 생각합니다.
달서구 어디에서 색소폰을 지도하고 있는걸로..........
입문8단계성두경 2014.11.29 10:09:45 (125.♡.213.141) 댓글달기 신고
비밀글 이름은 오태석님이구요.
서울 음대애서 클라리넷 전공을 하시고,
어렵다는 동아 콩쿨에도 입상하셨고,
교편을 잡고 계시다가
지금은 달서구에서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연락이 되면 함 찾아가고싶은데,
연락처를 알게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달인1단계강우중 2014.12.01 08:08:01 (175.♡.144.112) 댓글달기 수정 삭제 신고
오태석...이름을 들어본것같긴 합니다. 달서구면 가까워서 좋긴한데 찾을수 있을까요.
일단 달성군 문화원을 한번 검색해 봐야 겠군요.
달인2단계박상구 2014.11.29 10:45:42 (125.♡.35.61) 댓글달기 신고
주막집 개 3년이면 외상 값 수금 다닌다는 말도 있던디요
입문2단계김인수 2014.11.30 10:45:56 (221.♡.165.37) 댓글달기 신고
외상값을 직접 수금하는게 아니고요, 돈떼먹은 넘이 마시던 술잔냄새로 그넘 집을 찾아내서 주인에게 알려준답니다.ㅎ
달인1단계강우중 2014.12.01 08:09:47 (175.♡.144.112) 댓글달기 수정 삭제 신고
댓글에서 웃습니다.  개이야기가 많이 등장을 하는군요.
어쨋던 개보다 못하다는 소린 않들어야 하니까 열심히 연습해야 될것 같습니다.
달인1단계이주영 2014.11.29 16:43:00 (1.♡.214.246) 댓글달기 신고
노력도 좋치만
색소폰소리는 스승을 따라갑니다
가까이서 소리를 들어주고 지적해주는 스승이 있다면
좋은 스승을 찾으시길.바랍니다...
달인1단계강우중 2014.12.01 08:12:13 (175.♡.144.112) 댓글달기 수정 삭제 신고
절감 합니다.
제가 지금 하고있는것이 옭은 것인지 소리가 정상적인것인지 그걸 제 자신이 판단할수 없어니 많이 답답합니다.
아무래도 스승을 찾아봐야 겠군요.